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수 락 산 *-

paxlee 2006. 10. 16. 22:54

 

                                         수락산 기차바위

 

산행일시 : 2006, 10, 15. 일요일 10:00.
산행회원 : 방실님, 일랑님, 민들래님, 사냉이님, 청정님, 그린님, 고산님, 소나무.
산행코스 : 전철7호선 종점 장암역(10시)-석림사 계곡길-좌측 능선길-주 능선길-기차바위-헬기장-수락산 정상-철모바위 아래 계곡(점심식사12:30분)-철모바위-코끼리바위-하강바위-치마바위-도솔봉 정상-용굴암-계곡길로 하산-당고개 역(4:40분)-미아삼거리 역(뒤풀이/노래방(8:00분)).

 

 

마을버스를 타고 석계역에서 의정부행 전철로 도봉산역에서 내려 7호선 장암역행으로 갈아타고 종점에서 9:57분 쯤에 내리니 모두가 이번 전철로 도착을 하여 반갑게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돌아보니 고산님이 가장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바로 역을 빠저나와 산행을 시작하였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가골목을 지나 올라가다가 기차바위을 타고 오르기 위해 좌측 능선길로 올라갔다. 그 오름길을 한 구비를 오르면 한번 쉬고, 그렇게 네 댓번을 하면서 오르고 또 오르니 주 능선길에 올라설 수 있었다.

 

 

주 능선길에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이고 산하의 전경이 아름답게 정겹게 펼쳐 보여 준다. 산 능선과 계곡의 경사면은 푸르기만 하던 수목의 풍경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자연의 변화가 주는 시야에서 우리들의 삶의 과정을 그려보게 하였다. 굳굳하게 정의를 지킬줄도 알아야 하지만, 이 세상의 변화의 물결도 익혀 적응해 가지 않으면 현실에서 도퇴되고 만다는 사실을 보고 느끼면서 산행에서 배우는 자연의 이치를 다시 한번 되 새겨봐야 한다. 사 계절의 변화가 있기에 산행의 지루함이 없어 어느 시기 어느 때 올라도 산행은 그 맛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기차바위를 오르는 그 들머리에서 부터 로프줄을 잡고 앞 사람이 올라가기를 기다려 올라가야 하는 코스에서 부터 줄을 서야 한다. 홈통바위 좌우에 늘어선 로프줄은 6~70m가 넘는 경사진 암벽에 좌측으로 오르고, 우측으로는 내려오는 길이 정해져 우리는 기차놀이를 하듯이 줄을 잡고 올라갔다. 수락산 기차바위는 그 오르는 스릴만큼 이나 유명세를 하고 있다. 기차바위는 수락산 정상 넘어 한적한 곳에 있어 마음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기 힘들어 그냥 관가하는 산행인들이 많은 편이다. 수락산 산행에서 기차바위를 빼 놓으면 산행은 그 만큼 즐거움이 감소한다.

 

 

