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수락산의 여름은 *-

paxlee 2012. 6. 24. 23:29

                   수락산의 여름은

 

산행코스 / 수락산 입구~개울골능선~매월정~깔닥고개안부~수락산암릉능선~독수리바위

                ~배낭바위~철모바위~하강바위~치마바위~도솔봉~귀임봉~수락산역.

 

오늘(6/24) 다우산악회 207회 산행은 수락산이다. 수락산역에서 6명이 모여 산행은 수락산입구 제1코스에서 시작하여 개울골 우측 능선으로 올라갔다. 이 능선길은 수락산 계곡길이나, 개울골 좌측 능선코스보다 조금은 한적한 산행을 즐길수 있고, 산 길이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흙 길이어서 산행하기에 무난하여 좋다. 수락산 역에서 09시에 모여 수락산 입구에서 09:20분 쯤에 산행을 시작하여 올라갔다.   

 

여름 산행이라 조금 일직 출발하였으나 조금 올라가니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104년 만에 가뭄이라는 요즘 날씨는 수락산 개울에 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으니 천재지변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걱정이 태산 같다. 언제쯤이나 단비가 내릴지 모르는 현재의 답답함이 목을 마르게 한다. 뿌리깊은 나무는 가뭄을 견디는 힘이 여력이 있으나, 키작은 나무들은 잎이 마르는 것이 보이고, 수풀은 그대로 타들어가는 상태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발을 옮겨 놓을 때마다 산 길에 먼지는 폴폴 날리고 이마에는 구슬같은 땀이 솟아 오른다. 여름 산행은 땀과의 전쟁을 치루며 진행해야 하는 것이지만, 여름산행은 고행 중에 더 힘든 고행의 산 길을 걸어야 한다. 혼자 걷는 산행은 더 지치고 힘든 산행이 되지만, 여럿이 모여서 함께하는 산행은 그래도 서로를 바라보며 배려하는 믿음과 함께 땀을 흘리며 이어온 산행의 우정이 싸이고 싸여 고행의 몫을 나누며 올라간다. 

 

463봉을 지나 능선 암벽에 올라서면, 수락산이 암벽을 앉고 있는 산세가 전개된다. 매월정이 숲속에 모습을 들어내고, 암벽능선의 장쾌한 산세가 눈길을 끌어 당긴다. 매월정을 오르는 그 길은 조금씩 가파라지고 암벽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선 매월정에 올라가 땀을 닦고 쉬면서 간식을 나누어 먹었다. 그곳에 앉아 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불어왔다. 여름 산행에 바람은 고마운 바람이다. 그러나 바람도 우리가 바라는 것 만큼 불어 주지는 않았다. 

 

매월정에서 갈딱고개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험한 암벽길을 내려가야 한다. 안부에서 한숨 돌리고 이제 수락산 산행에서 가장 오르기 험난한 암릉능선을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그래도 헌한 곳에는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아 험한 길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이 길은 수락산 산행코스 중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코스이다. 독수리바위를 지나 배낭바위의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철모바위 앞에 이른다. 이곳까지 오르며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모두가 정상가는 것을 생략하였다. 

 

철모바위 아래 이르니 시계는 12시가 지나고 있었다. 계곡아래 넓은 곳이 많아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여 그 아래쪽으로 내려가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여섯명이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깊은 계곡아래라 더울것 같았으나 나무 그늘이 깊어서 그런지 덥지는 않았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다.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쳐놓으니 쌈도 있고, 국도 있고 여러가지 반찬은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과 같이 꿀맛같은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맛있는 점심은 산행으로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해 주고, 함께하는 시간동안 나누는 대화는 우리의 산행우정을 돈독하게 만들어 간다. 산행을 함께하는 일행의 팀원들은 고향이 다르고, 출신 학교가 다르고, 직장이 다르고, 사는 곳이 서로 다르지만, 오직 같은 것은 산을 좋아하고 산행을 계속 한다는 것으로 인연이 되어 만났지만, 고향친구보다, 학교동창보다, 직장동료보다, 이웃사촌보다 더 가까이 할수 있다는 것은 자연처럼 만났기에 자연과 같이 호연지기를 즐기는 목적이 같다는 것이다. 

 

우리의 점심시간은 1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며 휴식을 가진 후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은 수락산 능선의 길을 따라 내려갔다. 코끼리바위를 돌아가는 그 가파른 암벽코스를 올라가서 하강바위을 돌아가는 길을 걸어서 치마바위를 지나고, 도솔봉 우회길을 지나 능선길을 걸었다. 수락산은 숲이 적은 편이라 햇볕이 내려쬐는 길을 걷게 되므로 하산길에서도 땀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철모바위에서 귀임봉까지 거리는 길고 멀었으나, 능선길은 가장 편한 하산 길이다. 

 

귀임봉을 넘어 마당바위에서 한 번 더 쉬었다가 수락산역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오늘은 시몬님, 나무늘보님, 보현님, 은하수님 모두 오랜만에 수락산 산행에 동행하여 함께 땀을 흘리며 더위와 싸우며 수락산 산행을 하였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더 많이 반가웠고, 함께하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오직 산에 가야 만날수 있는 산행 동료들이라 서로의 건강을 빌면서 함께하는 산행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자고 다짐을 하면서 수락역 근처에서 봉평막국수와 막걸리을 들면서 수락산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몹시 더운날 수락산 산행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