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이야기

-* 소나무에 대한 소고(小考) *-

paxlee 2007. 8. 3. 07:53

                                        * 소 * 나 * 무 *

소나무는 지구상에 출현한 것은 중생대의 삼첩기 말기로, 지금으로 부터 대락 1억 7천만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우와!!~) 엄청 오래 되었네요~^^

소나무는 우리의 조상과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자생하고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긴 세월 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 온 나무이기에 바로 우리의 기상이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 어디서라도 소나무를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어서, 소나무의 존재를 당연시하고 별로 고맙게 생각하지 않지만 넓은 세계에는 소나무가 없는 나라도 많이 있습니다.

늘 푸르르게만 보이는 솔잎은 잘 관찰해 보면 초봄에 새잎이 싹터 나오고 그때 헌잎이 낙엽지는 것입니다. 바늘 모양인 뾰족한 잎은 두 잎 짜리가 가장 흔하나 세 잎, 네 잎짜리 소나무도 있는데, 이는 보통 우리들이 잣나무라고 부릅니다. 다섯 잎이 달린 소나무는 오엽송이라고 하는데 수입종이며 원예종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수형은 부정형이며 수간은 검붉은색으로 아주 아름답습니다. 특히 부정형인 수간은 어느 나무를 봐도 하나같이 개성이 있고 특이해서 볼수록 재미가 있고 운치가 있습니다. 유려한 소나무의 줄기를 보고 있노라면 온갖 정감이 가슴속에서 샘솟아납니다.. (불끈~!!)

분재 중에서 관리가 가장 힘들고 키우기 어려운 것은, 목본으로는 소나무이고 초본으로는 난이라고 합니다. 소나무는 이식을 하면 잘 살지 않는 나무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지금은 자연 보호 차원에서 엄금되어 있지만, 과거에 가끔 산에서 보기 좋은 소나무를 발견하고 그것을 캐서 집으로 옮기면 10중 8,9는 모두 죽어버리고 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솔은 분에서나 정원에서나 살리기만 하면 어느 것이나 다 좋다.'라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또 '소나무를 살릴 줄 알면 원예는 다 통달했다.'라는 말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나무에 대해 조금만 알면 소나무를 죽이지 않고 잘 키울수 있는데요~ 소나무에는 콩과식물처럼 소나무와 함께 사는 박테리아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잘 자라게 하려면 소나무와 함께 이 박테리아도 잘 살려야 소나무도 잘 자란답니다^^ 소나무 키우기가 힘드는 것은 바로 이 박테리아 키우기가 힘들어서 어렵다는 것입니다.^^

소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가지 끝이 땅을 향해서 곤두박질을 하는 것이 또한 특색입니다. 그래서 가지가 땅으로 떨어진다고 "낙락 장송" 이라는 이름이 붙어 가르쳐 주고 있는 듯합니다. 늘 푸르르고 고귀한 소나무의 의연한 자세. 항상 푸르르고 변함없는 그 높은 기상.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길이길이 살 영원한 동반자 소나무. 영겁토록 푸르르고 싱싱하기 바랄 뿐입니다.

예로부터 소나무 가지는 부정(不正)을 물리치고 정화(淨化)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믿어 왔으며, 소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이므로 십장생(十長生)의 하나이며, 비바람·눈보라의 역경 속에서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여 왔습니다..^^*

소나무의 목재는 오랜 세월 동안 다방면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꽃가루는 5월에 모아 날것으로 먹거나 꿀과 찹쌀가루를 섞어 다식을 만들거나 술에 넣어 송화주를 빚어 마십니다^^ 나무 속껍질은 송피떡을 만들어 먹거나 날것으로 먹으며, 새순도 껍질을 벗겨 날것으로 먹습니다. 씨는 껍질을 벗긴 뒤 밥에 넣어 먹거나 볶아서 차로 마시기도 하죠^^ .

잎은날로 먹거나 가루로 만들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데 건위제로 알려져 있답니다.^^ 잎 말린 것을 송엽, 꽃가루 말린 것을 송화, 송진을 긁어 모아 말린 것을 송지라고 하는데, 한방에서 송엽은 각기병과 소화불량의 치료제나 강장제로, 송화는 이질의 치료제로 송지는 지혈제로 쓰인다고 합니다^^ 정말 소나무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약재로도 쓰이네요^^*.

소나무는 솔·솔나무·소오리나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한자어로 송(松)·적송(赤松)·송목·송수·청송이라고도 합니다^^ 줄기는 높이 35m, 지름 1.8m 정도이며 수피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나 밑부분은 검은 갈색입니다~ 바늘잎은 2개씩 뭉쳐나고 길이 8∼9cm, 나비 1.5mm로 위에서 말 했듯이 밑부분의 비늘은 2년이 지나서 떨어집니다^^ 그리고 소나무의 꽃말은 '장수' '굳셈'이랍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5월에 피는데 수꽃에 해당되는 소포자엽은 긴 타원형으로 새 가지의 아랫부분에 붙고, 암꽃에 해당되는 대포자엽은 계란모양으로 새 가지의 끝에 붙습니다. 꽃가루는 노랗고 공기주머니를 가지고 있어 멀리까지 날아가는데 다음 해 가을에 솔방울이 익고 비늘조각이 벌어지면서 씨가 땅으로 떨어집니다^^ 솔방울은 계란모양으로 길이 4∼5cm, 지름 3∼4cm이나 나무의 나이에 따라 크기에 차이가 많이 납니다^^

