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삼각산 구기능선, 비봉능선, 응봉능선까지 *-

paxlee 2007. 8. 19. 21:50

 

     -* 삼각산 구기능선, 비봉능선, 응봉능선 코스 *-


산행일시 : 2007, 08, 19일. 오전 09시 30분.
만남장소 : 전철 3,6호선 불광역 2번출구 밖 블랙야그 앞.
산행회원 : 민들레님, 빈님, 가을님, 편강님, 물망초님,

               하늘님, 살미님, 그린님, 아우게님, 소나무.
                (4050 정다운산악회 10명)
산행코스 : 불광동-거북약수터-국립보건원 뒷산-구기능선-

               탕춘대-포금정사지-비봉능선-비봉-사모바위-

               응봉능선-중식-삼천리골-삼천사-계곡.

 

지난 7월 마지막주 일요일 산행코스를 산행중 구기능선 끝자락 향로봉 바로 아래지점에서 갑자기 내린 집중호우에 천둥번개가 치는 바람에 산행을 중지하고 좌측길로 하산을 하였다. 비에 머리에서 등산화 속까지 젖으며 하산을 하였는데, 그날 의상능선 용혈봉에서는 낙뢰사고로 네명이 운명을 달리하는 아픔을 남겼으며, 몇 명은 추락사고로 다첬다는 보도를 보고 우중산행에 경고를 느끼게 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그 날 못다한 코스를 따라 산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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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바위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 -

 

향로봉아래 삼거리에서 우리는 포금정사지를 향해 올라갔다. 구름이 하늘에 수를 놓고 있었지만, 햇볕은쨍쨍하게 퍼붓고 있으서 땀으로 온 몸을 적시며 올라갔다. 수목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으나, 조금만 걸어도 땀은 줄기차게 솟아오른다. 우리 몸은 땀 공장인양 쉬지않고 땀을 흘리게 하였다. 땀을 흘리지 않고는 정상에 설 수 없다는 진리를 한 번 더 깨웃치면서 올라갔다. 그래서 불한무성(不汗無成)이란 고사성어가 오늘의 산행을 안내하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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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전에 함께 모여 스트레칭 체조하기 -

 

불한무성(不汗無成)이란 땀을 흘리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고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이 말은 우리 삶의 진리이다. 땀은 흘린 만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결과는 우리 인생을 살찌게 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땀을 흠뻑 흘리며 포금정사지를 향해 올라갔다. 그곳에 도착하니 하늘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하늘님의 집이 바로 아래쪽이어서 올라오는데,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면서 얼마나 덥고 땀이 나는지 힘들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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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중 잠시 휴식 시간의 망중한 -

 

우리는 쉬면서 간식을 나누어 먹고 한 숨 돌리고 다시 올라갔다. 오르는 길은 얼음골이라는 숲이 우거진 계곡길이어서 시원하였지만, 오르막 길은 다시 땀을 흘리게 하였다. 땀에 젖은 체 비봉능선에 올라서니 산하의 모습은 시야를 멀리 넓게 조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멀리 한강물은 유유히 흘러가고 서울의 모습은 산과 산을 앞 뒤로 하여 아파트와 주택이 형성되어 있는 것도 자연의 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서울은 동서남북이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 많은 매연이 있어도 숨을 쉬고 살아가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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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님들 -

 

비봉앞에서 우리는 우회를 하여 사모바위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햇볕이 쏟아지고 있어 헬기장에 식사를 하는 분들이 한 분도 없었다. 소나무 밑에 조금 사모바위 아래 조금씩 모여앉아 식사중인 팀들이 있었다.12시가 지나고 있었지만 우리는 응봉능선으로 하산을 하다가 중식을 하기로 하고 내려갔다. 응봉능선에서 북한산(삼각산)을 바라보는 전망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보현봉에서 문수봉, 의상능선의 용혈봉까지 그리고 멀리 백운대와 망경대 사이로 인수봉은 수줍게 조금 그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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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중식시간 -

응봉능선은 하산길이 험하지 않아 좌우의 경관을 조망하면서 걸얼수 있다. 한 두군데 경사길이 있지만, 산행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얼마를 내려오면 갈림길이 있는데, 좌측은 진관사 길이고  우리는 우측으로 삼천사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여기도 수직의 가파른 길이 연결되고 있으나 위험한 길은 아니었다. 얼마를 내려오니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를 들으면 하산길이 끝나고 있다는 의미로 우리의 발 걸음이 더 속력을 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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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을 더 즐겁게 아름답게 해 주는 시간속에 -

 

삼천사 조금아래 지점에 내려서니 계곡에는 철책이 야무지게 설치되어있다. 산행 후 족탁타임은 기본으로 산행코스에도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삼천사를 지나 올라갔다. 다리를 건너서 물가에 이르니 많은 사람들이 물가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우리도 등산화를 벗어놓고 맑은 물에 발을 담그니 가슴속까지 그 시원함이 전해왔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그린님이 남겨온 얼린 수박과 포도, 그리고 옥수수를 내 놓아 산행의 끝자락까지 먹으며 산행하는 재미는 함께하는 님들 만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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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물망초님 -

 

우리는 땀을 씻어내고 내려오다가 삼천리골돼지집에 들어가 뒤 풀이를 하였다. 맥주와 소주, 막걸리를 자기가 마시고 싶은 것을 양껏 마시며 산행에서 나누지 못한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고, 평소에 느낀 산방에 대한 비평도 하면서, 다음 산행은 청계산이라고 알렸다. 집에 도착하여 pc를 켜고 들어가 보니 벌서 트로이님이 청계산 산행공지를 올려 놓았으며, 서희님이 1번으로 꼬리 글을 달아놓았다. 이 더운 여름날에 땀을 흘리며 산에가는 고생을 왜 하느냐고 묻는 사람은 산행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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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중 암벽코스를 내려가는 팀원들 -

 

누구는 '산이 그곳에 있어 간다'고 하여 그것이 정석처럼 인식이 되고 있지만, 산에 가는 사람은 저 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간다. 산이 좋아서 산을 찾아간다는 분도 있고, 정상에 서서 맛 보는 그 성취감과 감동은 그곳에 서 보지 않고는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산에 가는 사람도 있다. 산에 오르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현대인에게 가장 모자는 참고 견디는 인내심을 길러주고, 자신감을 체워주는 역할이 가장 바람직한 산행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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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한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

 

우리의 뒤 풀이는 회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주고 받는 정이 쌓여가는 시간이 되어준다. 산행의 추억이 하나 하나 쌓여 갈 수록 우리의 우정은 나무와 나무의 거리를 두고 마주보는 신뢰의 믿음이 한겹 한겹 추억의 장에 기록을 하여 준다. 그렇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돼지집에서 내어준 차에 올라 구파발 역까지 편히 내려왔다. 구파발역에서 이것으로 우리의 우정이 모자는 분들은 2차를 가고 소나무는 그냥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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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물 장난을 치기도 하면서 -

 

구슬같을 함께 흘리며 산행 해 주신 정다운 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 땀 방울의 댓가는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돋독하게 해 줄것입니다. 항상 산행의 리드로 수고하신 살미님 감사합니다. 두번 째 산행을 해 주신 물망초님 반가웠습니다. 오늘 뒤 풀이는 하늘님이 육만원을, 그리고 그린님이 이만원을 부담해 주셔서 모두가 맛있게 즐거운 시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망초님이 아이스 바를 하나씩 나누어 주어서 뒷 맛이 개운하였습니다. 함께 해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아우개님 /-

  -/ 배경음악 / 지난번 코스의 연속으로 그 음악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