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 나무와 바위 이야기 (2) *-

paxlee 2010. 9. 21. 21:35

 

                                           나무와 바위 이야기

 

 

해변의 절벽...
오랜 풍화 작용을 견디다 못한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떨어져 내리는 곳.
어느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 났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두 돼?

바위 : 위험해! 이곳은 네가 살데가 못돼

싹 : 늦었어.. 이미 뿌리를 내렸는걸

바위 : ...........


바위 : 넓고 넓은 세상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로 왔어?

싹 :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리고 왔어
     
 그 좁은 틈에서도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가지를 뻗었습니다.


나무 : 나 이뻐?

바위 : 응.. 이뻐...


바위는 나무를 볼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멋있는 나무가 되었을텐데..

나무 : 그런말 하지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젤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무는 때때로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이 부족해 갈증에 허덕이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바위 : 뿌리를 뻗어봐... 좀 더 깊이..
         

그러나 나무가 뿌리를 깊이 뻗을 때마다 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뻗으면 뻗을수록 바위는 균열은 점점 심해지고 갈라졌습니다..
나무와 바위는 그렇게 수십년을 함께 살았고 
이윽고 나무와 바위는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년을 살았던 것 같어..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년을 여기서 기다렸던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전에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그랬어....이곳에 살면서 너의 배려와 사랑을 알았어!
         너와 함께하면서 겪은 고통을 한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엔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 안고 함께 무너져 내려 추락하였습니다.
결국 나무와 바위는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습니다...

 

              - 옮겨온 글입니다. -

 

 

- 출처 : http://shandong.moyiza.com/commu_talk/17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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