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이야기

* 한국인과 소나무 *

paxlee 2005. 1. 24. 17:31

 

             

                    * 한국인과 소나무 (1)


유럽의 문화를 '오크(oak)' 문화라 하고, 지중해의 문화를 '올리브(olive)' 문화, 일본의 나무를 편백(노송, 회목) 문화라고 한다면 한국의 문화는 소나무 문화라고 할 수 있듯이, 각 민족에게는 오랜 세월동안 역사와 운명을 함께 해온 나무가 한 가지씩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과 소나무는 특별히 깊은 관련이 있어 단순히 나무의 물질적 이용에 그치지 않고 민족의 정서와 기질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런 영향은 건축이나 공예, 회화, 문학, 민속, 등의 분야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세계의 여러 민족은 주어진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각기 다른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한국인들은 소나무로 지어진 집에서 태어나 솔가지를 꺾어 금줄을 치고 솔가지로 불을 지펴 밥을 짓고 소나무로 만든 농기구며 생활용품들을 사용하다가 소나무 관에 들어가 생을 마감했었다. 소나무의 용도는 그 잎에서부터 뿌리까지 한국인의 생활 곳곳에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소나무가 한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조형적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 우리 조상들은 소나무와 함께 생활하여 오면서 소나무를 어떻게 이용하면서 더불어 살아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새순이 돋아나면 이것을 잘라 껍질을 벗기고 내피와즙을 빨아먹었다.


솔잎은 약재로 쓰이기도 했고 불가의 고승들이 즐겨 마시던 차를 만드는데, 송편을 만드는데 또, 술을 만들거나 박하잎을 섞어 솔잎베게를 만드는데 쓰였다.


송화(松花)가 피면 노란 꽃가루는 '송화다식(松花茶食)'이나 '송화밀수(松花密水)등 부유한 집안의 잔칫상에나 올려지는 귀한 음식을 만드는데 쓰였으며, 밤가루와 꿀을 물에 탄 송화산(松花散)은 장염이나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약으로 쓰였다.


소나무의 속껍질인 송피(松皮)는 잿물에 삶고 절구로 곱게 빻아 쌀가루를 섞어 송기병(松肌餠)이라는 떡을 만들었다.


송진은 소나무의 상처에서 나오는 것으로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항균력이 강하기 때문에 염증을 치료하는 고약이나 궤양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였다.


관솔은 소나무의 마디를 뜻하는데 송진이 많이 베어 있어서 불을 밝히거나 술을 담궈 사지가 저리고 근육이 당기는 증세에 약으로 썼다.


목재로서의 소나무는 전통건축물의 가장 중요한 목재였음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는 방안에서 쓰는 가구에서부터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소나무가 쓰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소나무를 태울 때 생기는 그으름은 송연묵(松煙墨)을 만드는데 우리나라의 송연묵은 당나라에서 수입해 갔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소나무의 뿌리는 중요한 일용품이다. 가늘고 길게 뻗은 뿌리를 잘라 질긴 줄기를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은 함지나 바가지가 터졌을

 

소나무가 죽은 후 4∼5년 후에는 그 뿌리에서 복령(茯笭)이라고 하는 솔뿌리 혹이 자라는데 강장 ·이뇨 ·진정 등에 효능이 있어 귀한 약재로 사용된다.  

복령(茯笭) ▶   

그 잎에서 뿌리에 이르기까지 또 그 생명을 다한 후에도 한국인의 일상에 쓰이지 않는 곳이 없었으며, 그 껍질과 즙액, 꽃가루를 먹고 자란 한국인이기에 소나무를 대하는 마음은 단순한 나무, 그 이상의 것이었다.


                                       - 출처 :  '천년의 향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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