소나무는 우리 나라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라고 다양한 품종이 발견되는데 쓰임새도 다양합니다.잘 알려진 품종으로는 나무줄기가 곧게 자라는 금강소나무, 가지가 밑으로 처지는 처진소나무, 줄기 밑에서 굵은 곁가지가 많이 갈라지면 나무 모양이 우산처럼 다북한 반송, 잎에 백색 또는 황금색의 가는 선이 세로로 있는 은송 등이 있습니다^^*                     [ 아다미 : 2001/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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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의 향 *

이른 새벽 소나무 한그루가 내뿜는 산소량이 인간이 한달동안 마시는 산소의 양과 같다고 한다. 소나무는 그야말로 산소의 원천지이다. 어둠속에서 잠깬 솔잎들이 뿜어대는 은밀한 향은 가히 천연산 무공해 오존의 엑기스라 할만하다. 이는 최근에 밝혀진 사실이다.

예로부터 소나무는 고승,선사,시인,묵객들의 시서화에 빈번하게 오르내린다. 산의 신령과 정기를 받은 한국의 으뜸 나무답게 한국산 소나무는 제대접을 받을만 하다. 일찌기 휴정은 [청허가]속에서 "큰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은바 있다. 우주의 기가 열리는 시각을 새벽 4시 전후로 잡는다지만 이는 스님들의 기상시간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승들의 건강을 어둠속 소나무가 뿜는 산소가 지켜준 것이다.

전국 어디든 낮으막한 야산이 있는 곳이라면 지천으로 만날 수 있는 소나무숲, 밤새도록 응결된 소나무숲의 맑은 공기를 한입 가득 단전밑으로 가라 앉혀보면 전신의 피가 운행되어가는 감을 느낄수 있다. 새벽 솔 숲은 산림욕장이요. 향기의 바다이다. 솔 향기는 은밀히 숲에서 바다처럼 해일을 이룬다.

그러나 이상한 현상은 어둠이 걷히고 아침해가 중천에 떠서 첫 햇살을 뿌릴즈음이면 소나무숲의 향기는 간곳없이 날아간다. 해가 뜨자마자 소나무가 내뿜는 대기의 정령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해의 꽃봉우리가 활짝 열리자마자 문을 닫아거는 야행성 수목과도 같다.

바야흐로 우리는 초가을의 깊숙한 문턱에 와 있다. 이 서늘한 9월 아침, 조금만 일찍깨어 소나무 숲가에서 가벼운 산보라도 시작하며 우리네 찌든 육신을 재충전할 필요가 있다. 이른새벽 약수터로 몰려가는 분주한 발걸음을 소나무숲으로 둘려보는 것이 어떨까. (1992/09/1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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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소나무 * (forma aurescens)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황금소나무"가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많은 구경군들에 의해 손을 타서 1995년 말라 죽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중순경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충북 백두대간의 산림생태를 조사하던 중 속리산 해발 약 400m지점 남향의 40~45도의 가파른 경사지에서 키 12m, 지름(가슴높이) 18cm 정도의 30년생 정도로 추정되는 "황금소나무"를 발견했다고 오늘(1월 3일) 밝혔다.

세계적 희귀종인 "황금소나무"는 잎이 황금색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민간에서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여 잎의 색 변화를 통해 기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희귀한 품종이다. "황금소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 극히 소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속리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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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미님! 소나무에 대한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소나무 중에서도 고산지대와 깊은 산에 서식하는 적송(赤松) 또는 금강송(金剛松)이 우리의 대표적인 소나무 입니다. 반송도 있고 그 종류가 아주 많아요.

*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있는 정이품 송이 가장 많이 알려진 소나무이며, *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양동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재산을 가진 소나무가 있는데, 매년 세금을 냅니다. 그래서 감천면의 소나무는 부자 소나무입니다. * 청도 운문사 경내에도 약 400년이나 된 노송이 있는데, 밑둥치의 크기가 서너 사람이 안을 만큼 굵습니다. 이 소나무는 매년 두 번, 봄, 가을로 막걸리를 한꺼번에 12말씩이나 마시는 호걸 소나무로도 유명합니다.

                       시인 정동주님의 산문집 '소나무'


시인 정동주의 산문집 '소나무'(거름 펴냄)는 그럴만한 사연을 들려준다. "모진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의로움을 잃지 않는 군자의 정신. 옛날 선비들은 혹한일수록 더 푸르름을 뿜어내는 소나무에게 늠렬(凜烈, 위엄이 있고 당당함)이란 글자를 헌정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오늘 우리가 되 찾아야 할 정신 역시 소나무의 정신"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아름답다. 전면 컬러로 꾸며진 지면에는 운치있는 소나무 사진과 그림들을 곁들였으며, 고향의 풋풋한 이야기들이 향그럽게 풀어낸다. 또한 백과사전처럼 소나무의 생태에서 소나무 미학까지 소나무에 관한 한 세세한 것까지 시시콜콜히 담았다.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시원부터 우리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해 왔다. 우리는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 죽을땐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소나무의 거름이 되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기상이 높았던 우리 민족. 이 책이 던지는 충고는 역시 "당당하게 살아라."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소나무 -


- 몇 년 전 속리산에서 발견된 황금 소나무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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