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단양 제비봉(721m) 산행기 *-

paxlee 2008. 1. 28. 23:54

 

               단양 제비봉(721m) 산행기

 

산행일시 / 2008, 01, 27. 일요일 오전 07:20.
모임장소 / 동대문 운동장역 11번 출구 / 교대역/ 잠실역/ 천호역/

                상일동역/
산행회원 / 소나무님, 방이사자님, 그린님, 순진맨님, 살미님,

                빈님, 그녕님, 현이님, 하늘님, 서희님, 가을님, 목마님,

                산여인님, 물망초님, 향기님, 민들레..... 순진맨님과

                친구들, 그녕님과 친구분들/
산행코스 / 얼음골매표소-제비봉(721m)-장회유람선선착장.

 

 

단양의 제비봉은 아름다운 산 제비봉과 충주호가 어울어진 진경산수화의 그 화려함에 눈 길이 모이고,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이 각인되는 산행이라는 예고에 기대를 하면서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도착하니 7:00 시다. 이른 시간이어서 산행동료를 기다렸다. 서희님과 서리태님을 만나 가나관광버스에 승차하여 교대역으로 출발하였다. 교대역에서 기다리는 회원님들을 태워서 잠실역으로 출발하여 코엑스 사거리 신호에 막혀 정차를 하였는데, 시동이 꺼지더니 시동이 걸리지 않아 몇 번 시도를 하여도 고장이 나서, 다른 차를 연락하여 25분쯤 기다리고 있으니, 현대투어버스가 도착하여 바꾸어 타고 출발하였다.

 

 

잠실역에 30분쯤 늦게 도착하여 회원님들을 픽업하여 천호역을 향해 떠났다. 천호역과 상일동 역에서 산행회원님들을 승차하니 모두가 27명이다. 좌석이 남아 여유롭게 앉아서 제비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운영자이신 살미님이 인사말을 하고 진행사항을 안내 한 후 산악대장 방이사자님이 오늘 산행에 대한 안내를 하여 주었다. 총무님이 산행안내도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살미님이 한사람 한사람 소개를 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운영진에서 준비한 김밥을 나누어 주고, 민들레님이 특별히 마련해 온 민들레표 호박죽을 골고루 나누어 먹고, 귤도 한 박스를 준비하여 배분을 해 주었다.

 

 

오늘은 정다운 산행에 처음 오신 님들이 많아서 더 활기찬 산행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였다. 그녕님이 몇 년 만에 몇 분의 동료분을 모시고 함께 산행하여 주어서 고맙고 무척 반가웠다. 얼마만큼 순진하면 순진맨이라는 닉으로 산행하시는 님도 산행동료를 모시고 와서 함께 산행하는 즐거움을 나누기로 하였다. 목마님과 하늘님도 몇 주 만에 함께하고, 현이님과 향기님은 계속하여 참석하는 정다운의 정예멤버가 되었습니다. 금년 1월에는 첫주에 덕유산을 산행하고, 넷째주에 제비봉을 원정산행하게 되어 금년에는 아마도 원정산행이 많아 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가슴에 와 쌓인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영동고속도로로 변경하여 달렸다. 이천 휴게소에서 커피도 한잔하면서 쉬었다가 출발하였다. 충주를 지나 단양으로 들어가면서 운전사가 길을 제대로 모르고, 네비게이션도 없는 차였다. 우리팀에서도 길을 잘 몰라서 조금 헤매면서 물어서 가느라고 늦어지기도 하였다. 우리가 아직 원정산행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부터는 준비를 철저히 하여 이런 과오를 다시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우리의 산행기점인 얼음골매표소 앞에 이르닌 11시 50분이 다 되었다. 아이젠을 준비하고, 둘러서서 산여인님의 구령에 맞추어 스트레칭운동을 하였다. 

 

 

12시가 되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코스가 4.2km 여서 넉넉히 4시간 정도면 충분하므로 여유롭게 제비봉을 향해 올라갔다. 산 길은 경사진 오르막 길에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서 미끄러웠다. 눈은 녹지않아 보슬보슬한 눈 길은 한 겨울의 산행을 만끽하게 하는 발 걸음이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연출하였다. 날씨는 바람 한점 없는 포근한 기온이어서 산행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이었다. 경사길을 열심히 오르니 땀이 솟아 오르기 시작하였다. 땀은 운동량과 비례하므로 땀이 흘러야 산행의 기분이 비로소 뇌의 전달되어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여 준다.

