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불암산의 휴일은 봄 날이었다 *-

paxlee 2012. 2. 5. 19:24

 

                             불암산의 휴일은 봄 날이었다

 

상계역-청암능선-향로봉팔각정-불암산정상(508m)-헬기장(봉화대420m)-공릉산벡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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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정상은 암벽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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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정상의 삼각형과 봉화대의 원형이 조화롭다.

 

 

                          푸른 소나무와 흰 암벽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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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의 명품 소나무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지난주에는 그렇게도 강추위가 몰아치드니 어제 입춘이 지나서 그런지 오늘은 봄 날씨같이 따스하고 포근하였다불암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많은 편이다. 지난번에는 덕릉고개에서 출발하여 오늘은 조금 다른 코스로 오르고 싶어 상계역에서 불암산을 향해 오르는 제4코스인 청암능선으로 올라갔다. 등산코스는 오르기 편하고 전망이 좋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불암산도 오르는 코스마다 암벽이 도사리고 있어 그리 만만한 코스가 없다. 청암약수터를 지나 올라가는 길은 점점 암벽길이 나타난다. 지난 주에 내린 눈이 있어 길은 미끄럽고 암벽길은 오르기 더 힘들게 하였다. 암벽에는 철책을 박아 쇠줄이 연결되어 있어 그것을 잡고 경사가 가파른 암벽을 올라가야 한다. 더 경사가 급한 곳에는 로프줄이 내려져 있었다.

 

그것을 잡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감힘을 쓰면서 올라가야 하는 곳이 거듭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향로봉 정상에 불암정이란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그곳에는 사명대사의 글이 앞 뒤로 많이 걸려있다. 사명대사와 향로봉, 그리고 팔각정, 불암산의 유서가 서려있는 곳이다. 수락산에는 매월당 김시습의 매월정 팔각정이 있다,

 

우리의 선조들도 산을 좋아 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들도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즐기며 산을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산을 찾아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겠지만, 산을 오르면서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면서 자신과의 만남을 갖는 시간이기에 자신과의 대화가 이루어 지고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도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어준다. .

 

팔각정에서 쉬면서 서울을 바라보는 눈은 새롭기만 하다. 삼각산에서 부터 시작하는 연봉은 도봉산을 지나 수락산으로 이어지는 산세는 이곳 불암산까지 서울의 북,동쪽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고, 산이 있으므로 물이 흐르고 그래서 수도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로 풍요로운 발전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의 심성을 평화롭게 만들어 준다.

 

팔각정에서 정상을 오르는 길은 조금씩 더 어려움을 안겨줌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청암능선길은 석장봉과 불암산 정상 안부로 이어져 있다. 정상을 오르는 길은 보기좋게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정상아래 불암산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가쁜 숨을 고르며 쉬었다가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불암산 정상(507m)은 뾰족하게 암벽으로 이루져있어 매우 협소하다. 다음 사람을 위해 내려가야 다른 사람들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암벽아래에서 간식과 커피 한잔을 마시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길에도 멋진 계단길이 이어진다. 거북바위 길에 이 계단이 설치되기 전에는 하산하는 길도 어려움을 만나곤 하였는데, 지금은 편하고 오르고 내려갈수 있다.

 

이 암벽 길에는 바위에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와 암벽은 매우 좋은 인과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 처럼 잡목은 눈에 보이지 않고 푸른 소나무 만이 흰 암벽과 대조를 이루며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눈 길을 끈다. 소나무는 암벽틈에 뿌리를 박고 어떻게 저렇게 푸르게 아름답게 자랄수 있을가 생각의 영역의 한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계단길이 끝나고 다시 암벽길을 내려가는 그 길도 눈이 쌓여있고 얼음이 형성되어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내려가야 하였다. 암벽길을 내려서면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불암산 정상을 한 번 올려다 보아야 불암산의 정수를 느끼고 이해할 수가 있다. 불암산은 산 중의 산이다. 정상의 그 뾰족한 산의 모습이 서울의 산을 대표하고 있다.

 

불암산(佛岩山) 정상의 삼각형 형태와 헬기장(봉화대)의 원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모습은 철학적인 의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불암산은 하나의 거대한 암벽으로 형성된 산 같다. 또 불암산 영신바위 대슬랩은 수락산 대슬랩과 북한산 숨은벽 대슬랩과 더불어 서울인근의 3대슬랩으로 대표된다. 영신바위는 학도암암장과 한성대암장이 있으며 15~30m 높이의 루트가 30여개 있다.

 

헬기장에서 다시 하산을 하였다. 공릉동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처음 암벽지대를 내려서면 길은 평평 대로이다. 불암산이 암벽의 산이지만, 헬기장에서 공릉산백세문으로 이어지는 하산 길은 암벽이 아닌 흙 길이 부드러워 산행의 참 맛을 느낄수 있으며 여유로운 하산길에 즐거움을 안겨주는 길이다. 불암산이 정상의 삼각형과 헬기장의 원형이 조화를 이루고, 정상의 암벽과 하산길의 흙 길이 또 다른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불암산이다.

 

불암산의 전설

 

불암산은 원래 금강산에 있던 산이라고 한다. 어느 날 불암산은 조선왕조가 도읍을 정하는데 한양에 남산이 없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자기가 남산이 되고 싶어 금강산을 떠나 한양으로 출발했다.그러나 지금의 불암산 자리에 도착하여 보니 이미 또 다른 남산이 들어서서 자리 잡고 있었다. 불암산은 한양의 남산이 될 수 없었기에 금강산으로 되돌아갈 작정으로 뒤 돌아섰으나 한번 떠난 금강산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돌아선 채로 그 자리에 머물고 말았다. 이 때문에 불암산은 서울을 등지고 있다고 한다.

 

불암(佛岩)의 웅비(雄飛)

 

억만년 마들을 품어온 불암산(佛岩山)

영험의 정기 받은 노원(蘆原)은

다시 억만년 불암의 품에 안긴다.

세세연년 풍상(風霜)에

억겁(億劫)을 건딘 머리는 고이 접은 고깔이 되고

고깔을 쓴 불암의 품에 안겨 웅비(雄飛)를 품는다.         -박충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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