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의상능선 -

paxlee 2008. 5. 11. 23:24

 

                      북한산 의상능선 백화사에서 아카데미하우스까지

 

산행일시 / 2008, 05, 11. 일요일 북한산 의상능선 10:10 ~ 16:30
모임장소 / 전철 3,6호선 불광동역 7번출구 서부시외버스 터미널. 34번버스
산행회원 / 아우게님, 살미님, 방이사자님, 가을님, 샛별님, 엔젤님, 현이님,

                비비안님, 현숙님, 청산님, 햇님, 그녕님, 소나무.
산행코스 / 백화사계곡길-가사동암문-용출봉(571m)-용혈봉(581m)-증취봉

                (593m)-부왕동암문-나월봉(657m)-나한봉(688m)-칠성봉716m-

                청수동암문-문수봉(727m)-대남문-대성문-보국문-칼바위-아카데

                미하우스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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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의상능선은 의상봉(503m)에서 부터 시작하여 용출봉(571m)과 용혈봉(581m), 증취봉(593m), 나월봉(657m), 나한봉(688m), 칠성봉(716m), 문수봉(727m)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이다. 하나의 능선에 8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가는 능선은 북한산에서도 의상능선 밖에 없다. 의상능선은 북한산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의상봉 건너편에 원효봉(505m)이 마주하고 있다. 고승의 법명을 따서 산봉우리에 이름을 붙여 마주보고 있다는 것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눈으로 보기에도 원효봉은 둥글고 유순해 보이지만, 의상봉은 날카롭고 고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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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을 따라 오르는 염초봉에서 백운대에 이르는 염초능선은 북한산에서 만경대 릿지와 마주하면서 가장 멋이있고 그 만큼 위험한 코스이기도 하다. 용출봉이나 용혈봉에서 바라보는 삼각산의 세 봉우리 백운봉과 인수봉, 만경봉의 어울림은 보는 각도에 따라 움직이는 암봉의 거대한 빼어난 조망은 산을 오르는 우리의 마음을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그 앞에 노적봉의 암벽봉은 자연의 섭리로 빚어 놓았다고 하기엔 경이롭기까지 하다. 산에 올라가서 자연이 그려놓은 듯이 아름답기만 한 수려하고 웅장한 산세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 우리는 즐거움속에 묻히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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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산방의 젊은 4총사들 -

 

만경대아래 용암봉에서 동장대를 지나 대남문까지는 높고 낮은 봉우리가 없이 수평을 그리는 산성길은 걸으며 서울의 모습을 조망하는 코스로 곳곳에 산성 전망대가 설치되어있다. 보국문에서 내려다보이는 칼바위능선도 한 번은 올라가 봐야 한다. 오르고 내려가는 암벽길이 만만치가 않다. 대성문에서 시작하는 대성능선에 이어 형제봉능선이 뻗어있고, 대남문에 이르면 보현봉의 사자능선과 문수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의상봉능선이 웅장하게 많은 봉우리를 따라 이어져 있고, 문수봉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승가봉과 사모바위, 비봉능선에 우뚝선 비봉에서 향로봉으로 아름다운 암봉이 단애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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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쪽두리봉이 막내처럼 솟아있다. 북한산의 가장자리 서쪽에 치우쳐 있으며 높이가 낮지만 암벽을 오르고 내려가는 코스가 암벽 전문가가 아니면 오르고 내려갈수가 없는 난 코스가 있다. 불광도 연신내에서 오르는 코스는 쪽두리봉넘어 향로봉을 올라가서 비봉을 오르고 승가봉을 지나 문수봉을 오르는 암벽코스는 북한산의 어느 암벽코스보다 아기자기한 멋과 맛을 느끼며 감동을 경험하면서 산행하는 코스여서 휴일이면 등산객이 항상 넘처나는 코스이다. 보현봉의 사자능선은 휴식년제 기간이어서 산행이 불가능한 곳이다. 암벽코스 보현봉의 사자능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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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능선을 걸으며 전후 좌우의 북한산의 전경을 조망하는 즐거움은 산행의 의미를 더해 주고, 산행의 수고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 준다. 의상능선을 오르는 코스는 의상봉의 급경사를 오르는 직벽코스가 가장 힘들고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오르는 코스다. 그리고 산성공원지컴터에서 계곡으로 오르다 국영사를 오르는 코스와 백화사에서 오르는 계곡길코스가 있다. 우리는 오늘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정부행 34번 버스을 이용하여 백화사앞에서 하차를 하여 의상능선을 조금 오르기 편한 백화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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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사를 지나 오르다가 조금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둘러서서, 살미님의 안내로 오늘 처음 산행에 참석한 회원이 있어, 서로 돌아가면서 인사를 나누고, 산행코스와 하산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청산님이 리드하는 몸 풀기 체조를 간단하게 한 후 산행을 시작(10:20)하였다. 산 길은 처음부터 숲이 우거져 시원한 오솔길을 걸어 올라갔다. 초록으로 물던 나무들의 새옷은 빛이 나도록 생생한 아름다움이 눈을 부시게 하였다. 길은 한사람이 걸어가면 뒤에서 추월할 수 없는 좁은 오솔길이다. 오솔길을 걷는 기분좋은 걸음은 콧노래를 불러도 좋을 만큼 상큼하고 아늑한 흙 길이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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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낮은 숲이 있고, 키가 큰 나무들의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흙 길이어야 하며, 길에는 낙엽이 조금 밟혀야 하고,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며 걸어야 하는 산행동료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오르는 이 백화사 계곡길의 들머리는 오솔길의 삼박자를 다 갖추고 있어 심신이 찌던 산행인의 마음까지 달래주었다. 그러나 들머리 오솔길은 계속되지는 않았다. 오를수록 경사가 높아가고 돌과 암벽이 길을 막아 돌아가기도 하였으며 땀을 줄줄 흐르게 하였다. 오르다 힘이 들면 땀도 닦고, 물도 마시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쉬어가기를 반복하면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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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지나온 의상능선을 배경으로 -

