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삼각산의 봄은 짙어가고...*-

paxlee 2008. 4. 28. 23:28

 

                      삼각산의 봄은 짙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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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8, 04. 27. 일요일 09:30분~14:30분.
모임장소 / 구기동입구 파출소자리 앞.
산행회원 / 아우게님, 살미님, 가을님, 엔젤님, 샛별님, 박명순님, 청산님,

               펑키님, 시몬님, 장사장님, 소나무.
산행코스 / 구기동입구-탕춘대통제소-포금정사지-향로봉고개-비봉-사모바

               위-문수봉갈림길-청수동암문-문수봉아래 중식-대남문-문수사-

               구기동하산-구기동통제소-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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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3주 동안 산행을 못하고 오늘 4주째 오랜만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약속장소에 10분전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모여있었다. 반갑게 손을 잡고 인사를 교환하였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얼굴들엔 미소가

 번지고 오랜만에 만난 정이 오고가는 시간은 길어졌다. 조금 기다리니 박명순님이 도착을 하고, 멀리 분당

에서 오랜만에 참석하시는 펑키님이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회원은 모두가 11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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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산행은 구기동 이북5도청을 향해 올라가다가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동네 골목길을 따라 탕춘대를

향해 올라갔다. 동네 곳곳에 붉은 연산홍과 흰꽃들이 어울어져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벌써 나무잎

보다 먼저피는 봄 꽃들은 시들고 잎새와 함께 아름다운 꽃들이 동네어귀와 산행기점에서 부터 다투어 피어나고 먼저 핀 진달래와 개나리등은 꽃이 시들고 있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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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춘대 능선에 올라서니 소나무 숲이 우거진 길에 등산객들이 줄을 지어 오르고 있었다. 삼각산 가장 서쪽에 우뚝 자리잡은 족두리봉에는 등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올라가다가 향로봉과 포금정사지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우리는 포금정사지 쪽으로 올라갔다. 몇 구비의 돌아 올라가

는 길은 오르막과 내려가는 길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숲 속의 조용한 길은 낭만이 흐르는 오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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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금정사지에 도착하여 땀도 식히며 숨길도 고르면서 과일과 떡 등으로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쉬었다. 다

시 작은 고개를 하나 올라서니 높이 솟은 비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봉능선이 시원하게 뻗어있고 그 끝자

락 앞에는 북악산과 인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산행은 산 길을 오르며 주위의 자연과 벗하며 그들의 모습 하

나하나에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취하며 걷기도 하면서 능선이나 바위전망대에서 쉬면서 산하를 조망하는

멋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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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피었던 진달래는 시들어 그 모습이 시들어 가고 있는데, 양지쪽에는 5월에나 피는 철쭉이 진달래

보다 화사하게 피어있다. 아직 산 벗나무에도 꽃들이 싱싱하다. 높은 벗나무에 피어난 벗 꽃들이 철쭉이

피어난 것을 보고, 너는 쪼끄만 것이 시도 때도 모르는 모양이구나 하고 꾸중을 하니, 철쭉이 발끈하여

내일 모래가 5월인데, 당신은 개으름뱅이 벗 꽃이군요. 비아냥을 하여 벗 꽃이 다시 자연에는 질서가

생명이란다. 하고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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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철쭉이 얼굴을 붉히며 아무말도 못하자, 그날 이후 철쭉은 진달래보다는 붉지는 않지만 붉은 꽃을

피운다는 설이 전하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향로봉이 시작되는 고개까지는 깔닥고개 길이

전개되어 숨이차고 조금은 힘든 산행이 이어진다. 땀을 흘리며 능선에 올라서면 반대쪽에서 불어오는 시원

한 바람이 구슬같은 땀을 식혀준다. 이렇게 능선에 올라서면 산행은 편한 길로 접어들어 마음은 자연의 참

 모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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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는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간간이 빗방울을 뿌리기도 하는 짓굿은 봄 날씨다. 봄이 빠르게 지나가

는 것을 지체라도 시킬려고 그러는지, 20~28도까지 올려놓았던 기온을 몇일 전 비가 내린 이후 15~6도까

지 낮추어 놓았으니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지곤 한다. 어느분은 손이 시리다고 하였다. 땀이 흐르게 산행하

