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수락산에 만난 인연 *-

paxlee 2006. 8. 8. 22:58

 

                                      수락산(638m)에서 만난 인연

 

산행일시 : 2006, 08, 06. 일요일 오전 09시.
모임장소 : 전철 4호선 상계역 구내 뒤쪽.
산행회원 : 4050 정다운산악회/ 고니님, 방실이님, 민들레님, 그린님, 전복영님, 소나무.
산행코스 : 상계역-마을버스-금호아파트앞 하차(09:40)-수락산 첫봉-귀임봉-구암천입구철탑-장군

               약수터철탑-능선길-도솔봉허리길-치마바위-하강바위-코끼리바위-철모바위-수락산

               정상(1시)-헬기장(중식/ 1:15)기차바위왕복-석림사계곡으로 하산-계곡물에 발 담그고

               /4시.(거북이님 마중)-송산집(뒷풀이/5시-6시) 

 

    
                       - 수락산 산행 단체 기념사진 -
                  

삼복더위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산행을 생략하려고 공지을 올리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으니 시원한 계곡산행이라도 하자고 몇 분이 요구하여 금요일 밤 늦게 산행공지를 올렸다. 수락산 계곡은 수락산역에서 올라가는 계곡의 물이 좋으나 물을 찾은 인파가 너무 많이 분비고, 청학동에서 올라가는 수락유원지 계곡물도 좋다. 그리고 석림사 계곡물이 있다. 어느 계곡을 선택할까 망설이다가 석림사 물이 맑고 개울의 물가에 암벽이 넓어 물만 많으면 그래도 산행 후 물놀이 하기에는 좋은 장소가 된다. 석림사 계곡으로 하산하려면, 상계역에서 출발하여 능선길을 걸어서 정상에 오르는 길이 무난하다.

 

일요일 오전 8시 50분 쯤에 상계역에 도착하니 의정부에서 전복영님이 먼저와서 기다리다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조금 기다리니 고니님과 민들레님, 그린님이 도착하였다. 방실님은 출발하였다는 연락이 왔는데, 도착이 늦어지고 있다. 방실님은 아직도 옛날 얌전한 전통을 이어가는 현모양처 타입이어서 그 흔한 핸폰하나 가지고 있지않아 늦어도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다시 거북이님에게 전화를 하였드니 도착을 하였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방실님이 환한 얼굴에 웃으며 다가온다.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을 나누고 마을버스를 타러갔다.

 

마을버스가 전에는 3번이었는데, 01번으로 변경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금호아파트 앞에서 내려 수락산 자락을 밟고 산행을 시작(09:40)하였다. 수락산을 오르는 능선길은 이곳에서 출발을 한다. 계곡으로 오르는 길도 있고, 산허리를 돌아 귀임봉 넘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첫 봉우리까지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경사길이어서 숨이차고 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햇볕이 쨍쨍한 날이지만 수목이 우거져 그늘이었다. 첫봉우리에 오르는데, 15분~20분정도 걸린다. 전에는 벤취도 있고 운동기구도 있었는데, 언제부터 없어졌는지 말끔하게 공터가 되어 있다.

 

     
                             - 수락산 기차바위를 타는 모습 -
       

다시 귀임봉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산길을 돌아 올라가면 마당바위 같이 넓은 바위가 펼쳐저 있어 앉아서 쉬면서 땀도 닦고 시원한 물도 마시며 쉬어가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상계동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쉬었다가 오르는 봉우리가 귀임봉이다. 여기는 막걸리를 파는 간이 상점이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고있어 오르는 길에 한잔하고 또 하산길에 목을 축이기도 하는 곳이다. 여기서 멀리 철모바위를 바라보면 아주 멀게느껴진다. 귀임봉을 내려서면 산 길은 넓기도 하지만 산책길 같은 흙길이 계속이어져 발 걸음이 가벼워 진다.

 

도솔봉 밑에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산길 같지가 않다. 오늘따라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산행인파가 아주 적어서 걷기가 편하고 한적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날씨는 무척덥다. 바람은 잠을 자는지? 휴가를 떠났는지? 마냥 바람이 그리운 날이다. 그대로 숨이 막히고 땀이 줄줄 흐른다. 빨리 걸을래야 걸을 수가 없는 상태이다. 구암천으로 가는 갈림길에 서있는 철탑을 지나서 조금씩 오르막을 서서히 올라가다 보면 장군약수터와 용굴암으로 가는 길목에 또 하나의 철탑을 만난다. 우리는 가다가 더워서 땀이 많이 흐르면 쉬면서 서서히 올라갔다.

