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청계산 황토길을 따라 *-

paxlee 2006. 6. 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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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 황토길을 따라

 

산행일시 : 2006년 6월 25일 일요일 09:30.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양제역 5번출구 밖 만남의 장소.
산행코스 : 옛골종점-제2코스-이수봉(545m)-석기봉-만경대2봉-만경대1봉(618m)-월읍재-
                매봉(589m)-매바위-돌문바위-헬기장삼거리-옛골로 하산-이수산장 뒤풀이.
산행회원 : 고니님, 연님, 일랑님, 민들레님, 청정님, 청산님, 차두리님, 아우게님,
                마린님, 늘푸른님, 건축사님, 소나무. (4050 정다운산악회)

 


                - 이수봉에서 함께 모여 단체사진 -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청계산을 다녀왔다. 신사역에 내려 청계산 옛골행 4312번버스에 올라타니 벌서 좌석은 다 차고 서서가는 사람들도 많다. 일요일은 압구동역에서 타야지 좌석에 앉아 갈수 있을 것 같다. 양제역에서 이 버스를 타기는 여간 어렵지가 않다. 청계산산행 등산객이 길게 열을지어 늘어서 있어 발 디딜틈없이 올라서도 반도 타지를 못한다. 이제 청계산 산행은 차편이 고역이다. 가능하면 9시 이전에 출발을 하던지 아니면 더 늦게 출발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원터 청계산 입구쯤 가서 우리 일행이 어디쯤 가는지 궁금하여 전화를 하였더니 그 쪽도 청계산 입구를 지나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확인하고 보니 같은 버스를 타고 있었다. 나는 먼저 타서 뒤쪽에 있었고 우리일행은 앞쪽에 있어서 알아보지를 못하였다. 옛골에서 내려서 반가운 얼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연님과 차두리님, 아우게님, 마린님을 만나 반가웠다. 그리고 건축사님과 민들레님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산행은 반가운 만남에서 출발을 한다.  

 


                         - 이수봉 제2코스에서 능선에 올라서는 길 -

 

등산인파가 길을 좁게 분비면서 올라간다. 우리는 식당가가 있는 골목길을 지나 올라가다가 이수봉 제2코스로 올라갔다. 이 길은 등산객이 별로 다니지 않아 조용하고 한가하며 수목이 우거져 공기가 맑고 그늘이 시원하여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이다. 그러나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땀이 솟아오른다. 중간 쯤에서 한 번 쉬어서 다시 올랏가면 능선길을 만난다. 능선길에 올라왔으니 조금 쉬면서 물도 마시고 일랑님이 열려온 과일을 나누어 먹는데, 이것은 얼음 과일이다.

 


                  - 웃음꽃을 활짝 피우는 여성회원들 -

 

얼음 과일은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이 능선길은 등산객이 줄을 이어서 오르고 있다. 이수봉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 이어서 조금 힘이 들고 땀을 흘려야 한다.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오고 있었지만, 땀은 계속하여 흐른다. 후미가 처지면 조금 쉬었다가 함께 오르고 그렇게 산행은 이어진다. 오르다 보면 군사시설이 자리를 잡고있어 좌우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오늘은 우측길로 돌아서 올라가면 이제 경사가 조금 완만하여 오를 만 하다. 우리는 첫번째 봉우리 이수봉에 도착하였다.

