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아! 도봉산 *-

paxlee 2012. 2. 12. 22:31

 

 

                                       아! 도봉산

 

         코스-다락능선(암벽길)-포대능선(Y계곡길)-도봉주능선-우이능선-보문능선

 

망월사를 배경으로 한 컷

첫번째 암벽길 오르기

 두번째 암벽길 오르기

 세번째 암벽길 오르기

 다락능선 전망대 바위에서

Y계곡 내려가는 길

 

Y게곡 암벽 오르기

Y계곡 정상바위 오르기

 도봉산 단체사진

 

다정한 부부팀 우이능선에서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

도봉동에서 뒤풀이 화이팅!

 

 

 

아! 도봉산 오늘(2/12)산행은 어느때 보다 힘든 산행이 되었다. 산행이 힘들지 않다면 그것은 거짓일 것이다. 산행은 언제나 어렵고 힘들지만 오늘 날씨는 포근하고 따뜻 하였지만 겨울산행이었다. 음지에는 눈이 쌓여있고, 암벽을 오르는 곳에는 얼음이 맨들맨들하게 얼어있어 발을 붙이고 오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90도에 가까운 경사의 암벽을 오르는 길은 매우 미끄러워 팔 힘으로 쇠줄과 로프를 잡고 올라가는 그 길이 아! 도봉산아! 겨울산행은 정말 어렵고 힘들구나!

 

전철 1, 7호선 도봉산역에서 내려 도봉동 만남의 광장에 일곱명이 모여 산행을 시작(09:50분)하였다. 오늘 도봉산 산행 코스중에서 도봉산의 산세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다락능선으로 올라갔다. 다락능선으로 오르는 길에는 등산객이 줄을 이어 오르고 있었다. 다락능선의 산 길도 처음에는  평탄하고 한가하지만, 조금 오르다 보면 암벽을 타고 오르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암벽을 우회하는 길이 있어 나뉘어 오른다. 암벽을 타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암벽길로 올라갔다.

 

암벽을 타는 재미는 암벽에 발을 붙이는 자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발을 어디에 붙이고 손은 어디를 잡아야 오를수 있는지를 경험을 통해 알아간다. 암벽을 오르며 긴장을 하면서 암벽에 올라서서 산하를 바라보는 그 쾌감은 암벽타는 매력으로 가슴을 雪(설)래게 흔들어 놓는다. 도봉산에 암벽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거듭 반복하여 전개된다. 그렇게 두어번 암벽을 타고 올라가면 다락능선에 올라서는 마지막 코스에 대슬랩처럼 긴 암벽이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우회길을 걷고 오늘도 암벽을 타고 올라갔다. 망월사가 건너다 보니는 전망대에서 사진을 한 번 찍고 다시 길게 뻗어내린 능선 길을 걸었다. 계속 오르다보면 도봉산의 정상을 이루고 있는 자운봉(740m)과 만장봉(718m), 선인봉(708m)이 도봉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포대능선의 정상봉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넓은 암벽위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좋았는데, 그 암벽을 내려가는 길은 눈이 쌓여있어 쩔쩔매게 하였다.

 

도봉산 산행에서 어쩌면 Y게곡보다 더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암벽타기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우회길을 걷는 사람들과 나뉜다. 우회길도 음지에 눈이 쌓여 어렵기는 한가지다. 암벽길은 가파른 암벽을 좌우에 설치된 쇠줄을 잡고 올라가면 좁은 고개를 넘어서면 짧은 출렁다리가 있고 다시 90도에 가까운 경사길의 암벽을 올라가야 한다. 바위와 바위 사이가 높아 발 붙이기가 정말 어려운 곳이 있다. 펄에 힘들 주어 꽉 잡고 몸을 체면서 올라간다. 돌아가면 다시 또 암벽 길이다.

 

마지막 세번째 암벽은 코 날등같은 길을 오르는 그 길은 숨을 죽이면서 올라서면 다시 한번 아! 도봉산아! 하고 하소연을 하고 올라선다. 돌아서 올라가 안부에서 조금 쉬었다가 이제 마지막 포대능선을 올라가는 암벽에 눈과 얼음이 박혀있어 다시 긴장을 하면서 올라갔다. 포대능선에 올라서서 앞뒤로 산하를 바라보는 조망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준다. 힘들게 어렵게 올라온 보람은 산행의 진수를 느끼고 조용한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에 산을 찾아가는 산행을 이어가게 한다.

 

이제 마지막 관문이 Y계곡이 기다리고 있다. 다행이 산객이 많지않아 지체가 되지않아 바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곳은 양지바른 곳이어서 어렵지 않게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서 이어지는 곳에는 눈과 얼음이 박혀 미끄러웠다. 길이 미끄러워 조금씩 지체가 되기도 하였다. 가파르고 좁은 혐곡을 오르는 길이 가장 난 코스다. 이 협곡을 지나가려면 앞 뒤로 바위에 배낭과 몸이 부딪혀 끓히는 소리가 부뜨득 사각사각 아주 요한하게 들리기도 한다.

 

얼음이 박힌 길에 팔 힘으로 오르는 그 고행을 감수하면서 아직고 멀리만 보이는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좌 우의 발을 가직끈 벌려서 쇠줄을 잡고 오르는 그 힘든 Y계곡의 암벽길은 도봉산의 매력이기도 하고, 고행길이기도 하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군소리 못하고 앞만 보면서 입을 꾹 다물고 올라간다. 내가 힘들면 같이 오르는 동료도 힘이 들기 때문에 입을 굳게 닫고 오를 뿐이다. Y계곡을 올라가보지 않고 도봉산 산행을 하였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도봉산 정상 신선대(730m)을 오르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고 주봉을 향해 걷는다. 뜀바위 우회길을 돌아서 내려가면 주봉이다. 주봉앞 공터에 일곱명이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시간은 산행의 우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산행의 시간보다 식사하는 시간은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여 가는 시간이 되어 주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이 이어진다. 과일고 커피까지 마시면 점심시간은 끝이 난다.

 

우리는 도봉주능선을 걸었다. 칼바위 우회길은 계단길을 내려가서 다시 오르는 길은 음지여서 눈이 많이 쌓여있고 계단길은 산을 닮아 아래로 비스듬이 놓여져 미끄러질것 같은 길을 올라가야 하낟. 주봉능선 길에 다시 올라서면 길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 길은 결코 평탄하지가 않다. 거듭되는 암벽길은 진행을 어렵게 만든다. 잠시도 마음을 놓고 걸을 수가 없는 길이 이어진다. 오봉으로 가는 삼거리에 이르면 다시 우이능선이 이어진다. 

 

우이능선을 걷다가 우리는 좌측으로 돌아서 보문능선길로 하산을 하였다. 보문능선 길은 그래도 도봉산 어느 능선 길보다 암벽이 없어서 겨울에 오르기가 좋은 코스 중의 하나이다.다락능선에서 포대능선을 올라가서 Y계곡을 지나고 도봉주능선을 걸어서 우이능선에서 이 길로 이어지는 코스가 도봉산의 진 면목을  보고 느끼며 경험하는 도봉산의 매력이 숨어있기 때문에 도봉산을 찾는 산객들이 선호하는 코스중의 하이라트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