 

그래도 도솔봉 허리길을 돌아가는 길에 들어서니 그늘 이어서 그런지 조금 서늘한 느낌이 다가오기도 하였다. 치마바위에 올라서니 또 땀이 솟아오른다. 치미바위 위에 소나무 그늘에 앉으니 그래도 조금 시원하다. 다시 올라가다 보면 암벽에 왼 손으로 홈을 잡고 왼 발을 붙이고 왼 손에 힘을 주면서 몸을 솟구쳐 오르며 오른 발을 밟고 올라서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암벽을 돌아오르면 수락산에도 통천문이 여기에 있어서 이곳을 지나가면 시원한 바람이 반갑게 불어준다. 하강바위를 오르는 길에도 바위에 홈을 파 놓아서 오르는데 그렇게 어려움을 주지 않는다. 처음 오르는 분들은 조금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 곳이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하강바위에 올라서면 태극기가 휘날리고 수락산으 깊은 계곡과 능선이 아름답게 굽이치고 있다. 도솔봉이 뾰족하게 솟아있고 그 넘어 불암산이 자리잡고 있으며, 건너편에는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가 사이좋게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도봉산의 암벽이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락산 정상을 가까이 보여준다. 이곳에서 하산하는 길이 조금 어려움을 주지만 앞서 가는 사람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코끼리바위를 돌아가는 길도 조심을 해야 한다. 몇 사람은 홈통바위 사이로 힘들게 내려가고, 우리는 바위위로 내려서니 올라오는 분들이 많아 한 참을 기다렸다가 내려갔다.

 

    
                            
- 하강바위 정상 바위 위에 우뚝 선 전복영님 -
 

내려 가서 다시 올라가는 길도 수락산의 암벽이 곳곳에 놓여있다. 다시 우리는 왼쪽으로 암벽길로 올라갔다. 바위를 넘어 돌아서 다시 올라가는 길도 바위와 바위 사이의 홈을 이용해서 올라가는 길은 쓰릴을 느끼게 하는 코스이다. 소나무 밑에서 쉬어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팀이 있어 바로 올라갔다. 여기에 또 좁은 암벽사이를 통과해야 하는 길에 배낭이 이쪽저쪽 바위에 부딪히면서 올라갔다. 이곳을 올라서면 다시 철모바위를 돌아서 올라가는 길도 암벽코스로 오르는 길이 있어 그 길을 따라 올라갔다. 무사히 철모바위앞에 서니 땀이 온 몸을 적시고 있다.

 

무사히 잘 올라왔는데, 방실님이 갑자기 어지럽다고 하면서 쓸어지려고 하여 고니님이 잡고 한 동안 앉잤다가 정신을 차려 다시 걸을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산행하느라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 정상(오후1시)에 올라서니 바람 한 점 없다. 정상에는그래도 등산객이 많이 모여있다. 우리는 쉬지도 않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헬기장으로 직행하였다. 헬기장에는 그늘이 없어 헬기장 주위를 둘러 보면서 앉을 자리를 찾고 있으니 점심식사를 마친 분들이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하여 조금 기다렸다. 한 분이 자리세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분들이 떠나고 우리는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그린님이 시원한 막걸리를 가져와 한잔씩 하고, 고니님이 호박잎을 쪄 와서 호박잎에 밥을 싸서 먹으니 옛날 고향에서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더 그리움이 묻어나는 맛이 일품이었다. 된장국과 열무김치를 넣고 비빕밥을 만들어 먹으니 그 맛 또한 진수성찬의 맛을 넘치게 하였다. 식사를 하다보니 소나무에 핸드폰이 하나 대롱대롱 매 달려있다. 아마도 우리에게 장소를 양보한 팀이 나무에 걸어놓고 잊고 내려간것 같다. 아마도 하산을 해야 전화기가 필요할 테니 그 때 쯤이면 전화가 오겠지 하고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우라기 점심식사를 하고 쉬고 있으니 전화가 왔다. 그 분들은 마당바위로 해서 수락산 유원지 쪽으로 하산하고 있는데, 우리보고 어느 방향으로 하산하는지 묻는다. 우리는 장암역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고 하였드니 몇 시쯤이나 만날 수 있는지? 묻고,  또 우리의 전화번호를 물어서 알려주고, 4시 지나서 장암역으로 오겠다고 하여 만남을 약속하였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서 냉커피까지 만들어 마시고 충분히 쉬면서 시간을 보내고 기차바위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기차바위를 타고 내려가면서 이 홈통에 물이 흐르는 모양을 볼 수 있었으면 더 진한 멋이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차바위에는 밧줄이 두개가 늘어져 있어 등산객이 많을 때는 하나는 하강행이고, 하나는 상행줄로 이용한다. 우리는 신나게 기차바위를 타고 다시 올라와 석림사 장암역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이 길도 급 경사이고 바위가 이어져 조심을 하면서 내려가야 한다. 한 참을 내려오면 안부가 있어 누구나 한 번 쉬었다가 가는 쉼터이다. 계곡의 물이 흐르는 곳까지는 계속 경사가 급하다. 어느정도 내려오니 계곡에 도착을 하였는데, 물이 없다. 더 내려 오니 물이 흐르는데, 그 많이 온 빗물은 어느새 다 흘러가고 조금 밖에 없다. 얼마를 내려오니 발을 담글 수 있을 만큼 물길이 있어 우선 발을 물에 넣었다.

 

거북이님이 출발하여 계곡으로 올라온다고 하여 우리는 서둘러 다시 내려오다가 거북이님을 만나 다시 시원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어린아이처럼 물장구를 치고 놀다가 핸드폰 주인이 아래 식당촌까지 와서 기다린다고 연락이 와서 내려왔다. 송산집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점심장소를 양보받아서 우리는 인상을 좋게 받았는데, 그들이 잊고 두고 간 핸드폰을 찾아주어 그 분들은 고마워하고, 그래서 우리는 그 분들 세분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와 참이슬을 나누며 산행에서 만나게 된 인연을 앞으로 이어가자는 이야기도 하면서, 언제 함께 산행도 하자며, 약속을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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