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금강소나무(金剛松) 군락지 4곳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이달부터 문화재급 소나무가 자생하는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영양군 수비면 본신리 ▲영덕군 창수면 창수리 등 경북도내 금강소나무 군락지 4곳을 산불위험이 높은 봄철을 제외하고 연중 일반에 개방했다고 7월 6일 밝혔다.
47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 울진 서면 소광리 일대는 임야 1610여ha에 수령 100년 이상 된 금강소나무 1700여그루가 집단 자생하는 500여년 역사의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이다.
- 이상 신문발췌 -
대구에서 울진까지 가는 길은 꽤 멀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봉화를 지나 울진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아침을 먹고 출발한 여정이 점심을 훌쩍 지나
통고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을 땐
시장기가 어지간히 돌아 준비해간 도시락이 꿀맛이었다.
언능 식사를 마치고 휴양림을 둘러볼 틈도 없이
금강송을 찾아 나섰다.
꼬불꼬불 비포장 길을 1시간여 달려서야 500년된 금강송을 만날 수 있었다.
임야도로는 금강송과 불영계곡의 상류를 끼고 있어서
비록 비포장이었지만 가는 동안 경관은 대단했다.
그래도 두 번 다시 오지못할
험하고도 먼길이었다,^^
금강송 숲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전시관.
금강송은 자라면서 중심부가 진한 황갈색을 띤다.
금강송 몸통 속의 누런색을 띠는 부분에 송진이 적절히 베어 있어 천연 방부처리가 돼 잘 썩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옛사람들은 '황장목(黃腸木)'이라 불렀다. 이처럼 황갈색 부분이 넓은 황장목은 잘 썩지 않고 단단해 예로부터 왕실의 건축자재로 쓰였다.
왕족이 죽었을 때 쓰는 관을 만드는 나무로도 금강목을 사용했다.
조선왕조 이후 왕실의 건축 수요에 맞추기 위해 울진 등의 금강송을 보호하는 정책을 써 왔다.
왕실은 금강송 군락지를 일반인들이 함부로 벌채를 못하도록 금산(禁山)으로 지정하고 엄격하게 관리했다.
이를 위해 세운 것이 황장봉표(黃腸封標).
울진군 소광리 금강송 숲 입구 길가에서 10여 년 전 자연석에 새긴 당시의 황장봉표가 발견됐다.
현재 길 왼쪽에 표석과 함께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금강송 숲 보호를 위해 조선시대때 세운 황장봉표.
울진 소광리 숲 입구에 있다.
전시관 앞에 우뚝선 500년 된 금강송을 만났다.
오~오! 木神이시여...
감격의 순간.
붉고 곧은 줄기, 사철 푸른 잎. 우리 소나무, 금강송(金剛松)은 소나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고 심지가 곧다.
그래서 금강이다.
금강송의 피는 뜨겁고 기개는 시퍼렇다.
양 날개를 뒤로 펼치고 앞으로 걸어갈 듯하다.
키가 25m나 되니 잘라서 찍었다.
아직 꼭대기는 보이지 않고...
금강 숲
북한의 미인송처럼 쭉쭉 뻗어 있다.
색 또한 곱다.
마침 바람에 뭍혀오는 솔향이 기분을 좋게한다.
내부의 장기가 정화라도 되는 느낌이었다.
올랐다 네려오는 길에서 내려다 보니 금강송이 머리 끝까지 다잡혔다.
저길로 30Km나 금강송이 이어져 있다.
비도 오고 산림 관리자가 퇴근한다고 재촉하여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돌아섰다.
500년 된 할아버지 금강송이 숲길 초입에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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