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연인산(1068m)과 용추계곡에서 *

paxlee 2007. 5. 29. 23:57

 

                        -* 연인산(1068m)과 용추계곡에서 *-

 

              - 4050 정다운산악회 창립 4주년 기념 연인산 산행기 -

 

산행일시 / 2007, 05, 27. 일요일/ =7:30 종로 탑골공원 옆/ 08:00 교대역 1번

                출구/ 0820 잠실역 1번 출구.
산행회원 / 민들레님, 일랑님, 빈님, 레몬님, 편강공주님, 목마님, 서희님,

                애플님, 트로이친구사모님, 비슬님, 비슬님1, 살미, 아우게님,

                방이사자님, 그린님, 트로이님, 장가방님, 영식님, 영식친구분,

                교식님, 늘푸른님, 트로이친구님, 블루님, 생수님, 소나무외

                (처음 오신분의 닉을 기억못해 죄송/모두 28명)
산행코스 / 연인산-백둔리주차장-자연학교-소망능선-철쭉지대-연인산정상-

                삼거리-연인능선-연인골-산림도로-용추계곡-계곡민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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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정다운산악회 창립 4주년 기념 연인산 산행에 참여하기 위해 전철 종로3가역에서 1번 출구로 올라가 탑골공원 앞에 이르니 살미님이 반갑게 손을 잡아주었다. 많은 분들이 먼저 도착하여 만남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이곳에서 13명이 승차하여 교대역으로 향해 출발하였다. 교대역 1번 출구에 도착하니 모두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손을 굳게 잡아 주었다.  

 

잠실역 1번 출구앞에 도착하여 모든 분들이 승차를 하니 오늘 산행 회원은 28명 이라고 하였다. 산방 주인장이신 고니님이 가정 사정으로 부득이 오늘 연인산 산행을 함께 하지 못 해 죄송하다는 인사말을 하고 안전산행을 하고 즐겁게 다녀오라고 부탁을 하고 내렸다, 고니님의 전송을 받으며 우리는 출발을 하였다. 마지막 한 분 레몬님이 맛있는 오이소베기를 가지고 중부고속도로 입구 만남의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출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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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레몬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주어 인사를 나누고 잠시 쉬면서 커피 한잔씩 하고, 출발하여 양평으로 해서 가평 연인산으로 향했다. 어느듯 우리는 양평에 도착하니 언제 보아도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주는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푸른 잎 숲길을 달리며 강물과 산이 어우러진 자연의 신비로움이 우리의 산행을 즐겁게 인도하고 있었다.

 

산은 강물이 있어 돋보이고 강은 산이 있어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는 물 길은 불평없이 자연 지형을 따라 작은 파도를 일으키며 흘러간다. 이른 시간인데도 수상스키는 하얀 물살을 가르며 달려가는 사람은 그 멋에 젖어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고, 그 것을 바라보는 여행객 또 한 시원함을 가슴에 안고 간다. 북한강을 바라보며 달리는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에게 여행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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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이신 살미님이 마이크를 잡고 주인장을 대신하여 오늘 정다운 산악회 창립 4주년 기념 연인산산행에 참여해 주신 회원님 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한 후 오늘 산행의 코스와 하산 지점을 안내하고, 산악대장이신 방이사자님이 오늘은 산행 후 바베큐 요리와 노래방까지 준비가 되어 있다는 안내를 하였다. 그리고 먼저 운영진을 한사람씩 자신의 닉네임과 사는 곳을 말하고 간단하게 인사말을 한 마디씩 하도록 소개를 하였다.

 

그 다음은 앞 쪽에서부터 회원님들의 소개와 인사말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처음 참여하신 분들도 많아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일찍 나오느라고 아침 식사를 하지 못 한 분들을 위해 준비한 김밥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민들레 총무님은 산행회비를 받고 있었다. 어느 사이 황량하든 논에는 모가 심어져 연약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모내기가 끝나면 이젠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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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까지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도로는 그냥 차창 밖을 바라보기만 하여도 즐거움이 가슴에 와 안긴다. 가평에서 좌측으로 연인산을 향해 달리다 보면 백둔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는 벌써 관광버스가 많이 도착해 있고 산행을 준비하는 팀들도 모여 있다. 우리도 버스에서 내려 준비운동을 간단하게 하고 10:20분쯤에 연인산을 향해 올라갔다.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넓은 길을 한 동안 걸어가야 산 길에 접어들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5월의 산행은 푸르름이 신비스럽게 다가선다. 이제는 파란 나뭇잎 사이에 여름 꽃들이 피어나는 데, 파란 잎새를 의식해서 그런지 꽃들은 하얀 꽃이 많이 피어있다. 산 들 머리에서부터 가평의 대표적인 잣 나무가 울창하다.

