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백수의 일상 - 337. <그때 어느날 산촌에서 하루>

paxlee 2022. 1. 26. 11:02

고향 친구의 집은 산촌에 있다. 

 

산촌의 음지 산작락에는 눈의 흔적이 오랫동안 그대로 남아있다.

 

겨울에도 소나무 숲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지난 가을에 이미 내년 봄에 피울 꽃망을을 잉태하여 겨울의 한파를 견뎌내는 목련의 꽃망울들!

 

겨울산은 옷을 벗은체 있는 그대로 말을 하지 않고 응시 할 뿐이다..

 

높고 낮은 산, 하늘과 구름이 산촌을 응시한다.
산촌 사람은 볼것이 그것 뿐이라 돌아보지 않는다.

 

구름은 뭉처 다니고, 흩어지고,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어쩌면 구름은 심술쟁이 인지도 모른다

 

마른 나무를 잘라 지게로 운반하면서 공허한 하루를 소일한다.

 

부엌 앞에 옮겨다 놓은 땔감이 차례를 기디리고 있다.

 

집은 그모양 그대로 그곳에 붙박이로 자리잡고 있다.

 

산촌의 이웃집들!

 

해가 서산으로 지고 노을빛 자연이 그려놓은 한폭의 그림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녁에는 아궁이에 군불을 넣는다. 화력이 눈부시게 잘도 탄다. 향토방의 그 따뜻함은

따스함을 넘어 뜨겁기끼지 하다. 지친 몸둥이를 편안하게 회복시켜 주는 것은 이만한게 없다.

 

간식으로 더없이 좋은 고구마의 진미는 겨울의 낭만을 낚는다. 

 

정년퇴직을 하고 난 백수의 생활은 시간 부자가 된다. 오직 나만의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많이 답답하다. 친구를 찾아 가는 것도 한 두번이지 자주 찾아갈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려해도 만만한게 없다. 옆에서 정년후 새로 시작한 일들이 성공하는 경우

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간은 많고 할 것이 없으니, 밥만 먹으면 산에 오르는 것을 한다. 

 

그것도 자꾸 하다보면 메느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참 답답하다고 호소할 곳도 없다. 오직 모든것을

혼자 알아서 해야 한다. 혼자 시간을 보내고 혼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외롭다 쓸쓸하다는 말은 복에 겨운 이야기다. 하고싶은 것들, 가고싶은 곳들, 

만나고 싶은든 친구들, 그러나 그런것 들이 나의 생각속에서 맴돈다. 그게 백수의 한계이다. 

 

나는 온전히 나 혼자가 된 후에는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 첫번째 일이었다. 현재 내가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할것이 많을 것 같은데, 그게 마음을 더 외곳으로 몰고 가는

것같이 느껴졌다. 서울의 5대궁궐을 찾아가고, 공원도 찾고, 박물관도 찾아가면서 시간 때우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음은 늘 나를 질책 하기만 하였다. 직장에 다닐때는 해 볼것이 많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도서관에 가기로 하였다. 그곳에 출근을 하듯이 가서 하루종일 책을 읽는 것으로 

시간을 때웠다. 책을 읽는 시간은 잡념이 없으니, 하루가 그런대로 보낼수 있어서 좋았다. 직징에 다닐때

여행을 하려고 했던 몇몇 곳을 다녀보려고 계획도 세워 보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여행기를 읽으

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여행을 하고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였는가를 읽었다. 

 

국내여행과 세계여행기는 생각보다 엄청 많았다. 도서관에서 출근을 하니 시간과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어 그런대로 안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낼수 있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뒷산 언덕을 오르면 몽마르뜨

공원이 있는데 그곳을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다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여행기에 매료되어 도서관에 출근

하는것도 코로나 펜대믹이 엄습하면서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도서관 문을 닫게 되었다. 

 

그때 때맞추어 고향 친구가 전화를 하였다.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다. 할것이 없어서 빈둥빈둥 방콕

을 하고 있다고 했드니 그러면 자기랑 같이 절골을 가자고 하여 그래 가자고 동의를 하였다. 그 친구가 

건설회사를 운영할 때 시골 산촌 절골에 집을 하나 건축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곳을 둘이 가기로 했다. 

그 친구도 정년을 하고 집에만 있기가 답답하다 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찾아갔다. 

 

시골 고향 개울 건너 집에 함깨 자란 친구여서 그 친구의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것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향에서 자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주 만나지도 못했다. 겨우 시골에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명절떼 짐사 만나 얼굴보고 안부를 묻는게 고작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깨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년을 해서 다시 만났다. 그러나 어릴때 그 셩격은 그대로인데, 생각하는것은 서로 달랏다. 

 

친구는 고향에서 살았던 그 추억이 너무 좋다면서 다시 시골에셔 살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는 그런 계획

을 가지고 이곳 산촌에 미리 집을 하나 건축해 놓았다. 이 친구는 어릴때 크리스찬이었고, 나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친구는 열성 교인은 아니라도 성경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다. 둘이 삶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도 이 친구는 다음세개를 걱정하고, 나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조금씩 달랐다. 

 

서로가 다른 삶을 살았으니, 생각하는 세계도 다를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이해를 하는 편이다.

이 친구와 함께 팬데믹이 거리두기에 갖혀 있는 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금요일에 시골에 내려가서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에 어느때는 월요일에 올라오는 생활을 2년 넘게 하고있다. 시골에 내려 

간다고 워가 특별하게 더 낳은 삶은 아니드라도 우리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질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내일 지나고 금요일은 분당선 기흥역에서 오전 10시에 만나서 친구차로 시골을 내려간다. 나는 전철로 

기흥역에 가면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기흥역에서 용인 우회도로를 이용하여 가면 신호대가 없어 좋다. 

안성 천안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진행하다가 안성남IC에서 평택~단양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음성금왕IC

에서 나와 괴산을 지나 화북 문장대 입구를 거처 갈령재 터널을 지나서 백도대간 비조령 터널을 지나면

친구의 집이 있는 절골 수진명가에 도착한다.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