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의상봉 능선 -

paxlee 2006. 9. 6. 21:06

 

                                  북한산 의상봉 능선

 

산행일시 : 2006, 09, 03. 일요일 오전 09:30.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불광역 구내 만남의 장소.
차량이용 : 불광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4번 버스로 백화사 앞에서 하차.
산행회원 : 고니님, 일랑님, 민들레님, 사냉이님, 청정님, 사철님, 복영님, 교식님,

                여왕의 남자님, 소나무.
산행코스 : 백화사-의상봉-가사당암문-용출봉-용혈봉(581m)-증취봉(593m)-부왕동암문-나월봉-

                나한봉-716봉-청수동암문-대남문-구기동으로 하산,

 

                   - 의상봉 산행에 동행한 열명의 늠늠하고 건강한 모습들 -

 

북한산은 서울의 진산이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북한산은 예로부터 삼각산(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봉)이라 불리었다. 서울의 북쪽에 북한산이 있었기에 지금 서울이 이 만큼 성장하고 발전하였다고 믿는다. 그기에 한강이 서울의 젖줄로 함께하고 있다. 산(山)과 수(水) 목(木)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은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켜 주고 정신을 정화시켜 주어 삶에 지친 몸과 마음에 안정을 체워준다. 그래서 최근 많은 등산객이 자연을 찾아 산을 오른다.   

 

                - 오랜만에 산행에 참여하신 사철님 -

 

북한산에는 능선과 계곡이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 오늘은 의상능선을 오르기로 하였다. 의상능선은 북한산 산성주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뻗어 내리다 문수봉에서 북쪽으로 뻗어있다. 산은 오르는 데 등산의 의미와 그 묘미가 있으므로 우리는 전철 4호선 전철역에서 만나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의정부행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가 산성매표소 한 정거정 앞쪽 백화사앞에서 하차를 하였다. 오늘 산행회원은 모두 10명이 참여를 하였다. 사철님이 오랜만에 동참을 하였고, 사냉이님이 처음으로 4050 정다운산악회 첫 산행에 함께하게 되었다.   

 

                   - 오늘 첫 산행에 참여하신 사냉이님의 미소 -

 

우리는 백화사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지난 번에 의상봉을 오르는 길이 급경사이고 암벽이 절벽처럼 놓여있는 길을 오르는 길이 힘들고 험하여 오늘은 백화사를 지나 계곡으로 가사당암문쪽으로 오르면 그 경사가 조금 완만하고 암벽의 난 코스를 피해 갈수 있어 계획을 잡았는데, 오르다가 다시 좌측으로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야산의 산길처럼 흙길이고 숲속 길 이어서 한적하고 낭만적인 오솔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어느정도 올라가니 바위와 암벽이 우리 앞에 나타나기 시작을 하였다. 북한산은 그 어디를 가도 암벽은 기본으로 우리앞에 다가 선다.

 

 

                     - 멀리 의상봉과 용출봉과 용혈봉 그리고 증취봉 -

 

오늘따라 의상봉을 오르는 등산객이 산길을 매우며 올라간다. 경사 길을 올라가니 처음부터 땀은 줄줄 흐른다. 산행은 땀과 더불어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약하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불기도 하였다. 9월의 첫 산행은 가을의 서막이다. 8월의 그 따가운 햇살은 한풀 걲인 모양세다. 이제 등산의 시즌이므로 더 많이 자연의 품을 찾아야 한다는 의욕이 앞서기도 하였다. 밤나무의 밤송이가 어느사이 많이 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른 암벽길에서는 지체를 하면서 서서히 올라갔다. 암벽길은 정면길이 있고 좌, 우로 여려갈래의 길이 있고, 우회길도 있다.

 

                        - 잠시 휴식시간을 편안한 자세로 -

 

암벽길을 좋아하는 분들은 정면코스로 오르고, 일부는 쉬운코스를 선택하고, 우회길로 돌아가기도 한다. 자신의 등산실력에 맞게 산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 된다. 산행은 무리해서도 안되고, 만용을 부려서도 안된다. 그리고 그날의 산행리드의 주의사항을 항상 주시하면서 함께 산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우리는 암벽길을 오르면서 손과 발을 암벽에 붙이며 땀을 흘리며 올라가 암벽에 서서 산하의 푸른 계곡을 바라보면서 심호흡을 하였다. 거친 숨길도 다스리면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암벽길을 또 올라간다. 계속되는 암벽이지만 그 암벽의 모습 만큼이나 암벽길도 다양하다.

 

                 - 암벽의 협곡을 힘들게 빠져나와 다시 오를 준비를 하면서  -

 

암벽이 경사가 심한 곳에는 밧줄이 늘어져 있고, 낭떠러지가 있는 곳에는 쇠줄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암벽을 오르는 기본기 만 있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우리는 오르다 길 옆 바위아래에서 땀도 닦고 물도 마시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쉬었다. 많이 올라온 것 같으나 아직도 의상봉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정상을 향하여 열심히 걸었다. 정상이 가까워 질 수록 길은 조금씩 경사가 완만해 지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니 흘린 땀의 보람이 가슴을 파고 든다. 의상봉 정상에 서면 건너편 원효봉이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다. 염초봉에서 백운대까지 그 암벽길이 눈 안으로 들어온다.

 

              - 손과 발을 암벽에 붙이고 내려오는 피아노바위 -

 

백운대와 만경봉, 그 앞에 노적봉의 둥근 거대한 종 모양의 암벽은 그 아름다움이 눈 길을 끌어 당긴다. 산성 주능선상의 동장대의 우뚝선 모습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가 올라가야 할 용출봉은 뾰족하게 높이 솟아있고 우측에는 응봉능선이 손짓을 한다. 멀리 사모바위와 비봉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망이 북한산의 모습이다. 의상봉 정상에는 그 흔한 표지석 하나 없는 것이 아쉽다. 누가 이 봉우리를 의상봉이라 부르고, 건너편 봉우리를 원효봉이라 이름 지었는 지 모르지만 의상(625-702)과 원효(617-686)는 신라시대 쌍벽을 이룬 불교계의 큰 스님이다.

