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서울의 산,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

paxlee 2006. 5. 29. 23:39

 

      -아차산(287m), 용마산(348m), 망우산(281m) 산행기

 

산행일시 : 2006, 05, 28. 14:30 - 17.:20.

산행코스 : 아차산역(14:30)-아차산입구(14:40)-팔각정(14:55)-해맞이광장-제3헬기장-용마산

                정상-용마산갈림길 헬기장-망우산-망우리고개

 

오늘은 점심을 먹고 멀지않고 높지않은 산 아차산을 산행 하겠다고 13:30쯤에 집을 나섰다.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 6호선에서 7호선으로 바꿔타고 다시 5호선 아차산역에 내려 2번 출구로 올라오니 14:30분이다. 서울 전철역 이름에 산 이름이 그대로 역이된 곳이 생각보다 많다. 1호선에 도봉산역이있고, 2호선엔 까치산역이 있으며, 3호선에는 정발산역, 4호선 수리산역, 5호선 개화산역, 우장산역, 까치산역, 아차산역, 6호선 봉화산역, 7호선 도봉산역, 수락산역, 용마산역, 8호선 남한산성역이 있다.

 

아차산역에서 아차산 산행입구까지 약 10분은 걸어야 한다. 아차산 기슭에 발을 들여놓으면 돌 계단길이 이어진다. 나무 숲이 우거져 그늘이 져 있지만 돌 계단의 오름길을 올라가면 땀이 흘러 내린다. 땀을 흘리며 조금 빠르게 올라가면 팔각정까지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팔각정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오르면 둘레 난간에 앉을 수 있는 나무가로대가 설치되어있어 그곳에 앉아 한강을 가장 가까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수 있어 이곳 아차산의 산행인파도 늘 분비고 있다.

 

늦은 시간인데도 산을 오르는 사람이나 하산하는 등산객이 길이 비좁게 오고 간다. 아차산은 우리의 가까이 접해있고 산이 높지않아 가족단위의 산행으로 안성맞춤이어서 그런지 어린이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다. 어제 비가와서 그런지 오늘도 가시거리가 멀고 공기가 맑아 산행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서울의 동쪽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아차산에서 서울을 조망해 보는 즐거움 또한 이색적이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면모를 일별해 보는 경관도 보는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니 말이다.  

 

팔각정에서 해맞이광장으로 오르는 길도 바위가 많고 경사길을 올라가야 한다. 해맞이광장에 이르면 전망대가 설치되어있어 그곳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면 한강의 수심이 다름을 나타내는 물길의 물색이 뚜렸하게 보여준다. 푸른산을 오르며 한강의 푸른 물길을 바라볼 수있는 아차산 산행은 서울의 다른 산행에서는 보기 어려운 조망이다. 강남에 우뚝선 높은 건물들이 시샘이나 하듯이 계속 늘어가는 현상이 서울의 발전하는 모습인가 아니면 세계를 향한 서울의 모습인가....

 

아차산에 아차산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지만 정작 그 산성을 보호하기 위해 철책으로 접근을 막아 확인하지는 못해 아쉬웠다. 아차산 정상에는 고구려 유적이 발굴되어 그 발굴을 위해 그곳에도 접근을 막아놓고 길도 우회도로를 다시 만들어 돌아가게 형성해 놓았다. 서울의 동쪽 아차산에 고구려의 유물이 유일하게 발굴되어 고구려군의 주둔지로 그 당시 사용하던 그릇 등 다양한 토기들이 나와서 계속하여 고구려 유적을 발굴하는 중이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한강은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를 돌아 아차산을 향하여 내려오다가 아차산 지형에 막혀 다시 우회를 하여 돌아 흐르다가 중량천과 만나는 곳에서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흐르는 한강의 그 흐름이 구비지는 것은 강의 좌우에 자리잡고 있는 산의 지형을 따라 흐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수면의 그 수평선을 유지하면서 한결같이 유유자적 그 수심을 간직한 체 천만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수도물을 공급하고도 그 넘치는 한강은 서울시민의 사랑을 뜸북 받으며 끝없이 흐른다

 

아차산 끝자락에 서서 구리시 쪽으로 눈을 돌리면 서울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아파트가 솟아있고 아차산 골짜기마다 집들이 모여서 마을을 이루고 있는 모습들이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이다. 아차산에서 용마산 정상으로 가려면 경사길을 내려가서 다시 용마산 능선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 길을 올라가면 다시 이마에 땀이 솟아오른다. 오늘 산행에서 아차산을 올라올 때 흘린 땀과 이코스를 오르면서 땀을 흘리는 순간이 산행의 의미를 확인하는 코스가 된다.

 

용마산 정상 밑에 이르면 제3 헬기장이 하나있는데, 이곳은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있다. 용마산 정상에 서면 동서남북을 표시하는 대삼각 대가 세워져있다. 그 옆에는 태극기도 휘날린다. 동부 서울의 모습이 새롭게 조망되는 곳이기도 하고, 강남의 면모가 더 잘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관악산과 청계산안에 모여있는 강남은 높은 건물이 이곳저곳에 높이자랑을 하고있었다. 용마산 정상에서 능동쪽으로 하산길이 있다. 그러나 망우산을 향하여 다시 돌아 내려왔다.

 

아차산에서 용마산으로 이어지고, 망우산으로 진입하는 삼거리에 헬기장이 또 하나있다. 여기서부터는 능선길이어서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조금 걷다보면 망우산으로 넘어가려면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망우산으로 올라설 수 있다. 망우산에 들어서면 길 좌우에는 묘소들을 많이 만난다. 망우산이 묘소공원 산이어서 산 전체가 묘지로 형성되어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길옆에 작은 묘소에서 부터 대리석으로 묘지집을 형성해 놓은 거대 묘소까지 다양한 묘소들을 만나게 된다.

 

망우리 묘소공원에는 제헌국회의원이며 진보당 당수였던 죽산 조봉암 선생의 묘소와  만해 한용운 시인님의 묘소, 우두법의 보급으로 의료 선구자이신 지석영선생,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의 효시인 방정환선생, 독립운동가이며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인 오세창선생, 동아일보 주필과 한국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던 장덕수 선생 외에도 수없이 많은 우리의 선구자 님들이 이곳에 아름다운 묘소마다 그 분들의 업적과 사연이 고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 이곳에는 아카시아꽃이 피어 있었으며, 길가에는 하얀 찔레꽃이 그 특유의 향기를 전해 주기도 하였다. 이른 봄부터 계속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산하의 그 숨은 매력은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켜주고 자연의 무한한 힘과 끈기 그리고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삶에 긍지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인다. 나무의 숲이 우거진 능선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세멘트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이 끝나는 망우리 고개에 도착하니 오후 5:2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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