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상장능선 *-

paxlee 2008. 5. 27. 22:12

 

              북한산 상장능선

 

산행일시 / 2008, 05, 25. 일요일 오전 09:30분.
만남장소 / 전철3호선 불광역 7번출구-불광동시외버스터미널.
산행회원 / 아우게님, 살미님, 샛별님, 가을님, 현이님, 안나님, 허정화님, 그녕님, 정재각님,
                장성근님, 소나무.
산행코스 / 솔고개-페타이어봉-상장 능선-상장봉-육모정 고개-영봉-하루재-우이동.
 

 

많은 분들이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34번 버스로 솔고개를 향해 출발하고, 그녕님과 소나무는 의정부 가능역에 09:30분에 도착하여 34번 버스로 솔고개를 향해 출발하였다. 10:20분 쯤에 솔고개에서 만나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날씨는 화창하게 맑고 좋았다. 오늘은 이 코스에도 등산객이 많이 오르고 있었다. 우리는 조금 올라가다가 한가한 곳에 자리를 잡고 둘러서서 오늘 처음 산행에 참여하는 회원이 있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오늘 산행공지를 올려주신 아우게님께서 산행코스에 대하여 안내를 해 주셨다. 상장능선은 지난번에 다녀온 의상능선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서 굴곡이 많은 아름다운 능선으로 손 꼽히는 코스이다.  

 

 

 

암벽코스가 곳곳에 있어 산행의 진수를 경험하게 되고, 또 암벽의 위험구간은 우회코스가 잘 되어있어 암벽을 타지 못하는 산행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게 산 길이 멋있게 펼처저 있다. 솔고개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는 숲이 우거져 그늘 속을 걷게 되므로 여름산행도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처음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진 오솔길의 흙 길이 정겨움을 느끼게 해 준다. 여기서 페타이어봉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이 이어저 20여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처음 구간에 땀을 흠뻑 흘리며 올라가야 그 다음 오름길이 조금 순조롭게 오를 수 있다. 숨을 흘떡이며 땀을 줄줄 흘리며, 폐타이어봉에 올라서면 바람이 시원하다.

 

 

 

이곳에 오르면 누구나 땀을 닦으며 물도 마시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한 번 쉬어가야한다. 이곳에는 폐타이어가 많이 박혀있어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폐타이어봉이라 부르고 있다. 여기서 다시 오르막 길을 올라가는데,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땀을 흘려야 하는 고행이 있어야 한다. 오르다 우리는 전망대바위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쉬는 시간을 갖는다. 산하의 모습이 한가롭다. 북한산의 능선과 골짜기는 그 푸르름이 곱고 아름답다. 그 푸르름이 예쁜 옷으로 치장을 하여 산의 굴곡을 가려주어 풍요롭기까지 하다. 다시 한 바탕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상장봉(543m)앞에 이르르면 바위암벽을 타고 오르고 싶은 마음이 그곳으로 향한다.

 

 

 

그 암벽을 한 번 올려다 보면 몇 몇 등산객이 그곳을 오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회길로 내려선다. 모두가 함께하는 팀웍을 살려야 하니까, 상장능선에서 이 코스가 가장 힘 던 코스이다. 암벽을 타는 코스가 힘들지만, 우회길도 내려갔다 올라가는 길에 바위의 좁은 협로를 통과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곳을 무사히 통과하면 이제부터는 탄탄대로의 아름다운 능선길을 걷게 된다. 여기서부터 육모정까지는 높지않은 굴곡이 있어 암벽을 넘기도 하지만 상장능선의 숲 길이 편하고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된다. 북한산의 가장 북쪽에 뻗어내린 능선이라 도봉산의 오봉이 가까이 조망이 되고 자운봉 신선봉까지 눈길를 머물게 한다.  

 

북한산을 삼각산이라 부르게 하는 거대한 암벽의 인수봉과 언제나 태극기가 휘날리는 최고봉 백운대와 그리고 날카롭게 솟아있는 만경대가 우러러 보게한다. 염초봉능선과 숨은벽능선의 인수봉 설교벽능선의 빼어난 산세가 삼각산의 다양한 산행을 위해 준비되어 있음은 북한산이 서울의 진산으로 손색이 없음을 자부해도 좋다. 북한산의 아름다운 능선은 모두 뒤쪽에 뻗어 북한산을 지지하고 있다. 서울쪽의 능선은 순하고 짧은데 비하면 뒤 쪽은 웅장하고 높고 장대하며 그 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상장능선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넓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상장능선 능선은 흙 길이 이어진다. 그래서 발이 편하다. 아울러 마음까지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상장능선이다. 그렇다고 흙 길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높지는 않지만 상장능선을 이루고 있는 9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우회 길로 돌아 가는 곳엔 어김없이 암벽을 만나게 된다. 상장봉과 왕관봉은 위험해서 보통 우회 길을 걷게 된다. 등산 경험이 많은 분들은 삼삼오오 팀을 이루어 상장능선의 스릴과 감동을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는 위험한 길을 우회 하면서 진행하였다. 멀리 바라보이던 영봉이 점점 가까이 조망이 되고 북한산의 삼각봉이 더 뚜렷하게 조망이 되는 지점에서 사진을 찍는다. 산행 후 사진을 다시 보면서 그곳을 지나던 그 때를 생각하게 되고 함께 산행해 주신 님들의 모습과 표정들을 바라보면 산행의 즐거움을 한 번 더 회상하게 되므로 오늘도 아우게님과 그녕님께서 사진을 많이 찍어 주셨다.

