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도봉산 보문능선 우이암코스 *-

paxlee 2007. 8. 5. 21:53

 

               도봉산  보문능선 우이암코스

 

산행일시/ 2007, 08, 05. 일요일 오전 09:40분. 도봉산입구 포돌이광장.
산행회원/ 빈님, 편강님, 가을님, 서희님, 살미님, 방이사자님, 트로이님, 블루님,

               시몬님, 가로등님, 소나무. 거북이님, 방실님, [4050 정다운산악회 11명+2명]
산행코스/ 도봉사-보문능선-우이암-도봉주능선-칼바위입구(중식)-깡통집터-

               마당바위-성도원-서원교-도봉통제소-도봉산 먹자골목에서 뒷풀이-노래방.


도봉산 산행 꼬리를 달아 놓고도 날마다 계속되는 장마비에 일요일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기대반, 포기반으로 일요일을 기다렸다. 지난주 용혈봉 낙뢰사고가 있어서 비오는 날 산행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다행이 아침에 일어나니 밝은 하늘이 참으로 좋았다. 적어도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확신을 하면서 산행 준비를 하였다. 석계역에서 도봉산행 전철을 기다렸다. 소요산 행 전철이 도착을 하였는데, 보통때와 다르게 빈자리가 많았다. 역시 휴가철이라 산행하는 등산객이 이렇게 많이 줄었구나, 실감을 하면서 올라서 자리를 잡고 앉잤다.

 

 

도봉산 역에 내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누가 툭 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돌아보니 가을님이 같은 전철로 도착을 하였다. 동해안으로 휴가를 갔다가 길이 엄청 밀려 밤 1시쯤에 집에 도착하여 오늘은 쉬려고 하였는데, 산에 가자는 전화를 받고 왔다고 한다. 모임 시간을 보니 10분정도 남아서 부지런히 걸었다. 1주일 만에 만나는 회원들과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있으니, 블루님이 도착을 하고, 이어서 오늘 처음 산행에 동참하는 가로등님이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코스는 비가 내려 바위가 미끄러우니 가능하면 바위가 없는 코스로 가자고 의논을 하였다.

 

그래서 도봉통제소를 지나 좌측 다리를 건너 도봉사 앞으로 해서 보문능선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하늘에 구름은 끼었으나 간간이 햇볕도 비치고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비가 몇일간 계속내려 나무도 젖어있고 산도 젓어있어 시원해야 하는데,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조금 올라가니 땀이 얼굴에도 몸에도 솟아오른다. 다행이 오르는 길이 흙 길이고, 나무들의 숲이 가득하여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걷기가 한결 부드러웠다. 도봉산 산행에서 바위가 없는 코스는 유일하게 이 코스이다. 우리는 오르다 땀이 많이 흐르면 쉬어서 토마토와 수박 얼린것을 나누어 먹으며 서서히 올라갔다.

 

 

오늘은 앞 뒤 산에는 안개구름이 자욱하여 산하의 모습이나. 도봉산의 빼어난 경관을 조망하지 못하고 앞만 보고 걸어야 하는 답답함이 존재하였다. 그래서 누군가가 오늘 같은 날은 먼 곳 만 바라보며 산행의 모습이 안스러워 함께 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관심을 가져 보라고 안개구름이 모든것을 감추었다고 하여 그럴수도 있겠다는 수긍을 하면서, 앞서가는 회원에게는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고, 후미에 오는 분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오르는 산행을 하였다. 우이암을 오르는 암벽코스 앞에서 우리는 우측으로 우회길을 따라 올라갔다.  

 

도봉주능선에 올라서서 만장봉 쪽으로 향하여 산행을 진행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오봉쪽으로 산행을 하여서 이 길은 자주 가는 길이 아니여서 산행하는 등산객들도 뜸한 편이었다. 이 능선을 올라가다 보면 도봉산 임을 확인해 주는 암벽코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사방이 안개구름에 덮혀 어디쯤인가 확인 되지 않아 답답함이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묵묵히 길을 따라 걸어야 했다. 계속되는 암벽을 오를 때는 주의를 하면서 나무로 만들어 놓은 계단길도 오르고 칼바위 앞에서는 좌측으로 우회길을 걷기도 하면서 칼바위오르는 입구 공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12:20)를 하기로 하였다.

 

 

오늘 메뉴는 빈님의 비빔밥이었다. 도시락을 넓은 그릇에 모아서 한꺼번에 가지가지의 나물과 참기름을 넣어서 비비는 사이 냉장고에 얼린 막걸리와 트로이님의 약초술, 서희님의 복분자술, 그리고 앵두술 등으로 정상주를 한 잔씩 하였다. 가로등님의 족발도 맛이 좋았으며, 산행에서 먹는 빈님의 비빔밥은 그대로 꿀 맛 이었다. 목마님이 준비해 주신 닭다리의 맛도 일품이었다. 빈님과 편강님, 서희님, 트로이님과 방이사자님이 준비한 토마도와 수박 얼린것은 산행 내내 우리의 땀을 시켜주고, 마음과 몸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냉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맛은 후식으로 우리의 입 맛을 정리 해 주었다.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마시고 먹는 점심시간은 산행의 하이라트다. 모두가 준비해 온 여러가지의 먹거리는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추서리는데, 보양식이 되어주며, 주고 받는 정겨운 대화는 정다운 산방의 정을 두텁게 쌓아가는 자리가 되어 준다. 처음 참여해 주신 가로등님의 위트가 넘치는 유머는 우리의 분위기를 띄워 주어서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면서 오랫만에 산행에 참여해 준 블루님과 편강님도 마음을 열어놓고 산행의 즐거움을 함께 하였다. 다음 주 토요무박으로 울진의 용봉산과 용소계곡 산행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9월 중순에는 설악산 무박 산행이 예고 되어 원정산행이 한달에 한 번은 실행하기로 하였다. 오봉능선과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계속 만장봉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빗 방울이 떨어져 배낭덮개를 쒸우고, 우비를 준비하였지만, 비는 더 내리지 않았다. 비가 내리면 걱정이 엎서 우리는 깡통집터에서 마당바위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 길도 급 경사길인데, 계속 내린 비 때문에 흙은 많이 떠내려 가고, 바위가 앙상한 길을 어렵게 내려갔다. 마당바위에 도착해 쉬었다. 다시 날씨는 밝아져서 우이암이 뚜렸이 그로즈업되기도 하였다.

 

오늘은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아 산행사진을 촬여하지 못했다. 내려 가다가 성도원 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계속 걸었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개울 물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는 하산지점이 가까와 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물가에 자리를 잡고 탁족타임을 가졌다. 얼린 맥주를 녹여서 한 잔씩 마시고 아직도 남은 수박을 나누어 먹으며 또 쉬었다. 내려오다가 거북이님이 하산 후 뒤풀이에 참석하겠다는 꼬리글이 생각나 전화를 하였다. 산행기념 사진을 남기기 위해 거북이님에게 사진기를 가져올 것을 부탁하였다.

 

우리는 도봉통제소에서 거북이님과 방실님을 만나 반가움을 나누었다. 도봉동 먹자골목 식당에 들어가 뒤풀이를 거나하게 하고, 노래방에 들어가 한바탕 여흥을 즐기며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따스한 정을 한겹 두겹 차곡차곡 쌓았다. 가로등님은 산행 사진을 오래 보아와서 모두가 구면처럼 정이 느껴진다며 앞으로 산행에 많이 참여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오늘도 무사히 도봉산 산행에 함께 해 주신 여려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산행을 리드해 주신 방이사자님 수고 많이 해 주셨으며, 언제나 안전산행을 위해 노력하시는 살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