Book Review

-* 블루오션 전략 *-

paxlee 2006. 1. 10. 21:26

 

                           "블루오션전략 (Blue ocean strategy)"

 

                              

"블루오션 전략"은 새롭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이다. 경제·경영서 분야에서는 ‘블루오션 전략’(김위찬·르네 마보안 지음)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있다. 이 책은 시장점유율을 넓히기 위해 싸우고 차별화를 위해 투쟁하며 경쟁우위를 추구하는 기존의 기업 경영 전략을 레드오션(Red Ocean, 붉은 바다)으로 규정하고, 자신만의 법칙을 세우고 경쟁없는 시장공간을 창조하며 새로운 성장의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시장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 푸른 바다)으로 규정하여 새로운 학설로 흥미를 끌고있다.

 

블루오션이라는 말은 우리 사회의 유행어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새로운 성장 잠재력과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 의식을 정확히 건드렸기 때문이다. BOS(Blue Ocean Strategy)라는 이름으로 HBR(Harvard Business Review)나 경영 컨설턴트 잡지 등에 간간히 소개되었던 바 있다. 이 책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어 경제 경영서적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있는것을 보니 이 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듯하다.

 

유럽 쪽에서 가장 명망있는 경영대학원인 INSEAD에서 가치혁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인 김위찬 교수의 명성도 그렇거니와 그가 주장하는 가치혁신은 지난 세기를 풍미했던 경영혁신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그 자신도 블루오션으로 나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변화와 혁신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는 기업환경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큰 이윤을 만들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주위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질문을 받은 것은 바로 "블루 오션"이 뭐냐는거였다. 한국어판 책에는 단지「블루오션전략」이라는 책 제목만 보이지만, 원서에는「Uncontested Market Space and Make Competition Irrelevant」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바로 "Uncontested Market Space"가 블루오션이고, "Make Competition Irrelevant"가 바로 전략의 요점이다. 즉 비경쟁시장, 새로 창출된 시장이 바로 블루오션이라 비유되는 것이고, 경쟁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비유되는 것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한정된 시장공간에서 서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대방의 먹이를 빼앗아오는 제로섬 게임을 하지 않고, 아무도 발을 들여놓지 않는 블루오션, 즉 비 경쟁시장, 새로운 공간으로 나가야 기업과 산업이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프레임워크와 방법이 담겨있다. 어찌보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한 사례, 방법을 찾기란 쉽지않다.

 

경영 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가 제시한 아주 훌륭한 경쟁론이 제시하는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기업의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아주 훌륭한 경영전략 지침서이다. 기업 현장에서 누구나 느끼고 있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또 방법론적으로 자세히 저술한 저자의 탁월한 능력이 돋보인다. 나날히 치열해져가는 경쟁사회에서 새로운 사고와 안목을 가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사업과 마케팅이 현실의 삶과 맞닿아 있다면, 이런 책을 읽으며 결코 마음이 편할 수 없다. 앎에 대한 희열을 느끼기도 전에 현실 고민들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경제경영서에서 다루는 문제가 삶의 문제가 직결될 때, 이에 대한 혜안을 줄 수 있다면, 그 어떤 책보다 진한 감동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 ≪포지셔닝≫은 사고의 명쾌함은 감동을 준다. 그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마케팅의 관점을 정립하고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소소한 과(過)를 능히 넘어서고도 남는다.

 

피터 드러커의 저서도 예지(銳智)는 지극히 옳고 노인(老人)의 날카로운 지혜가 감동을 주지만 전적으로 실행하는 자가 감내해야 할 몫이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책은 원론이지 당장의 실행 지침서는 아니다. 잭 트라우트나 알 리스 역시, 이 점에서 만큼은 피터와 다를 바가 없다. 마케팅을 계획할 때 그들의 혜안에 많은 도움을 받지만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막막함을 해결해야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몫입니다. 나만의 방법론이 따로 필요합니다. 거기에 이론과 실행의 시차가 발생한다.

 

블루오션 전략을 읽고 느낀 감동의 핵심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의 신선함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도구'를 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저자는 영원히 성공하는 기업도, 영원히 성공하는 산업도 없으므로 기업이나 산업이 그들의 분석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오히려 한 산업 또는 기업이 강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 궤도에 오르는 결정적인 핵심 요소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동'에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시장은 '블루오션'을 말하고, 매 시기마다 그 블루오션으로 이동한 기업이 성장궤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블루오션은 레드오션에 대비되는 말이다. 레드오션은 유혈의 붉은 바다를 뜻하는데 경쟁이 치열한 시장 공간을 말한다. 여기에는 이미 게임의 법칙이 있고, 그 법칙을 주도하는 자가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데, 블루오션은 기존의 게임의 법칙이 미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시장이다. 한 마디로 미개척 시장공간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레드오션의 경쟁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으로 가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레드오션에서 무조건 벗어나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전략이 절실한 자는 게임의 법칙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자입니다. 게임에는 승자보다는 패자가 다수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략은 불행한 자의 몫입니다. 블루오션은 기존의 게임 법칙을 벗어난 곳에 존재한다. 메테를링크는 그의 동화 ≪파랑새≫를 통해, 행복은 찾아 나서야 할 만큼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알려 줍니다. 마찬가지로 블루오션 역시 다행히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모든 구매자들은 어떤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항상 마음 속으로 대안 상품을 함께 생각합니다. 레스토랑에 갈 것인가 영화를 볼 것인가를 저울질합니다. 레스토랑과 영화관은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고려의 선상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판매자의 입장이 되면 이런 직감적 사고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여기에 블루오션으로 가는 첫 번째 열쇠가 있습니다.

 

저자는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이렇듯 먼저 대안 산업을 관찰하고, 산업 내 전략적 그룹을 관찰하고, 구매자의 체인을 관찰하고, 보완적 제품 서비스 상품을 관찰하고, 구매자의 기능적, 감성적 매력 요소를 관찰하고, 시간의 흐름을 고찰하라고 권한다. 그런 다음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라고 합니다. 이 그림을 위해 저자는 '전략 캔버스'라는 도구를 선물합니다. 그리고 전략 캔버스를 그리는 방법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역시 쉬운 건 없습니다.

 

그림 도구를 선물받았으나 정작 그림을 그려야하는 것은 우리의 몫 입니다. 다른 산업을 곁에서 평가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막상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벽을 만나게 됩니다. 가로 축의 '경쟁 요소'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부터 우리의 몫 입니다. 그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이 도구를 만든 자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전략 캔버스' 그림의 핵심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있지 그 모양에 있지 않습니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그림이 필요하다. 또한 그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름을 미리 각오해야 합니다.            

                         - 지식공유의 운영자 손병목님의 서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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