 


 오늘은 제비봉 산행은 우리 팀이 독점으로 전세를 내어 산행인파가 분비지 않아 너무 좋았다. 한참을 흘떡이면서 올라가면 조금 평지길이 나와 우리는 모여서 쉬면서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정담도 나누고 후미가 도착하여 과일도 나누어 먹어며 앞과 뒤를 돌아보면서 즐거운 산행을 진행하였다. 경사길을 한 동안 오르면 다시 평지가 나오는 곳에서 쉬고, 이런 코스를 거듭하여 다섯 번째 오르니 겨우 능선 길에 이르렀는데, 능선길에서도 다시 오르막이 계속 되었다. 그 능선에 올라서니 암벽길에 눈이 소복이 쌓여 발자국이 난 곳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지나갔다.

 

 

이 능선길에서도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가면서 진행하다 보니 내려가는 길이 더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 많은 주의를 하면서 진행 하였다. 마지막 봉우리를 내려서니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우회길로 돌라가니 역으로 제비봉을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13:20분)하니 우리보다 먼저와서 식사를 하는 팀이 10여명 있었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서 한쪽에서는 라면을 끓이고, 물망초님이 준비해 온 닭 백숙을 덥혀서 산행 중식은 언제나 처럼 부페식이다. 겨울 산행중식은 따끈따끈한 라면이 특히 인기가 좋다. 산행 중에서 중식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정상주는 막걸리와 참이슬이 자리를 잡고있다. 땀을 흘리며 힘든 산행을 하고 쉬면서 정상주 한잔은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 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먼저 충주호반의 지류인 단양호반의 구담봉과 어우러진 푸른 물위를 달리는 유람선의 낭만은 우리를 신선으로 만들어주는 감회를 자아내게 해 준다. 아름다운 산과 푸른 맑은 물이 한 시야에 들어오는 산행은 넉넉한 마음과 시원한 가슴을 열어주며, 건너편에 뽀족히 솟은 금수산(1016m)이 자리를 잡고, 동남쪽에는 소백산 줄기가 늠늠하게 뻗어있으며, 높고 낮은 산들이 눈 속에 파 묻혀 겹겹으로 중첩되어 있는 모습에서 금수강산을 구경하게 된다.  

 

 

제비봉이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서 옛날에는 입산료를 받았는데, 막상 월악산은 어디쯤인지 확인이 되지 않았다.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처 자리잡은 단양호반의 구담봉과 옥순봉 절경을 조망하는 것 만으로도 제비봉 산행의 감동이 가슴 깊숙히 와 쌓인다. 우리는 14: 30분 쯤에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산행을 진행하였다. 우리는 정회리 매표소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따라 내려갔다. 올라오는 코스보다는 하산하면서 제비봉의 진가를 발견하게 해 준다. 한 봉우리 한 봉우리를 내려 설 때마다 제비봉의 절경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가슴을 뜨겁게 해 준다.

 


 

경사가 급한곳에는 어김없이 계단길이 놓여져 있고,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어 별로 어려운 코스는 없었으나, 워낙 길이 미끄러워 주의를 요하는 곳이 요소요소애 도사리고 있었다. 금수산이 아름답다고 사진을 찍고, 소백산이 그립다며 그곳으로 사진을 찍고, 구담봉과 호반을 배경으로 사진을 또 찍고, 혼자서 독사진을 찍고, 모여서 찍고, 하다보면 사진촬영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하였다. 순진맨님의 사진과 그녕님의 사진은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 있어 사진작가님으로 통한다. 그녕님의 촬영 모습은 그대로 예술적으로 고고하게 사진을 촬영한다. 우리가 사진을 찍히는 즐거움보다 그녕님의 그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장회나루선착장에 도착하니 오후 16:10분이다. 후미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삼거리 식당에서 간단하게 산행뒤풀이 겸 저녁식사를 하고 서울을 향해 18:40분경에 출발하였다. 오늘은 포근한 겨울 날씨 덕분에 기분좋게 정다운 님들과 함께 눈 쌓인 제비봉을 산행하면서 즐거움을 나누고 정을 나누고 진경산수화의 수려한 절경에 감동을 음미하며 무사히 산행을 마리하는데 협조해 해 주신 산우님 모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정다운에서 처음 산행해 주신 님들 더욱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함께하는 시간이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 그녕님, 순진맨님, 미풍님 /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제비봉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에서 서쪽인 충주호 방면의 단성면 장회리에 위치한 산이다. 단양팔경중 수상관광지로 유명한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산이 바로 제비봉이다. 산이름이 제비봉이라 불리우는 것은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충주호쪽으로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이기 때문이란다. 제비봉 서쪽 골짜기의 비경지대인 설마동계곡의 산과 계곡, 호수 모두가 수려하기 그지없으며 단양팔경이 유명하다. 

