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의 고장 상주

-* 상주 청계산(873m) *-

paxlee 2011. 10. 21. 22:50

 

                                    상주 청계산(873m)

 
경북 상주군 화서면 하송리에 자리잡은 청계산(873m)은 두리뭉실 하다고 하여 두루봉이라 한다. 그 유래는 알수 없지만 이 산 주변의 마을에서 두루봉이라고 부른다. 이 산의 명칭에 대하여 대궐터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연유는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장군이 이산에 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고 하여 청계마을 사람들이 대궐터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대궐터산 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견훤(甄萱,867-935)은 문경 출신으로 농사를 짓다가 가세를 일으켜서 장군이 된 아자개의 아들로 부모가 밭일을 할 때엔 호랑이가 젖을 물려서 키웠다는 설이 있다. 한편으론 광주의 한 부잣집 처녀가 밤마다 찾아오는 건장한 청년과 정을 통한뒤에 그 사내의 옷고름에 실을 꿰어 놓았다가 새벽에 따라 가 봤더니 커다란 지렁이에 연결되었는 바 그의 아들이 견훤이란 설화도 있다.

 

그는 처음엔 신라의 군사였다가 서남해안의 변방 비장이 되었고 나라가 어지럽자 892년에 주변의 여러주와 현을 복속시켜 지금의 광주인 무진주에서 일어났다. 세력이 점차 강성해지자  후백제를 열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견훤은 후삼국 가운데서 가장 강성했던 세력을 더 펼치지 못하고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긴 후 김제 금산사에 유폐되어 마침내 등창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상주의 역사지인 상산지를 보면 이 산을 청계산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보아 정확한 산명은 청계산 두루봉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고, 대궐터산 명칭을 붙일려면 극락정사 뒤 삼각점이 있는 곳을 대궐터산이라고 해야 한다. 이 산의 조산은 백두대간상의 형제봉이다. 형제봉에서 뻗어내린 백두대간이 갈령삼거리에서 한 지맥이 동으로 내려와 화서↔화북을 연결하는 갈령재에서 잠시 멈춘 후 솟구쳐 오르다가 Y자로 갈라져 하나는 북으로 도장산과 용유.쌍용계곡을 포용한다.

 

또 한 가지는 남으로 뻗어 두루봉을 낳고 칠봉산과 뭉우리재를 지나 작약산과 함창의 광활한 평야를 형성한 후 영강에서 몸을 푼다. 정상에는 누군가 잘못알고 대궐터산이라고 표시를 해놓았다. 잘못된 표기이다. 청계산 두루봉이다. 정상을 벗어나 바위 사이를 통과하여 능선을 타고 50분이면 암봉이 나타난다. 투구봉 일명 작은 두루봉이다. 등산로 상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경치가 좋아 한번쯤 올라가 주변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투구봉에 오른 후 다시 내려와 능선길을 재촉하면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쌓았다는 성산산성에 닿게 된다. 성산산성은 토석성으로 안 대궐터와 바같 대궐터로 구분되며 성의 둘레는 3,340m로써 자연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만든 천혜의 요새로 이 곳에서는 주변이 전부 조망되나 마을이나 도로에서는 마치 커다란 암석산으로만 보일 뿐이다.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 위의 정상부 대궐터는 넓은 초원을 형성하고 있다.

 

지도상에는 견훤성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고, 문장대 입구 장바위산에도 견훤성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당시 견훤장군이 두 성을 무대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렇게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성산산성을 견훤장군이 쌓았다는 것이다. 산성 안으로 발길을 들여 놓으면 묘가 나오고 묘 옆에는 그 당시에 축조 했을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연못도 있고, 주변은 늪의 형태로 수목들이 우거져 있다.

 

이곳을 지나 15분 정도면 삼각점이 있는 대궐터산에 설 수 있다. 대궐터산 정상에는 소나무가 한그루 서있고 옛 성터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망루 역할을 한것으로 추측된다. 오르는 길목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대궐터산을 놓치기 쉽다. 극락정사로 하산시 성터를 따라 내려오는 것이 경치가 아름답고 주변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극락정사는 조그마한 암자를 도선사 주지를 했던 원명 스님이 중창하고 최근 불사를 하여 규모는 크지 않으나 주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찾는 이들이 많고 절뒤의 용바위는 용이 여위주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극락정사까지는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쉽게 접근 할 수가 있으나 경사가 심하고 노폭이 협소하여 차량을 만날을 때에는 피할수가 없기 때문에 차량 이용은 가급적 삼가하는 것이 좋다. 극락정사에서 주차장을 거쳐 도로까지는 30분이 소요되며 청계사 코스를 택하여 하산 할수도 있다. 청계산(淸溪山)이란 이름이 좋아서 그런지 전국에는 청계산이 많다. 우리가 많이 찾아가는 청계산은 서울 청계산(618m), 양평 청계산(658m), 포천 청계산(849m)있으며, 이번에 상주 청계산(873m)울 소개한다.