 

잣나무의 짙은 푸른색과 연 초록의 잡목들의 잎새가 대조를 이루고 숲이 우거진 등산길은 촉촉하게 젖어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잣나무의 무리들은 키 재기를 하는지, 곧게 높이 뻗어있어 소나무와는 또 다른 모습들이다. 잣나무의 새순이 가지마다 솟아오르고 나무의 꼭대기에는 잣 송이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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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인원이 많다 보니 일부는 앞서가고 우리는 중간 팀들과 함께 걸어 오르고, 우리 뒤에도 몇 분이 후미를 형성해 따라오고 있다. 날씨는 화창하여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다. 오르막 길을 조금 오르니 벌써 땀이 솟아오른다. 산행은 땀이 나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인산 산길도 육산 이어서 흙 길이 발걸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능선 길을 오르다가 한 고비를 올라서면 조금 넓은 쉼터가 있어 먼저 오른 아우게님, 빈님, 레몬님등이 쉬면서 우리를 기다려 주었다. 냉장고에 얼려온 토마토를 입에 넣으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후미가 도착하여 함께 쉬다가 다 같이 출발하였다. 산의 중간쯤에 오르는 동안은 잣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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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계를 더 오르니 이번에는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잡목들이 잣나무보다는 더 옅은 초록의 잎새들이 눈을 부시게 한다. 산 높이에 따라 나무의 종류가 다르게 형성되어 있는 모습들은 자연의 현상이지만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키가 작은 나무들이 자란다. 1000m가 넘는 고지에는 나무보다는 푸른 초원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약 700m 정도에 이르면 계속되는 깔닥고개에 해당하는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조금은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 길을 오르는 코스가 연인산의 하이라트이다. 땀을 줄줄 흘리며 무거운 발을 한발 한발 옮기며 숨 가쁘게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 정상에 서서 산하를 바라보는 그 순간은 눈이 즐겁고 가슴에 벅찬 감동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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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다 보면 나무 숲들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보이면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이 정상이 아니고, 우측으로 900m를 더 올라가야 한다는 안내 판이 서있다. 한 숨 돌리며 물을 마시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길 옆에는 2m가 넘는 키 큰 철쭉나무에는 연한 분홍색의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먼저 핀 꽃들은 시들어가고 있다.

 

정상 가까이에는 나무들이 적은 초원이 이루어져 있고, 이곳에 연인산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니 ‘연인산 1068m’라는 표지석이 서 있고, 이 표지석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등산객들이 줄을 서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등산객이 가득하다. 우리도 차례를 기다렸다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후미팀원들이 올라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사진을 찍고 내려오다가 삼거리에서 둘러앉아 간단하게 행동식으로 점심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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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님과 와인님, 그리고 소나무는 그것도 모르고 먼저 얼마를 내려오다가 전화를 받고 다시 올라갔다. 누룽지를 넣고 더운물을 부어서 조금 기다렸다가 먹으니 구수한 누룽지 맛이 좋았다. 누룽지를 나누어 먹고 영식님의 친구가 훈제 돼지고기를 쓸어주었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정상주와 과일을 먹고 하산 준비를 하였다. 하산은 연인능선길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하여 숲속길을 걸었다.

 

하산하면서 산길을 살펴보니 잡목지대를 지나니, 잣나무 숲이 우거진 연인산의 아름다움이 그 속에 숨어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잣나무 지대를 지나오니 이번에는 낙엽송나무가 울창하게 쭉쭉 뻗어있다. 연인골에서 산림도로의 넓은 길이 이어지고, 용추계곡이 나타나면서 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고 산 속의 새소리를 들으며 발 길을 옮기는 발걸음은 낭만의 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봄 비가 내려서 그런지 용추계곡의 물 줄기는 많은 수량이 힘차게  흐르며 물 줄기가 소리를 칠 때마다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그 모습은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산행의 그 기분과 또 다른 시원함이 땀을 식혀주는 느낌과 수정같이 맑은 물의 흐름이 내 시름을 모두 빼았아가는 그런 마음이 아련하기 까지 하였다. 용추구곡의 전설이 서려있는 저 맑은 물과 같이 내려가는 그 길은 8,8km라는 기나긴 거리는 저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루하고 답답하였으리라.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몇 번이가를 물을 건너왔다가 다시 건너기를 되풀이 하면서 내려오는데, 물은 많이 흐르고 있으나 돌 다리가 아주 원시적으로 돌 징검다리를 건너왔다가 다시 건너기를 해야 한다. 누군가가 돌을 잘 못 밟아 물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내려오다 보니 물은 많은데 징검다리가 없는 곳도 있어서 신발을 벗고 건너기도 하였다. 용감한 남자회원은 먼저 들어가 여자분 들을 업고 건너기도 하였다.