 

땀을 흠뻑흘리며 가사동암문에 울라서니 먼저 가서 기다리던 팀원들이 손뼉을 치며 반갑게 맞아주니 힘이 솟아나기도 하였다. 계곡길을 오르며 산하만 굽어보던 눈길이 삼각산의 높고 낮은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눈요기를 하고, 사진도 몇 장 찍었다. 계곡길을 오르는 등산객보다 의상봉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이 훨씬 더 많았다. 가파른 용출봉을 올려다보니 저기를 또 올라가야 하나 하는 한 숨이 먼저 나오기도 하였다. 이제 의상능선을 본격적으로 오르며 북한산의 참 모습을 보고 느끼며, 푸르름이 싱그러운 나무들의 향연을 관찰하면서 가파른 길고 긴 암벽길을 숨을 흑흑거리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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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취봉에서 사다리 바위타기 -

 

날씨는 맑고 햇 볕은 화사하고 바람은 시원하여 산행하기에는 너무 좋은 초여름의 날씨다. 용출봉에서 용혈봉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용혈봉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가  있던 날 벼락으로 인한 산행인들의  산행사고가 있었던 곳이라 이곳을 지나며 머리가 숙여졌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이 조금은 험한 암벽길이어서 산행은 조심스럽게 진행하였다. 건너편 강아지머리 바위는 누가 만들어 붙여놓은 것 처럼 산행인들의 눈 길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 자연의 바위가 저렇게 조각을 해 놓은 것 같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인간의 손길이 닫지 않은 곳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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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진행하여 올라가면 증취봉이다. 증취봉은 우회길이 있고, 암벽과 암벽사이를 사다리처럼 진행하는 곳이어서 두 손으로 앞쪽 바위를 밀면서 한발 한발 진행하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갈수록 발을 놓는 바위는 경사가 급하고 미끄럽기까지 하다. 그리고는 그곳을 내려서면 성벽이 무너진 안부에서 우리는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13:10)를 하였다. 우리 산방 산행식사는 언제나 진수성찬이다. 샛별님의 카레와 엔젤님의 콩국수의 맛은 산행중식의 진미였다. 방이사자님의 곰취나물과 다양한 반찬들이 입맛을 �우어 주었다. 정상주 한잔과 더불어 중식은 대화의 꽃을 피우며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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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중한의 휴식시간입니다. -

 

오늘도 과일과 빵과 커피까지 먹고 마시는 즐거움은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다. 한 주일의 스트레스가 이렇게 구슬땀을 흘리며 산행을 하고 맛있는 중식을 들면서 나누는 대화속에 산행의 진수가 그 속에 녹아있다.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주변정리를 한 후 우리는 다시 걷기를 시작하였다. 나월봉을 오르다 식후에 올라가기가 힘들다며 우회길로 걸었다. 나한봉을 지나 칠성봉을 올라가는 암벽길이 마지막 오름길이다. 문수봉은 오르지 않고 우회길로 대남문에 도착을 하였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다. 대남문에서 산성공원지킴터까지 숲이 우거진 계곡길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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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한 번 더 쉬었다가 모든 팀원들은 산성공원지킴터 계곡길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소나무와 현숙님은 대동문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인사를 나누고 혜어져 산성길이 아닌 우회길로 진행을 하였다. 이 길도 그늘이 시원한 허리길이어서 산성길 보다는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적어서 진행이 쉬운 길이다. 그런데 조금 진행하다 보면 암벽의 난 코스가 한 곳에 존재한다. 대성문을 지나 보국문쪽으로 올라갔다. 칼바위 전망대에서 산하를 조망하면서 조금 쉬었다가 오랜만에 칼바위를 올라가기로 하고 칼바위로 진행을 하였다. 칼바위 오름길은 마지막 정상암벽을 오르는 곳에 한 번 힘을 쓰야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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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 길은 오름길이 날카로운 바위길이지만, 내려가는 길도 지루하게 암벽길이 이어진다. 어쩌면 내려가는 암벽길이 더 어려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 암벽길을 다 내려서면 네갈레 길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하산코스가 아카데미하우스가 1.7km이고, 칼바위지킴터가 2.0km이고, 정릉청수장쪽은 더 멀어 조금 더 가까운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하산을 진행하였다. 계곡길이 인데도 계곡에는 물이 말라있었다. 길고 긴 계곡길을 지루하게 내려왔다. 하산하는 등산객도 이길에는 많치 않았다. 종점에서 01번 마을버스(16:30)를 타고 수유역에서 현숙님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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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