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줄기 형제봉
시간이 나서 6월 21일 친구와 절골로 내려갔다. 죽전에서 친지 한분을 더 픽업하여 셋이서 한가한 지
방도로를 선택하여 내려 갔다. 미원에서 보은 가는 길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잘 정돈된 길을 처음
달려 보았다. 속리산 입구에서 삼가저수지를 지나 절골에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을 하였다.
절골은 속리산 백두대간 길 옆 형제봉 아래 조그마한 산촌이다. 백두대간 화령재에서 봉황산을 지나
비지재에서 피앗재로 향하는 들머리에 있다.
속리산 심심 산중 파란하늘과 푸른 산 울창한 숲 밖에 보이지 않는 곳이다. 가끔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떠가는 한가로운 곳이어서 속세를 잊게 해주는 천혜의 심심 산골이다. 해발 약 350m 지대에 위치하여
낯에는요즘 6월 날씨라 덥고, 밤에는 긴 팔의 옷을 입어야 하는 추위가 느껴지는 곳이다. 지대가 높아
서 그런가 바람이 시원하다. 뻐꾸기가 울고, 소쩍새가 지저귀는 산촌의 생활은 도시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곳이다. 밤에는 간간이 산 짐승 소리도 들려온다.
친구는 요즘 "미나리를 드셔야겠습니다"라는 이희재 한의원 원장님이 쓰신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면
서 나보고 읽어 보라고 권하며 책을 주었다. 0 000 야생 미나리 돌미나리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
고 있다. 몸에 염증을 가라않히는 역활을 하는 수근차를 만들어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부터
미나리에 빠져 있다. 내가 미나리 밭에서 한아름 미나리를 베어서 다듬어 놓으니, 친구는 저울로 달아
서 정당량의 물을 붓고 40분쯤 끊인 다음 50도 정도의 술을 한잔 붓고 다시 40분 쯤 끊인 후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였다.
우리는 수근차를 수시로 마셨다. 아직은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모르지만, 지천으로 널려있는 미나
리가 고마워서 우선 수근차를 만들어 먹어보기로 하였다. 다음에 이희재 한의원 원장님을 방문하여
의문점과 그 장정에 대하여 문의를 해 보려고 한다. 우리는 일찍이 저녁을 먹었다. 친구와 친지는 술
을 많이 좋아하여 저녁을 먹으며 계속 과일주와 한약으로 만든 약술을 들면서 저녁시간은 한없이 늘
어졌다. 우리는 주로 건강에 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한 없이 늘어지게 늘어놓았다.
두 친구는 아랫층에 자고, 나는 혼자 2층에 올라가 잤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친구가 건내준 책을
읽고 시간을 보내다 내려가 산책을 하고 아침식사를 하였다. 친구 두분은 집에서 마늘밭에 마늘을 캐
려고 하니 비가 오지 않고 가물어 땅이 딱딱하여 마늘이 뽑히지 않는다고 밭에 물을 준 후에 뽑기로 하
고 건너마을 친척집에 가서 긴 호스를 빌려와 물을 주는 것을 보고, 나는 형제봉을 다녀 오겠다고 말하
고 형제봉을 향해 산행을 떠났다. 상주시에서 세운 <속리산 아트힐링센터> 건물 앞으로 해서 산을 올
라갔다.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산행하는 사람이 없어 길은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 능선으로 가다가
길이 계곡으로 있는 것 같아 가다보니 길이 아예 없었다. 길도 없는 산행을 하다보니 힘은 배로 들고
어려움은 걸음 마다 다가왔다. 그래도 나무 숲 속이 훤하게 보여서 능선을 향해 올라갔다. 능선에 올라
서기 전에 힘이 들어 그늘에 쉬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 해 왔다. 어디쯤 갔느냐고 물어 산길이 없어
해매고 있다고 하였다. 능선에 올라서니 형제봉 안내판이 나타나 반가웠다.
상주시에서 건립한 연수원 <속리산아트힐링센터>건물 옆으로 산길이 있다.
여기서 형제봉까지 1.4km 1시간 40분이 걸린다는 안내판이다.
두번째 만난 안내판에는 형제봉 정상이 0.5km, 40분 걸어야 한다고 적혀있다.
멀리 보이는 저 높은 봉우리가 속리산 정상 천황봉이다.
드디어 형제봉 정상이 보이는 바위 쉼터에 도착하였다.
형제봉 정상 세번째 안내판이다.
백두대간 형제봉 정상 표지석이다.
앞에 능선이 내가 걸어서 올라온 능선이고, 뒤에 높은 봉우리가 속리산 천황봉과 그 능선이다.
정상을 다녀서 하산하는 길을 선택해야 하는데, 올라온 길은 산 길이 없어 다시 내려갈 용기가 나지
않아 반대편 능선으로 내래갈려고 얼마를 내려오니 급경사에 암벽능선이 가로막아, 계곡으로 들어
섰드니 너무 가파른 골자기를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았다. 바위 암벽을 돌아서 내려서니 능선쪽
으로 길이 있을 것 같아 다시 능선쪽으로 걸어갔다. 드디어 길 같은 흔적이 있어 내려가다보니 우측에
작은 암자가 보여 저곳으로 가면 길이 있겠구나 하고 내려같드니 드디어 길이 나를 안내해 주었다.
그 길을 따라 내려 오다보니 계곡길에 얼음나무에 얼음열매가 다려 있기에 한 컷 찍었다.
절골 길섶에 찔레나무에 핀 넝쿨장미꽃 같은 꽃이 피어있어 찍어보았다. 나무나 나무의 잎은 찔레나무
같은데, 꽃은 장미꽃 같아 의아한 생각이 지금 떠나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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