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악산 *-

paxlee 2006. 8. 29. 21:47

 

 

                               관 악 산

 

산행일시 : 2006, 08, 27. 일요일 09:30.
모임장소 : 전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구내.
산행회원 : 고니님, 청산님, 펑키님, 늘푸른님, 그린님, 복영님, 일출님

                (첫 산행),  소나무.
산행코스 : 서울대 공학관 뒤-공학관 상-버섯바위-6봉능선 길-연주대 주능선-

                kbs 송신탑- 제2국기봉-팔봉정상(중식/12:30) 팔봉암벽길-왕관바

                위-무너미고개-서울대 하산길.

            - 관악산을 함께 오른 4050 정다운산악회 회원님들 -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그래도 다행이 산행중에 비가 오지 않아 무사히 즐겁게 산행을 하였다. 여름 산행을 하다보면 비를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때는 갑자기 집중호구가 내려 물에 빠진 새앙쥐처럼 머리에서 발 끝까지 흠뻑젖어서 산행을 하다보면 등산화 속까지 물이 넘처나는 참으로 참담한 경우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우중 산행일수록 일체의 잡념이 빗소리에 달아나고 나무잎에 부딪히는 빗 방울 소리는 음악의 율동을 느끼게 하는 긴 여운을 가슴 한 구석에 쌓으며 한발 두발 걸음을 옮기는 무거운 발길은 자아의 성찰을 이어간다.

 

                    - 우리 산악회 방장님이신 고니님 -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면서 서울대 입구역에 도착하니 모두가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오늘 산행은  8명이 모였다. 버스를 타고 서울공대 공학관 앞에서 내려 공학관 뒤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산행리드는 고니님과 같이 처음 나오신 일출님이 코스를 선택하여 올라갔다. 공학관 (상)에서 개울을 건너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니 버섯바위 안내표지판이 있다. 길에서는 버섯바위가 보이지 않았다. 올라가다 보니 좌측에는 서울대 뒤 능선이고, 우측에는 팔봉능선이 뻗어있다. 그러면 이 능선은 육봉능선이다. 서울대 뒤 능선보다는 경사가 순한 편이다.

 

               - 4050 정다운산악회 첫 산행에 참여하신 일출님 -

 

그러나 육봉능선도 관악산의 한 능선이어서 그런지 오르는 곳 마다 바위와 암벽이 예쁘게 수를 놓은 것 처럼 즐비하게 늘어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암벽위에 올라서서 건너편 삼성산을 바라보니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운무에 가려 그 모습이 궁금하게 하였다. 우리의 앞길 정상의 모습도 보여주지를 않고 짙은 안개구름은 한치 앞을 내다 볼수 없도록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산 정상을 순간적으로 조금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운무속으로 감추기를 거덥하는 모습은 산이 살아서 움직이는 그런 감동을 느끼게 하였다.

 

                - 왕관바위에서 청산님, -

 

하늘은 잔뜩 흐려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그러나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하는 등산객은 아주 적은 편이어서 조용하고 한적하였으며,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주어 산행하는 멋이 즐거움이 발 길을 가볍게 하였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고 있으나 오르막길을 쉬임없이 오르는 동안은 몸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관악산은 어느 코스를 오르던 암벽이 계속 이어진다. 암벽의 높이가 높거나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암벽코스를 오르는 동안의 그 스릴과 올라서서 크게 호흡을 하면서 산하를 바라보는 그 순간의 감동은 산행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 일명 관악산 다람쥐란 별명을 가진 늘푸른님 -                                      

우리는 몇 번을 쉬면서 서서히 올라갔다. 소나무가 멋있는 곳에서, 특이한 바위와 암벽이 있는 곳에서, 배경이 멋있는 곳에서 함께 산행하는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오름길을 열심히 올라갔다. 육봉을 넘으며 올라가서 마지막 암봉은 그 오름 코스가 조금 높고 난이도 가장 심하여 일부는 우회를 하고 몇 사람을 그 암벽을 넘어서 통과를 하였다. 그곳에서 관악산 주 능선에 올라서면 능선길에도 암벽길은 이어진다. 방송국 송신탑이 있는 안부를 지나 팔봉쪽으로 진행을 하다보면 이 길에도 몇 구비의 암봉을 오르고 내려가면서 팔봉으로 내려서는 갈림에서 우회전을 하여 내려갔다.

                              - 관악산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그린님 -

 

관악산에서 이 팔봉코스가 그래도 그 암봉의 경사도와 굴곡이 가장 뚜렸하여 하나의 압봉을 오르고 나서 다시 길게 하강을 하고 또 다시 새로운 봉우리를 올라가는 코스는 언제나 경사가 만만치 않은 암벽을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두번째 봉우리를 넘어서 진행하다가 오늘은 산행인파가 적어 점심식사를 하는 좋은 장소가 비어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식사(12:30)를 하였다. 맛있는 반찬이 많았지만 오늘도 호박잎을 쪄 와서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쌈을 싸 먹는 맛이 그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하였다.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 맛은 역시 땀을 흠뻑 흘리고 마셔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 오랜 만에 함께 하여 주신 펑키님 -

 

점심시간으로 한시간 이상을 먹고 마시며 정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쉬었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안양쪽을 조망해 보아도 아파트의 숲이나 높은 건물들이 서울과 다른 점이 없다. 산과 산 사이에는 그 어디나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으니 말이다. 운무가 점차 거치고 멀리 인천이 청명하게 조망이 되기도 하고, 인천 앞 바다에는 섬과 섬 사이에 바다가 가까이 보여 주었다. 관악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서 남쪽 모습도 넓어 보이기는 하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생각외로 작은 산들이 곳곳에 많이 산재하여 있다는 것을 새삼 보여준다.

 

                        - 소나무와 함께 포즈를 취한 복영님 -

 

두꺼비 바위 위에 올라서서 삼성산을 바라보는 경관이 참으로 멋있게 보인다. 오늘은 그냥 지나가면서 바라보기만 하던 왕관바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앞 뒤를 돌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사진을 찍느라고 시간을 보내고 하산을 하였다. 무너미 고개까지 다 내려와도 개울에는 물이 말라있다. 어제 내린 비에 무너미 고개쪽에서 내려오는 물에 발을 잠시 담그고 서울대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내려오다 보니 서울대 계곡에는 그래도 물이 많고 맑아서 시원찬게 무너미고개 밑에서 발을 담근 것이 미심적어 다시 자리를 물가에 자리를 잡고 족탁을 하고 내려왔다.

 

                 - 긴 소나무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고 -

 

서울대로 향하는 계곡길은 멀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 길에 들어서니 등산객들이 조금 분비기 시작하였다. 그의 중간 쯤에 내려비가 내리기 시작을 하였다.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하고 귀가길에 비를 만나게 되어 다행이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준비한 우산을 받고 서서히 내려오다가 서울대 관악산 입구 상가 지하 식당가에 내려가 간단하게 막걸리와 해물 파전으로 뒷 풀이를 하면서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한 번 더 확인하였다. 오늘도 처움 참여하여 주신 일출님을 새로운 가족으로 환영하면서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한 것에 대하여 건배를 하였다. 

                  - 왕관바위 위에서 함께 한 님들 -

-/ 천년바위 - 박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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