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삼각산 백운봉 *-

paxlee 2012. 1. 16. 00:20

 

                                      삼각산 백운봉

 

코스 / 우이동-백운2지킴터-하루재-백운산장-백운봉-위문-만경대우회길-노적봉안부-

          용암문-대동문-칼바위-문필봉-화계사.

산행 / 백운2킴터-3.2km-백운대-3.1km-대동문-3.6km-화계사.(총9.9km/5시간 산행)

 

새해 두번째 산행은 삼각산 백운봉을 오르기로 하였다. 오늘도 혼자서 하는 산행이라 햇살이 퍼진 후 출발라려고 늦장을 부리다가 너무 늦게 11시에 집을 나섰다. 우이동 장비점에 들려 겨울용품 하나를 구입하느라 시간은 더 눚어졌다. 소귀천 입구 백운2지킴터에서 산행을 시작(11:50)하였다. 늦은 시간이라 산행 등산객은 많지 않았다. 날씨는 많이 풀려 따스한 햇볕이 좋았다.

 

한가하기 거지없는 산 길을 열심히 올라가니 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도선사 종점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겉옷을 하나 벗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하루재 아래 쉼터에서 조금 쉬었다가 깔닥고개를 올라갔다. 이 메인 길에 이르니 그래도 등산객이 재법 오르고 있었다. 하루재를 넘어서니 찬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왔다. 겨울산행을 일깨워주는 바람을 안고 걸었다.

 

산악구조대앞을 지나는 길에서 부터 암벽길이다. 계곡길을 올라가는 돌계단길은 올라가는 사람들과 하산하는 사람들이 분볐다. 늦은 시간이라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내려오고 있었다. 바윗길은 얼어붙은 곳이 있어 많이 미끄러웠다. 계단길을 올라가서 본격적인 계곡길은 음지여서 얼음이 길을 덮고있어 더 미끄러워지고 있다. 얼음이 꽁꽁 언 길도 전개되었다.

 

백운산장에 오르니 이곳은 역시 많은 등산객이 간식인지 중식인지를 먹고 있었다.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간식과 커피 한잔을 하고 다시 올라갔다. 위문을 올라가는 길은 양지쪽이어서 그런지 길이 미그럽지는 않았다. 오르다가 위문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능선을 향해 올라갔다. 백운봉을 오르는 날은 능선으로 오르는 것이 시간도 절략되고 조금 빨리 올라갈수 있다.

 

백운대를 오르는 계단에는 오늘도 많은 분들이 오르고 있었다. 왕복길이 구분되어있는 곳까지는 지체를 하면서 올라갔다. 여기서 백운대를 오르는 겨울길은 항상 어렵고 위험요소가 많아 주의를 하면서 올라가야 한다. 철책으로 상하길이 구분되어 있는 곳에서 부터는 그래도 오르기가 편하다. 삼각산 정상봉 백운대를 오르는 이 길은 언제나 등산객이 끝이지 않고 오르는 길이다.

 

삼각산 백운봉을 오르는 거대한 암벽을 돌아서 오르는 길은 언제나 힘든 길이지만, 겨울 산행은 더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올라가야 한다. 좌우로 철책이 서 있지만, 오르는 길은 그대로 발 붙일곳이 없는 경사가 가파른 바윗길이다. 다리 힘보다는 팔 힘으로 올라가야 햔다. 그 길을 올라서서도 다시 한 번 가파른 암벽을 올라서면 넓은 암벽이 펼쳐저 있다. 

 

그곳은 항상 쉼터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한 번 더 정상봉에 올라가야 한다. 노은상님의 산악인의 선서 비가 서있고 그 위에 올라서야 삼각산 정상봉에 올라서게 된다. 항상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가 높이 휘날리는 정상 백운봉(836.5m)이다. 정상의 세봉우리의 하나인 인수봉(810m)과 만장봉(800m)이 좌우에 우뚝 솟아있다. 삼각산의 정상은 암벽으로 웅장하고 수려하다. 