 

                     - 암벽과 암벽사이를 통과 하면서 -

 

의상은 당나라에 가서 화엄경에 푹 빠져 가지고 돌아와 화엄종을 창시하였고, 석가모니가 도를 이룬 뒤 깨달은 대로 설법했다는 경문인 화엄경을 모태로 법계의 평등의 진리를 깨우친 석가의 만행(萬行), 만덕(萬德)을 칭송한 경전이다. 원효는 당나라에 불교공부를 하려 가는길에 밤에 바가지로 물을 마셨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 바가지가 해골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원효는 모든게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닫고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후 원효는 승복을 벗고 요석공주와 로맨스로 설총을 나았다고 한다. 두 큰 스님의 불력 만큼이나 원효봉과 의상봉은 북한산을 지키고 있다.

 

                       - 민들레님의 다정한 친구 사냉이님고 함께 -

 

의상봉에 오늘 이렇게 등산객이 분비는 것은 의상봉능선이 북한산 등산의 백미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아슬아슬한 릿지산행의 스릴과 쾌감, 그리고 계속하여 이어지는 용출봉과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까지 암벽산행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의상봉을 내려와 그 안부에 서면 국녕사의 대불좌상이 백운대를 향하여 좌정하고 있다. 국녕사도 한 번쯤 다녀와야 한다. 그러나 오늘은 그냥 눈요기만 하고 용출봉을 향해 올라갔다. 그 오르는 길에 다시 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용처럼 꿈틀대며 솟아 올랐다 하여 용출봉이라 하였는 지 모른다.

 

                - 의상봉 안부에서 바라본 국녕사의 대불좌상 -

 

용출봉에서 용혈봉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고 지척이다. 용혈봉에는 나무 표지대가 서 있는데, 그 높이가 581m라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그 건너편을 주시하면 강아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의 모양세가 강아지 얼굴이다. 우리는 용출봉에서 부터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살피며 왔는데 정당한 장소가 없다. 장소는 있는데, 먼저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열명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을 만한 장소를 찾으며 증취봉을 향해 올라갔다. 용혈봉에서 증취까지는 조금 멀다. 593m 라고 쓴 표지대의 증취봉 정상에 올라서도 장소는 없다. 우리는 증취봉을 내려와 그 안부에서 조금 벗아난 곳에 장소를 잡고 식사를 하였다.

 

                - 의상능선에서 발견되는 강아지 바위의 귀여운 모습 -

 

시계는 오후 1:20분 이었다. 열명이 싸온 도시락들을 펼쳐 놓으니 오늘도 중식은 진수성찬이다. 모두가 배 부르게 먹고 밥이 조금 남아서 다시 가져 갈수 없다며, 김치와 나물등을 넣고 고추장에 비벼서 돌아가면서 한 숫가락씩 먹으니 밥 그릇은 비었다. 산행은 앞 사람의 뒤쪽만 보고 걷는 것이 기본이므로 서로의 얼굴을 대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그래도 점심식사 시간이다. 그래서 식사시간은 산행시간 보다 더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즐거움이 넘친다. 그런 가운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더불어 산행하는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느끼고 의식하기도 하는 시간이다.

 

                 - 오늘 산행의 여성 4총사들의 건강한 모습 -

 

우리는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휴식도 같이 취하고 2시가 지나서 다시 나월봉을 향해 진행하였다. 점심을 먹고 올라가려니 힘이 든다고 불평아닌 투정도 하면서 제법 멀리있는 나월봉을 향해 올라갔다. 나월봉도 암벽을 걸어서 올라가는 코스가 아기자기한 스릴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재미가 우리의 산행을 이끌어 간다. 나월봉을 넘어 거대한 암벽과 암벽 사이를 지나가는 길은 손과 발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제 나한봉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몇 사람은 암벽을 타고 나한봉 정상을 오르고 몇 사람은 우회길로 돌아서 진행을 하였다. 나한봉 정상의 암벽도 수려하여 한 번은 밟고 지나가야 한다.

 

                  - 산행 후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고 하면서 또 한장 -

 

그리고 쇠줄 난간이 설치된 716봉을 오르는 길에 올라서니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여기도 암벽을 오르는 길이있고 우회길이 있다. 이 봉우리에 올라서면 문수봉 정상의 태극기는 오늘도 바람이 휘날리고 있다. 앞장서서 가는 분이 먼저 문수봉으로 오르지 않고 대남문으로 바로 가는 지름길로 들어서서 문수봉을 오르지 않고 대남문으로 직행을 하였다. 대남문에서 잠시 쉬었다가 물이 모자라 문수사에 들렸다. 물을 마시고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사진도 몇 카트 찍고 구기동 매표소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하산길은 조금 지루하고 멀었다.

 

                     - 무사히 안전산행을 마감하는 하산길에서 -  

 

오늘도 구기동 오장동냉면집에 들려 녹두전과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고 냉면을 먹으며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북한산의 빼어난 의상봉능선을 산행하면서 암벽산행의 진수를 맛보며 스릴넘치는 암벽타기와 북한산의 수려한 산세에서 흠뻑 빠져 들기도 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에 설레이기도 하면서, 정다운님들고 함께한 산행은 심신의 건강뿐 아니라, 우리들의 우정과 신뢰도 북한산의 암벽처럼 차곡차곡 쌓여가는 과정이 계속하여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무사히 산행해 주신 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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