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암릉코스 족두리봉에서 문수봉까지 *-

paxlee 2006. 7. 10. 23:30

 

                    북한산의 암릉코스 족두리봉에서 문수봉까지 

 

산행일시 : 7월 9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불광역 뒤쪽 만남의 장소
산행코스 :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대남문-구기동 하산.
산행회원 : 고니님, 수정님, 민들레님, 청정님, 청산님, 마린님, 늘푸른님, 소나무.[모두 8명]
산행주최 : 4050 정다운산악회.

                     - 족두리봉에서 함께 산행한 정다운 님들 -   

 

  9시 20분쯤에 불광역에 도착하니 벌써 네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서 고니님과 수정님, 청산님이 시간에 맞추어 도착을 하였다. 오늘은 8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구기터널 쪽으로 산행기점을 향하여 약 1km을 걸어서 좌측길로 용화매표소를 향해 올라갔다. 오늘따라 이 코스에 산행인파가 많았다. 매표소를 지나 산길로 접어드니 경사는 그렇게 급하지는 않치만 벌써부터 바위가 나타나고 햇볕은 쨍쨍하게 빛나고 있다. 오늘 산행은 무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산행이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올라가는데, 이마에서 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오르다가 바위가 넓은 곳에 쉬면서 뒤돌아보면 산하의 모습은 이산과 저산의 사이사이에 건물과 아파트들이 모여서 동네를 이루고 있다. 오늘 산행코스는 북한산의 다양한 암릉코스 중에서 서쪽의 유일한 가장 빼어난 암릉코스여서 암릉코스의 진수를 가슴으로 느끼며 감동을 받기에 충분한 코스이다. 우리는 족두리봉의 우람한 암릉을 보면서 네 발로 기어 오르는 선행자들을 보면서 일부는 좌측 암릉코스로 용감하게 올라가고 몇 사람은 조금 우회를 하다가 계곡의 다소 오르기 쉬운 곳을 찾아서 올라갔다. 거의 8부 능선에서 만나 함께 쉬었다가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 족두리봉의 웅장한 암벽의 자태-

 

 족두리봉(367m)은 가장 낮은 봉우리지만 암벽은 우람하고 장대하다. 족두리봉에서 조망되는 인왕산과 안산, 그리고 북악산, 그 사이에 남산이 자리잡고 서울의 중앙과 서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지붕이 선명하게 크로즈업되고 한강의 물줄기가 유유히 뻗어있다. 멀리 관악산과 청계산이 조망되며, 일산의 아파트 밀집지역이 무리를 이루고 있으며, 인천쪽의 확 트인 조망은 시원한 느낌을 전해주고, 우리가 산행해야 하는 향로봉과 비봉, 문수봉이 장대한 암릉을 이루고 있으며, 그 넘어 아직 휴식년제에 묶여있는 보현봉이 받치고 있다.

 

 족두리봉에서 바위를 돌아 하산하는 코스는 난 코스이다. 몇 사람은 그 길로 내려갈 수 있지만. 오늘은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산행 목적이므로 우회길로 돌아서 올라갔다. 그 반대편 능선에 올라서서 족두리봉에서 하산하는 분들의 산행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뒤로 돌라서서 네 발로 조심스럽게 하산들을 하고 있었다. 조그만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 향로봉을 향하여 올라갔다. 이 오름길에서도 땀을 박박 흘리며 올라가면서 보니 좌측 난 코스로 오르는 몇 몇 등산객이 보이고 좁은 계곡길로 오르는 분들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가 그 길로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어 돌라갔다.

 

    

                    -  비봉정상 진흥왕 순수비 앞에서 -

 

우회길로 조금 돌아가면 암벽을 타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이 또 있다. 우리는 향로봉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이 길로암벽을 타고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다. 향로봉(535m) 정상에 서면 감회가 새롭다. 정상코스로 오르지 않고 우회코스로 올라 왔지만 정상에서 조망되는 산하의 모습은 오른 그 수고 만큼 멀리 보여준다. 산행은 한발 한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땀을 흠뻑 흘리고 에너지를 소비하고, 숨이 차게 올라가서 정상에 서서 허리를 펴고 주위를 돌아볼 때 가시거리 내에서 보여주는 그 시원한 시야에서 감동을 느끼고 산행의 기쁨과 올라왔다는 자부심이 하늘처럼 펼쳐진다.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암벽을 타고 내려가 향로봉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 길이 조금 위험하고 난 코스이다. 선행자가 멀저 올라가서 손을 잡는 곳과 발 붙이는 자리를 지적해 주고 앞에서 손을 잡아주면 누구나 올라갈수 있다. 바위에 공포를 느끼면 오를 수 없다. 향로봉과 향로봉 능선길은 암벽으로 되어있어 이 코스는 암벽의 진수를 만끽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이다. 향로봉능선을 지나 비봉을 향해 진행하면 다시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면,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오늘은 조금 힘이 들고 무리가 되드라도 암벽코스를 완주해야 하므로 비봉으로 오르는 길로 안내를 하였다.