 

▶ 청계사 코스
청계사 코스는 하송 삼거리에서 화북 방향으로 가다보면 청계사 푯말과 우측 계곡을 따라 포장된 도로를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서 가면 양쪽 산을 연결하는 옛 성터가 나오고 우측에 동제를 지내는 느티나무가 서 있다. 차선이 좁아지는 지점으로 300m정도에 큰 느티나무 한 그루와 그 옆으로는 작은 계곡이 이어지고, 민가에서 20m지점에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장군의 위패를 모신 신당을 볼 수 있다. 매년 음력 정월 보름과 시월 보름에 청계마을 주민들이 제사를 지내 견훤장군의 유덕을 기리고 있다.

 

신당을 지나 농로를 따라 10분정도 오르다가 좌측 계곡으로 접어들어 계류를 건너면 낙엽송 조림지대가 나타난다. 이 곳을 지나 계곡길을 20분쯤 오르면 가옥이 보인다. 민가와 사찰인 문수암이다. 문수암에서 비스듬히 이어진 길을 이용하면 극락정사 주차장에 닿게 된다. 이러한 산속에 큰 주차장이 있다는 그 자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승용차 20대 정도를 주차 할수 있는 공간이다. 주차장에서 극락정사까지는 10분이 소요되고, 극락정사에서 대궐터산까지 50분이 걸린다.

 

▶서문골 코스
서문골 코스의 산행은 동관주유소 옆 농로를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농로를 따라서 오르면 조그마한 물웅덩이가 하나 나오고 좌측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를 따라서 가면 나무를 베어낸 자국들이 나타난다. 천연림보육갱신지이다. 이러한 구간은 낙엽송이 있는 곳까지 이어 지고 등산로가 갑자기 끊어진다. 어디로 갈지 망설여 진다. 여기서 낙엽송 조림지를 약간 따라 오르다가 우측의 날등으로 붙으면 등산로가 다시 나타나고 암벽 사이의 계곡을 올라가면 암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암벽에는 화약굴이 있다. 어떤 연유에 의하여 이름 붙여졌는지는 모르지만 주변의 마을에서 화약굴이라고 부른다. 화약굴에서 우측 옆을 돌아서 오르면 묘가 나오고 곧이어 성산산성의 서문터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 좌.우측으로 길이 있지만 좌측의 성터를 밝으면서 올라가면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등산로를 가로질러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대궐터산에 설 수가 있다.    
 

갈령주차장 코스

 산행은 갈령재 정상, 고개마루에서 좌측은 형제봉. 우측은 청계산으로 가는길이다. 우측 낙엽송 조림지 사이의 가파른 비탈면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을 지나 앞쪽으로 뻗어 올라간 능선을 타고 바위 사이를 통과하면 속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바위들이 나타난다. 속리산의 천왕봉이 마치 포효하는 호랑이 모습처럼 우뚝 솟아 있다. 

 

청화산.도장산.구병산.형제봉.봉황산. 백화산 등이 펼쳐진다. 굽이도는 갈령길도 멋을 더해준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10분정도 가면 노송군락과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산불감시초소는 두루봉에 있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설치 하였다. 계속 이어진 능선을 따라서 가다가 내려선 후 바위 옆을 돌아서 올라가면 두루봉 정상이다.

 

ㅇ갈령재코스 : 갈령 → 산불감시초소 → 정상 → 작은두루봉 → 대궐터산 → 극락정사 → 주차장 →

                      도로(3시간50분)
ㅇ청계사코스 : 청계마을 → 문수암 → 주차장 → 극락정사 → 대궐터산 (1시간 40분)
ㅇ서문골코스 : 동관주유소 → 물웅덩이 → 화약굴 → 서문성터 → 대궐터산 (1시간20분)  
   

서울에서 상주 청계산 산행을 가려면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여주휴게소 지나바로 내륙고속도로->상주IC->화령<->화북 삼거리에서 화북쪽으로 진행하다가 화송 청계마을에서 청계사코스진행, 또는 화북으로 계속가다가 갈령재에 산행시작하면 됨.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 내려가다가 청주IC를 지나서 우측으로 당진상주고속도로 진입하여 화서IC로 나와 화령으로 진행하다가 우측 상곡으로 들어서면 내리막길이다. 내려가면 하송리이다. 여기서도 청계사코스나, 갈령재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산행시작은 갈령재에서 청계산-대궐터를 지나 청계마을 하송리로 하산을 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