 

☞ 기생 두향의 전설 / 두향은 470여년 전 제비봉 서쪽 산자락 두항리에서 태어났다. 일찍 조실부모한 두향은 단양고을 퇴기인 수양모 밑에서 자라다가 13세에 기적에 오른 후, 16세에 황초시라는 사람과 머리를 얹었다. 그러나 석달만에 황초시가 죽자 두향은 팔자려니 하고 본격적인 기생길로 나섰다. 시화와 풍류에 능했던 두향은 조선 명종2년(1548년) 1월 48세의 나이로 제5대 단양군수로 왔던 퇴계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던 중 퇴계가 풍기군수로 전근하자 그와 헤어지게 된다.

 

그후 두향은 강선대10여년 후 퇴계가 안동에서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신주를 모셔놓고 가 내려다 보이는 산마루에 초막을 짓고 수절, 은둔생활을 했다. 거문고로 초혼가를 탄 후, 부자탕을 마지고 26세의 �은 나이로 생의 종말을 고했다 한다. 두향의 묘는 말목산 산자락에 있으나 말목산이나 구담봉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제비봉에서만 바라 보이는 묘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말목산 서쪽 끝봉우리 아래를 유심히 살펴보면 살짝 보이는 강선대와 그 왼쪽의 외딴 봉분인 기생 두향의 묘가 내려다 보인다.  (월간산에서 자료참조)

 

☞ 단양 제1팔경  (단양군청 자료참조)

제1경 도담삼봉 :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높이 6m의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북쪽 봉우리를 처봉이라 하고 남쪽 봉우리를 첩봉이라 하며 세 봉우리가 물위에 솟아있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 앉은 본처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살펴 볼 수록 그 생김새와 이름이 잘 어울려 선조들의 지혜와 상상력에 새삼 감탄스러움을 느낀다.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 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 내려 오라 한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제2경 석 문 : 도담삼봉에서 상류로 200m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왼쪽 강변으로 수 십 척에 달하는 무지개 모양의 석주가 나타나는데, 마치 신선들만이 드나들었으며 천상의 선녀들이 하늘하늘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노래를 불렀음직하다. 좌측 하단에는 작은 굴이 있는데 옛날에 하늘나라에서 물을 기르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할미가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으며 주변경치가 하늘나라 보다 더 좋아 이곳에서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았는데 넓은 논은 선인들이 농사를 지었다 하여 「선인 옥답」이라 불렀으며 논에서 수확된 곡식은 하늘나라 양식으로 썼다고 전한다.

 

술과 담배를 좋아하던 「마고할미는 여기서 오랫동안 살다가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형상의 "마고할미 바위"가 있으며 상류로 조금 더 올라가면 자라모습을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듯한 「자라바위」를 볼 수 있다.

