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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 / 문주란
초 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칠 때
검은 머리 금비녀에 다홍치마 어여뻐라
꽃가마에 미소짓는 말 못 하는 아다다여
차라리 모를 것을 짧은 날의 그 행복
가슴에 못 박고서 떠나버린 임 그리워
별 아래 울며새는 검은 눈의 아다다여
[ 2 ]
얄궂은 운명아래 맑은 순정 보람없시
비둘기에 깨어진 꿈 풀잎 뽑아 입에 물고
보금자리 쫓겨가는 애처로운 아다다여
산 넘어 바다 건너 행복 찾아 어디갔나
말하라 바닷물결 보았는가 갈매기 떼
간 곳이 어디메뇨 대답없는 아다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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