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의 고장 상주

-* [상주 MRF이야기길 | 제9코스] 바람소리길 *-

paxlee 2011. 2. 7. 21:11

 

  [상주 MRF이야기길 | 제9코스] 바람소리길

 
상주까지 미치는 바람의 원류

바람소리길의 출발점은 밤원의 양달마 마을회관이다. 음양 조화에 의해 양달마와 음달마 두 개의 자연부락이 밤원이라는 지명을 갖게 되었고, 행정구역상으로는 내서면 서원1리다. 하천을 경계로 하천 건너편은 양달마고, 국도가 지나가는 쪽은 음달마다.

상주에서 이곳에 접근하려면 낙서를 거쳐 밤원고개를 넘어야 한다. 옛날에는 역원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이안천은 백두대간의 형제봉에서 발원해 동관의 억시기와 지명골을 거친다. 그런 다음 동네 앞을 지나 수회동과 염소목을 통과해 함창에서 영강과 합류한다.

밤원은 바람과 물이 만나는 동네다. 물은 물줄기를 따라 구마이로 흘러가고, 바람은 두 가닥으로 갈린다. 하나는 구마이로 또 하나는 밤원고개를 넘어 낙서를 거쳐 상주 시내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낙서골 바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 구마이마을 쉼터.

MRF 바람소리길은 이안천 옆 밤원 마을회관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 왼쪽 하천길을 오르다 오른쪽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면 긴 길과 짧은 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길을 택하든지 구마이 마을회관에 닿는다.

긴 길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고갯마루에 서면 바람소리가 좋다. 예의에서 골짜기를 타고 바람이 넘어온다. 사람도 바람과 함께 고개를 넘는다. 특히 고갯마루 주변은 버섯밭으로 가을철 버섯 채취와 함께 걷기를 즐기면 더욱 좋다. 걷기도 하고 버섯도 채취하는 경험은 특별하다. 시원한 바람소리에 산 속의 적막함을 즐기면서 내려가면 예의마을이다. 민가 몇 채가 있고 그 앞으로 조그마한 냇가가 흐른다. 하천 이름은 여골이다.

하천 오른쪽으로 제방 길이 보인다. 하지만 이 길은 곧 끊어진다. 때문에 마을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쉼터가 있는 곳으로 가도록 한다. 쉼터는 다리를 건너야 나타난다. 구마이로 가는 길은 하천 옆으로 이어진다. 이 길목에는 민가 두 곳이 있다. 마지막 민가에서 하천을 건너 골짜기로 이어진 농로를 따라 가면 정자가 있는 구마이 쉼터에 닿는다.


▲ 진달래가 핀 모티를 돌아서 걷고 있는 사람들.
동수나무가 있는 쉼터는 이안천 옆에 자리 잡고 있어 여름철 일급 피서지다. 맑은 하천에는 다슬기와 버들피리, 꺽지 등이 노닐고 있다. 바짓가랑이를 걷어붙이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저절로 생긴다. 시원한 물소리도 청각을 자극한다. 자연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인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하모니를 이룬다.

이곳 정자에서 잠시 동안 자연에 도취된 후 발길을 돌려 구마이 마을회관 앞의 서만교를 건넌다. 그 다음 우측으로 길게 이어진 제방 따라 물이 굽돌아 내려가는 비루까지 간다. 그러면 아스팔트 포장길이 나온다. 그 길을 이용해 아랫밤원을 지나 오른쪽 제방으로 접어들면 밤원 마을회관으로 돌아온다.

▶바람소리길 / 총 11.1km, 2시간55분

밤원 마을회관~(2.1km·40분)~임도 갈림목~(0.6km·10분)~고갯마루~(2km·30분)~예의마을~(2.8km·40분)~마을회관~(2.5km·40분)~아랫밤원~(1.1km·15분)~밤원 마을회관

▶찾아가는 길

청원상주 고속도로 화서 IC → 우회전, 영남제일로 상주 방면(5.8km) → 서원보건소 앞 교차로(좌회전) → 밤원 마을회관

▶볼거리

이안천의 밤원에서 구마이마을에 이르는 구간은 여름 피서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다슬기 줍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 글 한필석 부장  사진 허재성 기자 / 월간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