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봄을 찾아서 도봉산을 올라갔다.

paxlee 2017. 3. 19. 21:22



봄을 찾아서 도봉산을 올라갔다.  


집을 나서며 집 앞 작은 공원에서 홍매화가 활짝 핀 모습에서 봄을 확인 하면서 도봉산을 향했다.

오늘(3/19) 서울의 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날씨도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서울에서 봄 꽃이 피는 순서도 매화가 먼저 피고, 산수유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봄은 왜 꽃을 먼저 피우면서 찾아올까? 그 긴 겨울동안 봄에 꽃을 피우고 싶어서 그 추운 겨울을

견디며 어떻게 기다렸을까? 얼마나 기다리고 그리웠으면 나무는 잎도 피우기 전에 꽃부터 피우고

있을까? 나무에 잎을 피워도 봄이고, 꽃을 피워도 봄인데, 왜 나무는 꽃부터 먼저 피우는 것일까?

나무는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지난 가을부터 꽃망울을 잉태한 후에 그 영하의 겨울을 보낸 후 봄에

꽃망울을 터뜨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꽃의 씨앗도 가을에 받아서 가을에 심는다고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한 해 겨울을 지난 후에 심어야 싹이 트고 잎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맞는다고 한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생활 패턴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기다림은 그리움이고, 그리움은 보고싶은 것이고, 보고 싶다는 것은 만나고

싶다는 것이며, 만나고 싶다는 것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은 소통을 하고

싶다는 것이고, 소통을 하고 싶다는 것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것이고, 관계를 맺고 싶다는 것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자연은 말을 못하고 옮겨가서 만나지도 못하지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번식

의 순환법칙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자기 본연에게 주어진 DNA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대를 이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삶이 지향하는 아름다움은 자연이나 인간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은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보면서 익히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에서 공존의 역사를 함께 이루어가는 현상세계의 자연의 변화는 자연스러

이치와 진리를 깨닭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오늘은 도봉산역에서 전철을 내려 도봉산을 향해 올라갔다. 광륜사 뒤로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다락능선 길을 밟으며 올라갔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산객이 생각보다 많았다. 도봉산은 암산이다 보니 어느

 길로 오르드라도 작은 암벽에서부터 힘든 암벽까지 수없이 올라가야 한다. 다락능선 길에도 은석암 옆을 오르

는 길에도 암벽코스는 어김없이 올라가야 한다. 능선에 올라서기 전에 길고 가파른 암벽길은 숨길을 헐떡이면

서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다. 다락능선에 올라서서 조금 오르다보면 망월사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

에서 도봉산을 바라보는 멋도 솔솔하다. 망월사 뒤의 포대능선의 수려한 능선도 아름답다. 포대능선의 정상봉

에서 좌측으로 도봉산의 정상봉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의 정상봉은 암산의 웅장함과 수려함이 도봉

산에 산객을 불러 모은다. 자운봉 뒤쪽에 신선봉(대)은 산객이 유일하게 올라갈수 있는 봉우리여서 산객들은

신선봉을 도봉산 정상봉으로 여긴다. 신선봉에 올라서면 자운봉이 코 앞에 놓여있다.


망월사 전망대에서 몇 구비 돌아 오르면 본격적인 암벽코스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첫번째 암벽코스는 가파

른 암벽을 타고 오르면 좁은 고개를 하나 통과하게 된다. 작은 출렁다리는 지나면 바로 두번째 암벽코스가 시작

되고 그곳을 힘들게 올라서면 또 이어서 세번째 암벽코스를 올라가야 한다. 고개를 하나 넘어서면 마지막 포대

능선을 향해 오르는 안부에 이른다. 이 안부에는 418계단길이 만월암쪽으로 하산도 하고 산행도 하게 된다.

이곳에서 조금 오르면 포대능선을 향하는 계단길이 놓여져 있다. 이 계단길을 올라가면 포대능선 정상에는 마

루를 설치하고 가에 안전대를 설치해 놓았다. 여기서 도봉산 산하를 내려다보는 산객의 마음은 1주일동안 찌든

삶의 스트레스를 여기서 바라보는 시야만큼 넓혀준다. 그리고 내려가면 도봉산 등산의 하리라이트 Y계곡이 이

어진다. Y계곡을 통과하여 정상에 올라서면 오늘 산행의 힘든 길은 소멸한다. 옛날 깡통집에서  마당바위쪽으

로 하산을 하였다. 봄을 찾아 도봉산을 올라갔으나, 봄은 만나지 못하고 봄을 느끼고 내려왔다.

 

집앞 이름도 없는 조그만 공원에도 봄이 찾아와 홍매화가 활짝 피었다.

가장 먼저 꽃을 피운 홍매화가 아름답다.

공원 한쪽에는 산수유도 노란 꽃잎을 터뜨리고 있다.

다락능선을 오르는 암벽에 산객들이 힘들게 오르고 있다.

도봉산과 소나무와 파란 하늘이 봄을 느끼게 한다.

다락능선 망월사 전망대에서 도봉산 정상봉이 다락능선 위로 보인다.


망월사 뒤쪽의 포대능선이다.


다락능선에서 통과해야 하는 통천문이다.

다락능선 첫번째 암벽코스이다.

두번째 암벽코스

세번째 암벽코스를 힘들게 오르는 산객들


포대능선 정상에서

Y게곡의 정상에 올라서는 산객들

뒤쪽 암벽이 포대능선 쪽이고 앞쪽 바위는 Y계곡 정상쪽 암벽이다. 뒤쪽 저 멀리 휜 바위가 사패산이다,


좌측이 자운봉이고 그 앞쪽 정상에 사람이 보이는 쪽이 신선봉이다.

자운봉과 만장봉의 또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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