 

새해에 굳이 삼각산 정상에 올라가 서울의 하늘과 서울의 시가지와 서울의 산들을 둘러보는 것은 새해가 되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삼각산의 수 많은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서남쪽에 우뚝솟은 보현봉과 그 건너편에 문수봉, 그 뒤로 비봉과 사모바위가 서있고 의상능선의 봉들이 들쑥날쑥 줄을 서서 이어져있고, 그 아래 의상봉은 그져 밋밋하고 둥근암벽의 봉이다.

 

그 건너편에 원효봉이 마주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보니 의상봉이 더 높이가 잇는 것 같다. 뒤 쪽에 의상능선이 줄기차게 뻗어있다. 삼각산의 능선 중에 의상능선과 상장능선이 가장 길고 장쾌함을 자랑하는 능선으로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인기코스이다. 그 뒤로 도봉산이 펼쳐지고 있다. 오봉에서 자운봉까지 도봉산의 능선 또한 우람한 암벽의 봉우리들이 등산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백운봉 정상에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위문으로 내려갔다. 산은 오르는 것 보다 내려갈때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위문을 지나 만경봉 우회길을 돌아서 가는 길도 겨울에는 만만한 길이 아니다. 암벽코스를 오르는 길은 역시 많이 미끄러웠다. 노적봉 안부를 지나 용암문으로 향하는 길은 양지길이라 어려움은 없었다. 용암문을 지나니 등산객을 만나기가 힘들정도로 한가하였다.

 

북한산대피소를 지나 대동문까지의 길도 혼자 걷기는 지루하고 멀었다. 대동문을 지나 칼바위로 통하는 섬곽을 지나 내려갔다. 마지막 암벽에 올라가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여성 산악인 혼자서 칼바위를 가볍게 올라가는 모습이 날렵해 보였다. 칼바위를 오르는 암벽에 눈이 쌓여 있어 주의를 하면서 올라갔다. 칼바위를 넘어서 칼바위 정상에서 삼각산을 돌아보는 눈길은 환상적이다.

 

삼각산 정상 백운봉, 인수봉, 만경봉, 그리고 노적봉과 염초봉이 하나의 거대한 암벽으로 형성된 산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삼각산은 언제 어디에서 바라보아도 아름답지만, 칼바위에서 바라보는 그 느낌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동을 받는다. 운무에 가려 히미하게 보여주는 형제봉, 남산과 북악산, 인왕산, 안산까지 하나의 선에 이어 솟아있는 산들의 모양이 그리움을 전해준다.

 

칼바위 암벽을 내려가는 그 암벽길은 일정한 정해진 길이 없다. 칼바위 정상봉을 넘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려움이 많은지도 모른다. 그 만큼 칼바위는 어려운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문필봉을 지나 칼바위 능선을 걷다가 화계사 길로 내려서서 하산하는 그 곳에 한 2~3m 되는 암벽길에 오늘 보니 나무로 사다리처럼 계단을 만들어 놓아 아주 편리하게 누군가가 선행을 해 주어 편하게 내려왔다.

 

밤골 약수터가있는 운동장에서 조금 쉬었다가 약수물 한바가지를 마시고 서서히 내려갔다. 이 길은 돌을 길에 계단이라고 하기엔 아주낮게 펼쳐놓아 계단보다는 걷기가 한결 편하다. 삼성사를 지나 화계사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서 하산하였다. 오늘은 혼자 늦은 시간에 산행을 하니 산 길이 분비지 않아 한가롭게 여유를 가지고 우이동에서 백운봉을 오르고 화계사까지 낭만을 즐기면서 멋진 산행을 하였다.

 

 

 

 

        삼각산(三角山)          이성부 

 

가까이 있는산은

  항상 내 아내와 같다

    바라 보기 만해도 내 것이다.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있는산

  더 많이 변화를 감추고 있느산

    가까이에서 더 모르는 산.

 

그래서 아내같다

   거기 언제나 그대로 있으므로

마음이 놓인다.

 

어떤날에는 성깔이 보이고

  어떤날에는 너그러워 눈물난다.

 

칼바위 등걸이나 벽이거나

  매달린 나를 떠밀다가도

    마침내 마침내 포근히 받아들이는 산.

 

서울거리 어디에서도 

  바라보기만 하면 가슴이 뛰는산

    내것이면서 내가 잘 모르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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