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수락산에서 *-

paxlee 2006. 5. 9. 20:11

                      수락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근교산들 

 

산행일시 : 2006, 05, 07. 일요일 10 :30.
모임장소 : 전철 7호선 수락산 역 1번 출구 앞.
산행회원 : 청산님, 늘푸른님, 소나무.
산행코스 : 수락산역-덕성여대 생활관-조기 운동장소-제1대슬랩-능선길-깔닥고개-좌측계곡길-
                제2대슬랩-정상-철모바위-코끼리바위-하강바위-치마바위-학림사-당고개역-당고개

                냉면

 

                 - 하강바위 밑에서 코끼리바위를 배경으로 셋이 정답게 -

 

지난 주에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공지를 올리지 않았다.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비가 많이 내려일요일에는 산행을 하지 않고 쉬려고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붉은 해가 맑디 맑은 산위로 솟아 오른다.그의 날마다 산의 모습을 가리고 있던 스모그 현상을

말끔히 씻어내고 투명한 시야가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다. 오전 6시쯤 우선 산행공지를

올려놓고 몇 분에게 이메일 보냈다.

 

8시경에 정다운 회원 두명이 전화로 산행을 알려주었다. 수락산역 1번 출구에서 셋이 만나서 수

락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오늘은 수락산 산행을 하는 산꾼이 전철이 도착

할 때 마다 많이도 올라온다. 수락산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산길옆에는 맑은 개울물이 소리치며

흐른다. 비가 온 후여서 그런지 물길도 충분하다. 다리를 건너 오르는 길에는 등산객이 끝없이

이어져 올라가고 있다.

 

                             - 제1대슬랩을 오르며 -

 

우리는 한 분이 아침식사를 먹지 않고 왔다고 하여 물가 바위에 앉아서 간식을 나누어 먹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은 계곡으로 오르고, 우리는 조기 운동장소 뒤로 수락산 제

1대슬랩 쪽으로 올라갔다. 조금 오르면바로 경사가 진 바위가 넓게 높게 펼쳐저 있어 수락산을

오르는 길 중에서 암벽을 즐기기에 안성마춤인 코스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능선을 타고 오르는

많은 등산객과 또 만난다.

 

북한산 삼각봉이 뚜렸히 서있고 도봉산은 이곳에서 바라보면 그져 밋밋한 야산처럼 보여준다.

사패산에서 도봉산, 북한산, 남산, 관악산, 청계산이 선명하게 조망이되고 평택과 안선쪽에는

산이 없어 멀리멀리 지평선으로 이어져 있다.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이 형성되어있고 그 넘으

로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에 한강물이 시원한 느낌을 이곳까지 전해준준다. 건너편 불암산이 뾰

족하게 솟아있어 그 산세가 돋보인다. 

 

                                      -  수락산에서 바라본 삼각산 -

 

암벽과 바위를 넘고 몇 구비를 돌아 올라가면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수락산 정상이 가깝

게 다가서고 깔닥고개에서 오르는 암벽코스에는 등산인파가 지체를 하면서 열심히들 오르고 있

다. 이곳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지체를 하면서 서서히 내려갔다. 암벽코스에는 너무 분벼서 우리

는 좌측으로 계곡을 향하여 돌아갔다. 제2대슬랩 아래 개울가에서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

를 잡고 둘러앉았다.

 

등산은 산길을 걷고 암벽을 오르는 재미도 크지만 산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어쩌면 가장 즐거운

시간이 아닌가 한다. 준비하여 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보면 요즈음은 그의가 칼라 밥에다 잡곡이

많이 섞여있고 반찬의 가지수가 다양하여 입맛을 즐겁게 하여 준다. 국 까지 따라 놓으면 진수성

찬이 따로 없다. 반주를 한잔 하면서 다정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중식시간은 정을 주고 받으

며 정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 도봉산의 모습이다 -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다시 제2대슬랩 암벽을 올라갔다. 한 번에 계속오르면 숨이

찬다. 오르다 중간쯤에서 숨길을 돌리고 올라가야 한다. 스랩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바로 정

산 바위밑에 올라서게 된다. 정상에 올라가니 이곳에도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등산객이 분비

고 있다. 동두천 시내와 포천시내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인다. 양주의 불곡산은 그 봉우리

모습이 옆으로 비스듬이 불안정하게 보여준다.

 

 

수락산의 나목은 어느사이 초록색의 새옷으로 치장을 하고 5월의 녹음을 분주히 준비하고 있어

그 푸르름이 싱그러우며  해 맑은 햇살아래 초록색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목의 향기는 우리의 가

슴속까지 파고 든다. 5월 산행에서 만 느낄 수 있는 이 향기는 높은 산이나, 계곡이 깊은 산 일수

록 그 향기는 깊고 그윽하다. 그리고 그 향기는 산에 들어가서 2~300m에서 가장 강하게 전해여

주고 높이 오르면 그 향기는 날아가고 다시 내려와야 접할 수 있다.

 

 

우리의 하산코스는 철모바위로 해서 코끼리바위 협곡을 지나 하강바위를 돌아서 치마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내려왔다. 도솔봉 허리길을 돌아서 내려오다가 학림사쪽을 내려가 절

에 들려 절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쉬었다가 당고개 쪽으로 내려왔다. 당고개 냉면집에 들려

냉면 한 그릇씩 맛나게 먹고, 이렇게 해 맑은 공기로 숨쉬며 서울의 산야를 둘러보면서 가시거

리가 가장좋은 날 산행 멋있게 즐겁게 다정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