여기서 정상은 10분이 걸리지 않는 지척에 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석림사와 수락산장으로 하산하는 사거리를 지나면 오름길은 정상을 향하는 깔닥고개처럼 경사가 급하다. 정상에 도착하여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산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서 그 오르기 힘이 들고 조금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암벽을 서로가 도우면서 올라갔다. 수락산 정상에 올라왔다는 그 기분은 하늘을 날으는 새 처럼 가볍고 홀가분한 느낌을 전율로 느끼게 하였다. 도봉산과 북한산, 불암산이 지척에 있어 그 네 산을 차례로 오르는 길을 불수도북(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라 하여 등산객의 발 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곳곳에 지체가 되고 있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도 한참을 기다렸다가 내려 갈수가 있었다. 철모바위가까이 도착하니 12:30분이어서 그 아래계곡으로 내려가 한가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자리를 펴고 여덟명이 둘러 앉으니 자리는 안성맞춤 이었다. 도시락을 펴 놓으니 오늘은 반찬이 골고루 많기만 하다. 그린님이 약술이라며 한잔씩 돌리고, 청정님이 주는 포도주를 또 한잔 마시고 나서 식사를 하였다. 언제나 식사시간 만큼은 늘 즐겁고 정이 넘치는 시간이다. 산행은 건강을 다지는 시간이라면, 중식시간은 서로의 정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후식으로 커피는 언제나 기본이고, 배와 사과, 방울 토마도와 삶은 밤, 그리고 떡, 호두 등을 먹고 마시는 재미는 산행에서 빼앗긴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 된다. 일랑님이 얼려서 가져온 캔 맥주를 민들래님이 따니 맥주 거품이 솟아올라 그 넘치는 거품이 아깝다고 민들래님이 입으로 급히 넘겨도 쉬지않고 계속 이어서 나와서 민들래님이 주체를 하지 못하고 숨을 쉴 수가 없는지 허겁지겁하는 그 광경을 보고 모두가 배곱을 열어놓고 웃음 꽃을 활짝피웠다. 민들래님은 맥주 거품이 끝이기를 기다렸으나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입을 딱 벌리고 숨을 몰아쉬고 있을 뿐이었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일어서니 2:30분이다. 하산은 능선길로 내려오다가 코끼리바위 허리를 돌아서 지체가 심한 그 오름길을 올라와 그 반대편 봉우리에 올라가서 산하경관을 둘러보고 다시 하강바위도 우회길을 돌아서 내려왔다. 그 암벽길에는 언제 새로 철 막대기를 박고 로프줄을 매어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보호장치를 설치하여 놓았다. 치마바위를 내려와 우리는 도솔봉을 향하여 올라갔다. 도솔봉을 오르는 길은 다시 암벽길이다. 그 정상에 올라서니 덕릉고개 넘어 예비군 훈련장이 비어있고, 불암산 관통도로에는 차량의 왕래가 분주하다.

 

 

도솔봉에서 하산하는 코스가 만만치 않다. 조금 내려오다가 암벽사이로 통과하는 길이 있는데, 좁고 경사가 급하고 발 딛는 곳이 수직으로 되어 있어 난 코스이다. 혼자 내려오기는 힘이 들지만 동료가 조금만 도와주면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길이다. 누군가가 암벽길로 험한 길을 택하여 산행한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였다. 암벽길은 오르기와 내려오기가 힘이들고 까다로워 애를 먹이지만 산행의 진정한 재미와 스릴은 산행의 흥미를 자이내기도 한다. 얼마를 내려오다 보면 다시 한번 암벽을 타고 내려가는 길에 멈추어 서서 앞 사람의 진행과정을 눈여겨 본 후에 내려가야 하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난 코스를 모두 지나서 다시 능선길에 이르니 하산하는 등산객이 얼마나 많은지 발자국마다 먼지가 폭신 폭신 일어서 산행이 고행이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먼지를 피하여 용굴암쪽으로 하산길 방향을 바꾸었다. 용굴암에 도착하여 조금 쉬었다가 장군약수터 쪽으로 가면 다시 능선길을 만나게 되어, 우리는 용굴암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여 하산을 하였다. 바위길 이었지만 먼지는 나지 않아서 좋았고, 이 길은 등산객이 없어 아주 조용하고 한가하여 마냥 우리만의 길을 즐기면서 하산을 하였다. 계곡에는 물이 말라 그 물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우리가 전철 4호선 종점 당고개역에 도착하니 시계는 오후 4:40분이다. 오늘은 뒤풀이를 미아삼거리에서 하기로 하고 전철을 타고 출발하면서 거북이님에게 전화를 하여 미아삼거리역 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출발하였다. 전철에서 내려 올라와서 조금 기다리니 거북이님이 도착하여 우리는 뒤풀이 장소로 옮겨서 참이슬을 나누면서 거북이님과 만나지 못한 그간의 정담을 나누며, 산행에서 못다한 사연들을 쏟아놓으면서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면서 우리의 만남을 소중하게 엮어가는 자리는 화기애애하여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회비가 조금 남았다며 다시 노래방에 가자고 하여 모두가 노래방에 가서 마음껏 즐거운 노래를 흥미진진하게 한 시간 동안 부르며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었다. 단풍산행도 아니고, 억새산행도 아니지만, 우리의 산행은 언제나 즐거움이 넘치는 것은 만남의 정이 소복소복 쌓이는 가운데, 산행회원이 많거나 적거나 가리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산행을 즐기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변화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면서 새 소리, 바람소리, 물 소리를 벗 삼아 자연의 순수함을 익히면서 건강한 생활을 위한 우리의 산행은 오늘도 무사히 마감을 하였다.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 청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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