 

제3경 구담봉 : 기암절벽 암형이 흡사 거북을 닮아 구봉이며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무늬를 띠고있어 구담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인종때 백의재상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 하였는데, 푸른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안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제4경 옥순봉 :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천여 척이나 힘차게 우뚝 치솟아 절개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신비한 형상의 봉우리이다. 옥순봉은 원래 청풍군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초 관기 두향이가 단양 군수로 부임하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단양군으로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으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치 않아 퇴계 선생이 석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암각하여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옥순봉은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의 비경인 바, 여지승람에 의하면 연산군때 문신 김일손도 이곳을 탐승하면서 절경의 협곡을 극찬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주변에는 강선대와 이조대가 마주보고 있으며 특히 강선대는 높이 15m의 층대가 있고 대위에는 100여명이 앉아 놀수 있는데 호서읍지에 의하면 당시의 관기 두향이 풍기군수로 전임한 퇴계 이황을 그리면서 강선대 아래에 초막을 짓고 살다가 죽으면서 이곳에 묻어 달라 하여 장사하였는데, 그후 기녀들이 이곳에 오르면 반드시 제주 한 잔을 그의 무덤에 올렸다 하며, 충주댐 수몰로 이장하여 강선대 위 양지바른 산에 이장하여 매년 관기두향의 넋을 기리는 제를 올리고 있다.

 

제5경 사인암 : 사인암은 수 백 척을 헤아리는 기묘한 암석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그리고, 그 도도함 깊은 곳에는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지나온 해묵은 세월의 무상함도 느껴진다. 오랜 세월 비와 바람으로 풍화되어 있는 바위의 흔적들! 사인암 밑을 흐르고 있는 남조천은 굽이굽이 이 일대를 감돌고 있다. 그 수려한 절경 때문에 "운선구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인암은 고려말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 벼슬 재직시 이곳에서 청유하였다는 사연에 따라 조선 성종대에 단양군수 임재광이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이곳에는 역동 우탁 선생의 기적비가 세워져 있고 풍경이 잘 어우러진 한 폭의 산수화 같다. 한편 인생의 허무를 노래한 우탁선생의 시조 2수가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사인암에 비가 세워져 있다.

 

/ 시조 : 한손에 막대잡고 또 한손에 가시쥐고 늙은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청산에 눈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데없네 저근 듯 빌어다가 머리우에 불리우고자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

 

제6경 하선암 : 삼선구곡을 이루는 심산유곡의 첫 경승지로 3층으로 된 흰 바위는 넓이가 백여척이나 되어 마당을 이루고 그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렇게 얹혀있어 가관이며 그 형상이 미륵같아 「불암」이라고도 불리운다. 조선 성종조 임재광 선생이 신선이 노닐던 바위라 하여 「선암」이라 명명하였는데 거울같이 맑은 명경지수가 주야장천 흐르고 있고 물속에 비친 바위가 마치 무지개 같이 영롱하여「홍암」이라고도 하며 마치 신선들의 연회장과도 같다.

 

제7경 중선암 : 조선 효종조 문신인 곡운 김수증이 명명한 곳으로 삼선구곡의 중심지이다. 순 백색의 바위가 층층대를 이루고 맑은 물이 그 위를 흐르니 여름철의 가족단위 휴양지로 최적의 절경지이다. 암계류에서 쌍용이 승천하였다하여 「쌍룡폭」이라고도 칭하며 백색의 웅장한 2개의 바위가 있으니 「옥염대」와 「명경대」라 불리어 온다. 옥염대 암벽에는「사군강산 삼선수석」이라 대서특필한 각자가 있으니 이는 조선 숙종 43년 관찰사 윤헌주가 특서한 것으로 사군이라 함은 당시의 단양, 영춘, 제천, 청풍을 말한다.

 

제8경 상선암 : 크고 널찍한 바위는 없으나 작고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서로 모여 있는 모습은 소박하고 정겨운 한국인의 이웃을 연상케 한다. 맑은 벽계수가 용출하여 반석 사이를 평평히 흐르다가 좁은골에 이르러 폭포가 되어 구름다리 아래로 떨어지니 그 음향이 우뢰와 같고 튀는 물방울이 탐승객의 옷깃을 적셔주어 금방이라도 멋진 노래나 시 한 수가 가슴을 적셔 올 듯 하다.

 

조선 명종조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 수암 권상하가 명명하였으며 그는 이곳에 소박한 초가정자를 짓고 시문과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신선과 놀던 학은 간 곳이 없고 /학같이 맑고 깨끗한 영혼이 와 닿는 / 그런 곳이 바로 상선암일세"라고 시를 읊으며 욕심없는 인생을 즐겼다 한다.근처에는 격천벽, 와룡대, 일사대, 명경담, 학주봉, 광영담 등이 있는데 삼청운물은 자랑하는 절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