 

누가 누구를 업었다는 이야기는 비밀이다. 아마 그래서 연인산은 연인과 함께 산행하고 용추계곡을 건널때는 다정한 연인처럼 업어서 건너야 하므로 연인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가지 에피소드는 한 여자분이 우리팀이 아니면서도 계속 우리 뒤를 따라 내려와 처음 온 우리 팀인줄만 알고 기다렸다가 다가가 업히라고 하니 넙적 업혀서 건너주었는데, 그 분은 우리 팀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져 한 바탕 웃음잔치를 벌렸다.

 

길고 지루한 계곡길을 하염없이 걸으며 내려오다보니 먼저 도착한 우리팀이 손짓을하여 부른다. 시계를 보니 벌서 4:45분이다. 다리를 건너가니 바베큐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도착하는 사람마다 먼저 시원한 물 김치를 한 그릇씩 안긴다. 그 맛이 꿀 맛이다. 검은콩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잘 익은 바베큐를 먹는 맛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그 것은 먹어봐야 그 맛을 알수 있을 정도이다. 

 

이름도 다 모르는 산나물과 야채가 그득하고 쌈장과 새우젖 그리고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옆에 모여있는 정다운님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세곳에서 고기를 꾸어 내어도 굽기가 바쁘다. 어느 정도 먹고나니 이번에는 시원한 수박을 칼질하여 먹는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한쪽에는 노래방기기가 설치되고 이어서 창림기념 파티의 절정은 시작되었다.

 

먼저 트로이 팀원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트로이 목마의 하모니는 우리 산방을 대표할 수 있었으며, 레몬님과 평강공주님의 노래실력은 가수를 수준이 넘었고, 장가방님의 팝송은 그 이상이었다. 지난번 대구 비슬산 산행시 폭탄으로 고생을 많이 시켜서 오늘은 그 보답으로 산행도 마다하고 비슬님과 비슬1님이 음식준비에 수고가 많았는데, 두 분 다 노래실력도 수준급이었다. 수희님의 춤 솜씨는 누가 흉내를 낼수 없는 멋진 춤을 추어서 박수를 많이 받았다.

 

검은콩 막걸리 한 말과 참이슬을 준비한 것을 다 먹고 술이 모자라  살미님이 큰 병 맥주를 사오고, 평강공주님은 무조건 한잔씩 돌아가면서 돌리니 거절할 수 없어 마시고 빈님은 수박으로 안주를 건내 주었다. 그렇게 정을 주고 받으며 여흥의 즐거움은 이어지고 있었다. 맥주가 떨어지면 다시 새 병을 가져오고 그렇게 몇 잔을 먹었다. 노래는 끝없이 이어지고 춤은 여기 저기서 멋을 연출하는 시간은 흘러갔다.

 

 저녁 8시쯤에 여흥을 마무리 하고 뒷 정리를 한 후 관광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차에 오른 후 늘푸른님이 준비한 탁상용 시계를 귀한 선물로 받고, 또 운영진에서 준비한 보온 물병을 하나씩 선물로 받았다. 북한강 휴게소까지 오는 동안 여흥의 분위기가 살아있어 조용하게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마음은 이어지고 있었다. 휴게소에 들려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였다.

 

오늘 4050 정다운 산악회 창립 4주년 연인산 산행에 함께 해 주신 회원님들이 즐거웠다면, 산행 후 기념 파티는 모두의 가슴에 행복을 심어주었다. 오늘 이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주인장 고니님은 그래도 마음은 우리와 함께 하였으리라 믿는다. 운영자이신 살미님과 산행대장 방이사자님이 계획하고 운영진이 이 자리를 만들어 주어 고맙고 감사 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 기념 산행을 같이 하면서 즐거움을 함께 누려주신 회원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