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삼각산 기슭에서 *-

paxlee 2008. 4. 21. 22:19

동네 뒷산이 삼각산이다.

 

  - 서울의 삼각산 세 봉우리(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앞쪽에 노적봉) -

 

삼각산 아래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
이사는 역시 힘들고 고단한 행사이다.
그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좋기도 하다.
조금 넓은 새 집으로 이사를 하였다.

 

잘 정리되었던 짐들을 옮기려고
포장을 하여 꺼내 놓으니
집안에 짐들로 가득하였다.
옛 날에는 참으로 이사를 많이 하였는데,

 

처음에는 리어카로 옮기기도 하였고,
트럭을 빌려 옮기는 이사도 하였다.
집을 사서 이사 할 때는 포장이사를 하고,
이번에 포장이사를 해도 할 일이 많았다.

 

포장을 하여 사다리차를 설치하려고
주위를 살펴보니 주차된 차들이 많다.
전화를 하여 차를 빼줄 것을 부탁을 하였다.
차 한 대가 전화번호를 가려놓았다.

 

하는 수 없어 결찰에 연락하여
부탁을 하였는데도 연락이 안 되었다.
사다리차를 조금 틀어서 설치를 하고
다른 차가 겨우 지나가도록 한 후,

 

짐들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하여 1시간 넘게 소비를 하였다.
주차 매너가 없는 주인을 한번
보고 싶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아들은 예비군 동원훈련을 가고,
나는 집을 산 사람에게 잔금을 받아,
새 집 주인에게 잔금을 정산하러 갔다.
집 사람이 혼자서 이사를 한 샘이다.

 

은행대출금도 은행담당이 위임장으로
대신하여 주는 편리한 세상이 되어있었다.
집을 산 사람이 오늘 대출금 상환을 하는
조건으로 다시 대출을 받았다고 하면서,

 

틀림없이 대출금을 상환해 준다고 한다.
공인중계사가 책임지는 조건으로 지불했다.
아침에 전기, 수도, 가스를 검침하여
일일이 전화해서 사용금액을 기록하였다.

 

전에는 일일이 찾아다니며 정산을 하였는데,
이제 이사 오는 분에게 지불을 하는 것으로
공과금 정산을 하고나니, 참 편리해 졌다.
인감증명서와 초본, 등기권리증을 건네주었다.

 

잔금을 받아서, 나도 잔금을 정산하러 갔다.
잔금을 정산하고 나니,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법무사가 모두 알아서 해 주는 세상이다.
등록세와 취득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두 곳을 들려 집에 오니,
아직 마지막 짐들이 사다리차에 실려
올라오고, 집안에는 짐으로 가득하다.
12시 반이 넘어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오후 3시가 넘어 이사 짐 옮기시는 분들이
대충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고 나서도
할 일이 태산처럼 많고 많다.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청소를 하였다.

 

아들은 5시가 넘어서 훈련을 마치고

귀가 하였다. 집 구조가 조금 다르니

가구 배치와 짐들을 옮겨 놓는데,

몇 일동안 계속 일에 묻혀 살아야 했다.

 

창문 밖으로 삼각산의 모습이 보이고,

옥상에 올라가면 도봉산이 그로즈업 되고,

백운대와 인수봉 등은 너무 산 밑이라

조망이 되지 않는다. 푸른 숲이 시원하다.

 

그동안 10여일 대전 출장을 다녀오고,

이어서 이사를 하느라고 3주 동안이나,

산행을 하지 못하는 동안 봄이 왔다가

슬거머니 봄의 자취를 감추려고 한다.

 

이번 주에는 삼각산 산행을 꼭 해야지

산방 식구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겨울 산이 봄 산으로 어떻게 바뀌고,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지 확인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