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형제봉 산행
1월 16일 토요일. 겨울 산행을 하기로 하고, 형제봉을 후배와 함께 올라갔다. 처음에는 힐링센타에서 시작
하는 코스로 오르려고 하다가 그냥 뒷쪽 길로 올라갔다. 어차피 낙소암(樂笑庵)에서 능선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그런데 올라가니 능선길에 암벽이 때때로 길을 막아섰다. 좌우로 돌고 돌아서 올라가는
데, 협곡에는 낙엽이 무릎까지 쌓여있는 곳도 있었다. 낙엽을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면서 힘들게 하였다.
어느 곳에선 미끄러워 넘어지는 것은 다반사가 되었다. 눈은 녹아 있지만, 낙엽 밑에 땅은 얼어 있었다. 정상
코스로 갈 것을 후회 하면서 걷고 걸었다. 천신만고 끝에 주 능선에 올라서기 까지 2시간이 넘게 시간이 소
비되었다. 후배는 산행안내를 잘 못한다며 투덜대기도 하였다. 산정이 가까워 질수록 산 길에 눈이
그대로 녹지 않고 있었다. 안내판은 달마선원에서 2km 2시간 10분이 걸리고, 형제봉 정상
까지는 0.2km 20분이 걸린다고 되어 있다.
앞에 봉우리가 있어 올라가면 정상 표시가 없다. 그리고 또 앞을 보면 봉우리가 또 있다. 그렇게 몇번인가를
거듭하면서 걷고 걸었다. 어느 봉우리는 암벽이어서 돌아서 올라갔는데, 정상이 아니다. 그렇게 다시
또 걸어 가다보니, '형제봉 정상' 이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그곳에 올라서니 드디어 "형제봉
정상(832m)" 이라는 작은 정상석이 서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경이로웠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길게 뻗어있는 능선이 발길을 유혹하고 마음은 달려간다.
오전 11시 10분에 시작한 산행은 절골에 돌아오니 4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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