는 등산객에게는 이런 날씨가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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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같으면 비봉을 쉽게 오르곤 하였는데, 여럿이 단체로 산행을 하다보니 모두가 안전한 코스를 선호하

여 우회길로 진행하였다. 조금 오르막을 올라서면 바로 사모바위 광장이다. 아직 11시 밖에 되지않아 오늘

은 점심식사하는 팀이 보이지 않고 쉬어가는 등산객들이 모여있다. 우리도 쉬면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

었다. 승가봉을 넘어 내려가는 암벽코스가 조금은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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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봉을 지나 더 진행하다보면 이번에는 삼각산 통천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곳은 길이 좁아 항상 올라가

는 등산객과 내려가는 등산객이 비켜가는 외길이다. 문수봉을 올라가는 암벽코스는 위험하여 우회를 시키

고 있다. 그러나 암벽코스의 오르는 재미가 산행의 멋을 살려주기도 한다. 힘들게 오르다 넓은 바위에서

산하를 조망하는 그 기분은 산행의 진수를 감동으로 안겨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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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빗방울이 아주 조금 떨어지기도 하여 암벽이 미그럽다고 다시 청수동암문으로 우회길로 올라갔다.

 이 길은 항상 걸어오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암벽길이어서 몇 배 더 힘이드는 길이다. 막바지 오름길은

숨이차고 지치게 하는 오름길이다. 그러나 암문에 올라서면 오늘도 무사히 올라왔다는 기분이 연초록의

나무들의 잎처럼 싱그럽고 상쾌한 청량감이 가슴에 와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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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동암문에서 대동문으로 진행하는 허리길을 돌아가다가 한가 한 길옆에 조금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도시락 밥을 한곳에 모으고 샛별님이 준비해 온 여덟가지 나물에 고추장과 참

기름을 넣어서 맛있게 비벼서 비빔밥 특식을 한 그릇식 배식을 하였다. 엔젤님의 장국과 청산님의 미역국

을 곁들여 먹는 산행중식은  비빔밥의 맛이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하는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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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까지 먹고 푹 쉬었다가 대동문을 향해 진행하였다. 대동문을 벗어나 문수사로 향하면서 보현봉을 바라

보니 그곳은 음지여서 그런지 지금 진달래가 한창이다. 봄 꽃의 향연이 펼처지는 봄 산행을 3주나 못하여

봄이 다 지나가는 줄 알았더니, 화사하게 피어있는 진달래를 바라볼 수 있는 코스에서는 봄 꽃들의 아름다

움에 마음을 쉬어갈 수 있어 크나큰 행운이었다. 파란 새싹들이 돋아나고 그 가운데 진홍의 진달래가 무리

지어 피어있는 자연의 참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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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에 이르는 길에는 연등이 늘어서 있고, 문수사 경내에는 초파일 연등으로 하늘을 가려놓은 듯이 장

관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수사에서 바라보는 보현봉은 삼각산의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해 준다. 언제나 휴식년제가 풀리어 저곳은 한 번 밟아보나 그 날이 기다려 진다. 문수사 은

행나무 잎은 이제 겨우 돋아나기 시작을 한다. 개나리가 만발하여 700여m의 늦은 봄 맞이가 시작되고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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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구기동을 향해 하산을 시작하였다. 내리막길을 어느정도 내려서니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나, 진달래

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안겨주고 있다. 중간쯤에 작은 고개에 쉬어가는 곳에서 쉬면서 후미가 올때까지

 기다렸다. 이 길도 거의 90분 가까이 내려가는 지루한 코스다. 하산이 가까워 질 수록 계곡물은 맑고 깨끗

하다. 황매화의 하려함과 물속의 버들치들의 유유자적함이 산행인의 심성을 안정시켜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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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사에서 하산하는 길목의 벤취에 한 번 더 쉬어서 천천히 하산을 하였다. 음식점들이 늘어선 곳에 이르

르 한 집에 들어가 간단하게 빈데떡과 생두부로 술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면서 함께 산행한 동료들과

나누는 정과 대화는 언제나 웃음꽃을 피운다. 오랜만에 함께 산행해 주신 청산님과 펑키님, 박명순님 반가

웠습니다. 끝까지 무사히 산행을 마무할 수 있게 협조해 주신 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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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