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 악 산 *-

paxlee 2006. 10. 31. 20:23

관  악  산

 

산행일시 : 2006, 10, 29. 일요일 오전 10시
산행회원 : 청정님, 백송님, 늘푸른님, 시몬님, 소나무.
산행코스 : 낙성대역-조망대-상봉약수터-마당바위-해태상-헬기장-연주대

                밑 좌측우회길-관악사지(점심)-제3깔닥고개-계곡 급경사길 하산

                -관악산입구-서울대역-완산집 뒤풀이.

 



관악산의 단풍은 푸르기만 하다. 가을이 깊어 가는데, 단풍은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는지, 파란색이 더 짙어가는 것만 같다. 헬기장에 올라서니 관악산 연주대 아래 골자기 경사면에 푸른잎이 누렇게 단풍이 들어가고 있는데, 화려하지는 않고 겨우 단풍의 흉내만 내고 있는 것 같아 단풍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감을 자아내게 하였다. 단풍은 붉은 색이 멋의 절정을 만들어주는 데, 올해는 그저 푸른 빛이 노랗게 곱게 변하여 가고 있었다.

 



관악산 산행을 오늘은 조금 오르기 좋은 코스 중에서 낙성대 역 2번출구로 나와 관악산 끝자락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이 능선길은 오르는 길이 흙길이어서 발 걸음이 가벼우며, 능선이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연주대까지 멀어서 정상에 오르는 시간은 약 2시간을 잡아야 한다. 오늘은 여성회원이 모두 빠쁘다고 한 사람도 관악산 산행에 참여해 주지않아 남자들 다섯이 멋진 산행을 시작하였다. 

 



가을 산행의 절정기여서 그런지 오늘은 이 코스도 산행메니아들이 줄을 지어 올라가고 있다. 조금 오르다 보면 조망대라는 간이 쉼터를 만들어 놓아 이곳에서 쉬었다. 늘푸른님이 배낭에서 포장지에 예쁘게 싼 것을 선물이라며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펼처보니 배낭에 달고 다니는 시계를 하나씩 선물 받았다. 선물은 언제나 마음을 즐겁게 하고 기쁜일인데, 예상하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으니 마음은 기쁘고 고마웠다.

 



이제 여기서 부터는 오름길에 바위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봉약수터에 이르면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즐비하고 청소가 깨끗이 되어있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면 마당바위가 보이고 그곳에는 언제나 많은 등산객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여기서 부터는 본격적인 바위와 암벽이 길을 만들고 있다. 사당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면 갑자기 등산객이 길을 매우고 있어 암벽을 오르는 곳에서는 지체가 되어 진행이 늦어진다.

 



마당바위를 오르는 길은 좁고 협소하여 오르는 사람들이 진행하면 하산하는 사람들은 멈춰서서 기다려 주고, 약 20여명이 오른 후, 다시 하산하는 사람들이 내려온 후에 우리는 올라갔다. 마당바위 위에서 잠시 서서 휴식을 취하고 계속 올라갔다. 이 길은 암벽이 여기 저기에 산재해 있지만, 오르기 힘이 들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해태상 지점을 지나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도 오르막 길이기는 하나 경사가 급한 길은 아니다.

 



헬기장에 올라서서 관악산 연두대 아래 계곡을 둘러보면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 풍경이 가을의 멋과 계절의 변화가 전하는 자연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자연은 한해의 나이테를 남기며 우리 인간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어서 우리 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정신을 가다듬고, 세상의 변화에 적절히 적응해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삶의 길을 제되로 가고 있는지 자신을 되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연주대 아래 갈림길에서 우리는 많은 등산객이 오르는 연주대 정상을 향하는 길은 두고 좌측으로 우회하는 한가 한 길을 선택하여 진행하였다. 이 길은 허리길을 돌아가는 길이어서 낙엽이 쌓인 낭만이 흐르는 오솔길 처럼 조용한 길을 걸어서 관악사지에 도착하였다. 12시가 넘어서 우리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시몬님이 가져온 캔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청정님의 포도주도 한잔씩 마시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우리는 올라오면서 몇 군데서 사진을 찍었지만 식사 후 이곳에서 또 사진을 찍었다. 연주대가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찍고, 빨간 단풍이 화사하게 물든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여기에는 단풍나무가 있어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수 있었다. 역시 단풍은 붉은 단풍이여야 단풍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연주사쪽으로 올라가서 오늘은 암벽코스를 피하기로 하고 제3깔닥고개에서 계곡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나무로 만들어 놓은 계단길을 걸어서 내려갔다. 이 길도 바위가 많으며 경사가 급하여 쉬운 길은 아니다. 힘들게 경사길을 지루하게 내려오니 계곡의 길은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물이 마른 계곡의 바위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내려 갔다. 이 계곡길도 얼마나 깊고 멀기만 한지 매 마른 계곡에 바위만 앙상한 개울을 따라 가는 길은 발길을 더디게 하였다. 계곡을 벗어나 무너미고개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나는 길에 이르니 하산하는 인파가 길을 비좁게 만들었다.

 



여기서 관악산 공원입구 일주문까지는 하산시간이 많이 걸렸다. 서울대학 입구에 도착하니 시계는 3:30분이다. 일찍내려왔으니 전철 서울대역까지 걸어가자고 하여 다시 걸었다. 고개를 넘어 서울대역 지하도를 지나 완산집에서 뒤풀이를 간단하게 하고 오늘 관악산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하였다. 백송님이 아주 오랜만에 산행에 참여하여 주어서 무척 반가웠으며, 시몬님이 함께하여 주었고, 청정님과 늘푸른님이 함께한 관악산 산행은 즐겁기만 하였다. 

 

                    - 4050 정다운산악회의 새 식구 시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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