 

비봉을 오르는 암벽길도 초행자에게는 난 코스에 속한다. 먼저 올라가면서 손 잡이와 발을 놓는 곳을 일러주고 팔에 힘을주고 몸을 체면서 올라와야 하는데 초심자는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래서 앞에서 손을 잡아 이끌어 주어서 모두가 무사히 올라올 수가 있었다. 비봉(560m)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여간 시원하지가 않다. 진흥왕 순수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가 지나온 족두리봉과 향로봉을 되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게 다가온다. 1:10분이 지나고 있어서 우리는 정상의 바위옆에 넓은 자리가 있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았다.

 

 도시락을 펼쳐 놓으니 오늘도 점심은 진수성찬이다. 민들레님이 준비한 도토리묵과 야채무침은 그 맛이 일품이다. 여러사람이 준비한 가지가지의 반찬과 식사는 우리가 소비한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데, 충분 하였다. 오늘도 청정님이 와인을 가져와 정산주를 한잔씩하고 과일과 커피까지 마시는 산행의 점심시간은 산행이상의 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옮겨간다. 함께 땀을 흘리며 암벽을 힘들게 오르는 재미도 있지만, 먹고 마시는 시간은 대화의 꽃을 피우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되어준다. 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이어지고 산행의 우정은 산처럼 쌓여가고 있다.

 

 우리는 점심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다시 산행을 위해 비봉을 내려갔다. 사모바위는 옛날이나 오늘이나 누구를 그렇게 사모하여 기다림에 지쳐 허리가 저토록 굽어졌는지 모르겠다. 한 사람을 향한 사모의 정이 저렇게 간절하다면 그 사랑은 얼마나아름다울까? 사모바위 돌계단길을 내려가 승가봉을 향해 올라가는길도 암벽의 연속이다. 승가봉도 암벽으로 되어있어 내려가는 길을 더디게 하였다. 문수봉을 향해가는 가는 길은 흙 길이어서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준다. 오늘의 마지막 문수봉코스도 그 오름길이 만만치가 않다. 좌측으로 청수동암문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우리는 문수봉을 향해 올라갔다.

 

 문수봉 아래서 쉬면서 땀을 닦고 준비를 하여 문수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처음부터 암벽타기가 쉽지가 않다. ?A아지른 암벽의 급 경사에 손으로 바위의 틈을 잡고 발 붙이는 크렉이나 의지할 곳을 찾아 오르는 순간 순간의 긴장은 정신을 집중하게 한다. 앞서가는 동료와 후미에 따라오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오르다 보면 구슬같은 땀이 줄줄 흐른다. 조금 오르다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허리를 펴고 숨을 돌리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또 오름을 계속하여야 한다. 열심히 팔부능선쯤에 이르면 넓은 암벽이 펼쳐저 있어 모두가 땀을 닦으며 바위에 주저앉아 쉬는 시간이 긴장에서 벗어나는 시간이다. 시원한 얼음물을 한잔 마시면 가슴속까지 시원하고 시야는 멸리 하늘과 땅이 맞 닿은 지평선을 향한다.

 

 오늘은 생각외로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어준다. 태풍의 영향인지 햇볕은 구름이 가려주고 바람은 땀을 시켜주어 산행하기에 아주 안성마춤인 것 같다. 과일까지 한 조각씩 나누어 멀고 우리는 다시 올라갔다. 정상 바로 밑에 넓은 공간에 서서 산하를 한번 더 살펴보고 태극기가 휘날리는 문수봉(715.7m) 정상에 올라섰다. 높은 곳에서 우리가 걸어온 산행로를 되 돌아보니 족두리봉과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등을 오르며 힘들었던 순간들과 흘린 땀들이 가슴속 깊은 곳까지 감동의 회오리가 몰려온다.

 

 대남문을 지나 문수사에 들렸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었지만 땀을 많이 흘려 물통이 동이나서 문수사에서 물을 마시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비옷을 꺼내 입고 내려오니 다시 땀이 흐른다. 비는 조금 오다가 다시 그쳐서 구기동으로 서서히하산을 하였다. 경사길을 어느정도 내려오니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정답게 들려왔다. 저 물소리가 들려오는 지점에 이르면 그 물소리는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것이 무사히 산행을 다녀왔다는 신호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맑디 맑은 물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물가에 앉아 신발을 벗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면 산행의 피로가 물 흐르듯이 녹아내린다

 

'소나무의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북한산 숨음벽 능선 *-  (0) 2006.07.31
-* 수락산 나 홀로 산행 *-  (0) 2006.07.22
-* 서울의 산, 관악산에서 *-  (0) 2006.07.04
-* 청계산 황토길을 따라 *-  (0) 2006.06.26
-* 서울의 산, 청계산 *-  (0) 200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