 

 

 

상장능선이 외길이라 단체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드린 분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다가 다시 만나게 되어, 반복하여 만나다 보니 그 분은 우리 전용 사진사까지 되어 주었다. 산에서 만나는 분들은 나무처럼 암벽처럼 처음 만나도 말 한마디 건네면 산 친구가 되어 준다. 가다가 바위가 좋으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면서 여유로운 산행은 심신을 안정되게 이끌어 주며, 자연의 순수함과 초록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에 젖어 들게 한다. 

 

 

 

오늘은 그의 우회 길로 진행을 하였다. 마지막 9봉은 가파르기는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코스가 아니다. 다른분들은 우회길로 진행을 하고 가을님과 함께 9봉을 올라갔다. 능선 길과는 다른 산행의 맛이 느껴�다. 암벽을 타고 오르는 그 짜릿한 맛과 암벽을 하나 하나 올라 설 때마다  느껴지는 스릴과 쾌감이 전해져 왔다. 암봉은 올라가기도 어렵지만 내려가는 곳에서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 코스는 내려가는 길은 그대로 평지로 이어진다.

 

 

 

우리는 영봉을 오르는 8부능선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진행을 하였다. 그런데 시계를 보니 1시가 지나서 내려가다가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오늘 중식은 샛별님의 비빕밥이다. 어려가지 채소를 준비하여 얼음과 함께 지고온 것을 꺼내어 크다란 양푼그릇에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까지 넣고 비벼서 한 그릇식 퍼 주었다. 그리고도 여러분들이 준비해 온 반찬과 함께 먹는 맛은  가장 맛있는 비빕밥이었다. 얼린 물에 아이스커피를 넣고 흔들어 마시는 커피 맛 또한 일품이었다. 산행에서만 유일하게 맛 볼수 있는 맛이고 즐거움이다.

 

 

 

먹고 마시는 시간은 1시간이 넘게 걸린다. 2시 반이 넘어서 준비를 하여 다시 영봉을 향해 진행을 하였다. 육모정에서 잠시 쉬었다가 영봉을 오르는 오르막 길도 숨을 몰아쉬면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한결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전망대바위에 올라서면 우리가 걸어온 상장능선이 선을 그리며 보여준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계를 이루는 우이령길이 내려다 보인다. 오봉과 도봉산 주봉들이 그로즈업되고 멀리 사패산까지 조망이 되고, 수락산과 불암산이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서울의 아파트 숲이 답답해 보인다.  

 

영봉(604m)에 올라서면 인수봉이 눈 앞에 서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인수봉에는 암벽을 타는 메니아들이 까맣게 붙어있다. 영봉정상에는 영봉 표지석이 서있다. 그 표지석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음각되어있다. " 산을 어디라 손대려 하느뇨. 산에 들면 가득한 영기(靈氣)에 감사할지니, 산의 精氣(정기) 있으매. 푸른 氣運(기운) 솟고, 산의 自然(자연)있으매, 맑은 물도 흘러 우리生命(생명) 더불어, 모든 생명사노니. 산이여 靈峰(영봉)이여 萬古不變(만고불변) 하여라."라는 정공채선생의 글이 새겨져 있다.

 

영봉에서 하루재로 하산을 하였다. 하루재에는 하산하는 등산객으로 분비고 있어 우리는 도선사 주차장쪽으로 하산을 하다가 능선길을 걸어서 내려갔다. 이 능선길은 차 길보다 조용해서 좋고 아스팔트길이 아니고 흙 길이어서 걸음이 편해서 좋다. 우리는 음식점에 들어가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였다. 소주와 막걸리와 맥주, 그리고 파전과 도토리 묵 등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시원한 한잔의 술은 대화를 이끌어가고 정을 솟아나게 한다. 좋은 날씨에 다우님들과 함께한 상장능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이우게님, 그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