 


                - 황토길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 -

 

이수봉(545m)은 정여창, 김종직, 김굉필이 조선시대 연산군때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청계산에 은거 하면서 목숨을 두번이나 넘겼다하여 후학인 정구선생이 이 봉우리를 이수봉(貳壽峰)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우리는 이 표지석을 배경으로 산행 사진을 찍고 조금 쉬었다가 출발을 하였다. 이 능선 끝 절고개로 하산하는 곳에 만경대를 조망해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망경대를 우러러 보고, 서울 대공원의 호수와 놀이공원의 전경과 경마장의 빈 트랙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이수봉 능선 끝 전망대에서 -

 

만경대를 향하여 내려가는 길은 전형적인 산 비탈길이어서 순수한 산길을 경험하게 한다. 석기봉까지의 오름길도 깔닥고개 길 처럼 오르막길이 숨이차고 땀이 다시 솟아오른다. 석기봉에서 점심식사 하기에 좋은 장소인데, 오늘은 햇볕이 너무 따거워 모두가 그냥 지나간다. 만경대 암봉이 두곳이 있어 이곳을 만경대2봉으로 하고 군사시설을 돌아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만경대가 조금 더 높은 곳이어서 만경대1봉으로 부르고 싶다. 청계산에서 암봉은 이곳이 유일하다.

 


                  - 소나무가 울창한 산행길에서 -

 

만경대2봉을 오르자면 암벽사이에 놓여있는 로프를 두번 잡고 올라 가야 한다. 올라가면 바람이 시원하고 전망이 가장 멋이 있는 곳이다. 청계산의 능선과 계곡의 푸르름이 아름답고, 서울랜드, 경마장, 관악산이 마주하고 있다. 서울쪽보다는 안양시, 의왕시, 안산시등이 더 가까이 보인다. 만경대2봉에서 우회길을 내려가 왼쪽 한가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였다. 낙엽이 깔린 넓은 장소는 안성마춤이었다. 간이 돗자리 몇 개를 붙어 깔고 둘러앉았다.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고니님과 민들레님은 집에서 직접 놓사지어 무공해 상치와 숙갓, 풋고추를 가져왔으며, 닭티김과 치즈을 안주로 양주와 포도주를 한잔씩 하고 식사시간은 산행의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된다. 얼굴을 마주하며 맛있는 것을 나누어 먹는 맛 보다도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의 웃음꽃은 봄에 피는 진달래보다 더 곱고 아름답기만 하다. 산행동료는 처음 만나도 서서럼없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수있어서 즐거움은 배가된다.

 


                   - 암벽길을 힘들게 내려오는 님 -

 

양껏 먹고 마시고 밥이 남으면 상치쌈을 싸서 하나씩 돌리면서 모두 해결을 하고, 과일이 남으면 또 돌리면서 하나씩 먹으니 그릇이 빈다. 얼음물에 커피를 넣고 흔들면 즉석 냉커피가 되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을 하고 점심시간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대화를 나누고 맛이 넘치는 식사를 먹고 마시는 시간이 있어 산행은 더 즐겁고 유익한것 같다. 산행은 욕심을 버리고 자연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는 것 부터 배워야 한다.

 

배는 체웠지만 마음은 얼마나 비웠는지 알수가 없지만 산행하는 시간만이라도 욕심은 버리려고 한다. 즐거운 점심시간은 한시간을 훌쩍 보내고 다시 산행을 출발하였다. 만경대1봉을 향해 올라가는 길도 조금은 난코스이다. 이곳을 거처가야 청계산 산행을 한 것 같아 우리는 다시 바위를 잡고 나무를 잡고 올라갔다. 이곳이 청계산(618m) 정상이다. 바위의 정상은 좁기만 하다. 몇 사람이 올라서면 설곳이 없다. 여기서 내려가는 길도 암벽을 타고 낼려가는 길이 험난하다.

 


                 - 만경대 정상을 정복한 님 -

 

우리는 혈음재에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전화를 하였드니  길을 잘못들어 하산길로 내려가고 있다고 하였다. 오늘도 또 네사람은 이산가족이 되었다. 우리는 매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매바위를 지나 내려가다가 돌문바위를 세번 돌면서 청계산 정기를 흠뻑 받아서 삼거리 헬기장에서 우측길을 따라 옛골 출발지점으로 하산을 하였다. 청계산의 황토길은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그래서 등산객과 산책객이 언제나 그 길을 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