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삼각산 녹음이 짙은 숲에서 *-

paxlee 2008. 5. 2. 06:02

 

           

                     삼각산 녹음이 짙은 숲에서 

 

산행일시/ 2007, 05, 01. 근로자의 날, 오전09:30~15:00.
모임장소/ 전철3호선 연신내역 3번출구밖 범서쇼핑 앞.
산행회원/ 아우게님, 살미님, 샛별님, 엔젤님, 서희님, 하얀콩님, 현이님, 현이

              님 친구분, 청산님, 미풍님, 노식님, 소나무.
산행코스/ 연신내역-불광중-신림사-기자촌공원지킴터-대머리능선 오름길-

              대머리바위쉼터-향로봉안부-계곡길로 하산-중식-족두리봉능선-

              족두리봉우회길-우측으로 하산-불광사공원지킴터-'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서 뒤풀이.

 

 

근로자의 날은 휴일은 아니다. 그러나 근로자의 날에 쉬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 산행공지를 올려 12명이 모여 삼각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쉬는 날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을 생각하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산행을 함께한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햇볕이 쏟아지는 화창한 날이다. 봄은 이렇게 날씨가 더웠다가 또 조금 추웠다가 하는 사이에 꽃은 피었다 지고 다시 또 다른 꽃들이 다투어 피어 나면서 소리없이 여름속으로 스며들고 만다.

 

5월은 봄이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을 준비하는 달이다. 산을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의 초록잎들이 무성하게 자라 녹음을 만들고 그늘을 지우고 등산객들을 부른다. 숲이 우거진 숲길을 걷는 등산객들의 마음은 저 푸른 잎들처럼 푸른마음으로 산을 찾고 푸르름과 더불어 자연속에서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초록의 새순이 돋아나 푸르게 푸르게 자라는 나무들을 관찰하면서 자연의 순수성을 닮아가려고 노력한다.

 

 

연신내역에서 불광중학교앞을 지나 대머리능선을 찾아가는 길도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뉴타운 현대건설현장을 지나 신림사 절 앞 숲속에서 배낭을 풀어서 옆에 놓고 둘러서서 서로의 인사를 나누고 살미님이 오늘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청산님의 리드로 간단하게 스트레칭 준비운동을 한 후 기자촌공원지킴터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녹은 짙은 산길은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있다. 계곡이 없어 물흐르는 소리가 없으니 산새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오늘도 생각외로 산행하는 등산객들이 꾸준히 이어저 올라간다. 조금 올라가는데 벌써 구슬같은 땀 방울이 얼굴을 타고 흐른다. 몸도 촉촉히 젖어 온다. 산행의 싱그러운 맛은 땀이 흐르면서 시작된다. 땀이 흐르는 만큼 우리의 몸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운동량을 증가 시킨다. 땀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활성화 시킨 결과로 얻어지는 소중한 것이다. 평지를 걷는 것 보다 등산은 심장운동을 증가 시키고, 전신운동을 골고루 이끌어 간다.

 

 

대머리바위 쉼터까지는 땀을 흠뻑 흘리며 오름길을 열심히 올라가야 한다. 힘이 들고 다리가 무겁고 숨이 차지만 산행동료들이 부지런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서가는 사람들을 열심히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산행은 팀웍이 중요하다. 산행은 처음에는 누구나 힘이들고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산행을 한 1년 하다보면 산행의 경험이 쌓여 산행하는 요령도 익히고 꾸준히 걷는 지구력이 향상된다. 지구력이 붙어면 산행은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면서 대머리바위 쉼터에 도착하여 간식으로 과일과 떡을 나누어 먹고, 삼각산의 정상 백운대와 만경대가 조망이되고, 상장능선의 봉우리들이 늘어선 능선을 바라보며, 문수봉과 보현봉, 그리고 앞쪽에 뻗어있는 향로봉능선과 족두리봉에도 등산객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두루 일별하면서 땀 흘리며 오라온 보람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주위경관과 서울의 발전하는 모습들을 확인한다.

 

 

이곳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은평뉴타운이 먼저 시작한 곳은 발써 완공이 되어있고, 층수를 쌓아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제 시작하는 곳도 바라보면서 야산의 골짜기마다 신축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다. 여기서도 하나의 고개를 올라서면 다시 저 만큼 더 높은 곳이 나타나고 하는 산 길은 오르고 내려가는 산 길의 연속이다. 이제 한 번 더 오르면 지난주에 올라온 향로봉과 비봉 안부이다. 그래서 우리는 향로봉사이로 내려가는 숲속 길을 따라 내려갔다.

 

경사길을 거의 다 내려가서 조금 평지의 넓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중식을 하기로 하였다. 서로가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처놓으니 진수성찬이다. 식사는 여럿이서 함께 먹어야 맛이 난다고 하지만, 산행중에 먹는 점심은 언제나 맛이 넘치고 정이 합처저 그 맛을 더하여 준다. 샛별님의 볶음밥은 그중 진미였다. 후식과 커피까지 나누며, 마음으로 이어주는 대화까지 나누며 휴식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우리는 다시 걷기을 시작하였다.

 

 

그냥 바로 내려가도 되는데, 다시 족두리봉 능선으로 올라갔다. 또 한바탕 땀을 흘리며 능선에 올라서니 족두리봉의 암벽은 언제 보아도 우람하다. 우회길로 내려가서 돌아가다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비켜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로 내려서서 걸었다. 계곡길 보다는 능선 길이어서 경사가 급한 길을 내려가면서 건너편 능선도 조망하면서 서서히 내려갔다. 등산은 정상을 올라가는 것 만이 왕도가 아니고, 능선길도 걷고, 허리길도 돌아가면서, 계곡길도 걸어야 한다. 

 

우리는 불광사 공원지킴터로 하산하여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였다. 막걸리와 맥주를 주문하고 부추전과 보리새우탕에 수재비를 빚어넣어 끓인 맛이 일품이었다. 산행은 이렇게 만남의 정을 확인하면서 함께 땀을 흘리며 걸어서 오른 능선과 골짜기의 자연을 벗하며 중식시간에 에너지를 보충하고, 그리고 높은 곳을 오르며 산하의 경관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과 하산 후에 함께하는 뒤풀이가 산행의 멋과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오늘처럼 맑고 화창한 날씨에 삼각산의 숲이 아름다운 코스에 정이 오가는 마음으로 배려하면서 함께 한 산행을 우리는 산행의 3대 요소라고 하는데, 오늘은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 무리하게 암벽코스를 오르지 않고, 우회길을 돌아가면서 안전산행에 신경을 쓰면서 무사히 산행을 마무히 하였습니다. 함께 산행 해 주신 산우님들 감사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도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