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관악산 육봉에서 팔봉까지 *-

paxlee 2005. 7. 24. 22:25

 

-* 관악산 육봉에서 팔봉까지 *-

 

산행일시 : 2005, 07, 24, 일요일 09:00

만남장소 : 전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 7번 출구 밖

산행코스 : 과천정부청사옆 - 육봉능선 제1국기봉 제2국기봉

                    팔봉능선 무너미고개 서울대옆 하산길.

▷ 산행회원 : 거북이님(산악대장), 방실님, 마리아님, 꽃색시님, 아리수님, 향두곡님, 청정님, 청산님, 마당발님외 친구분 1명, 산마음님, 방이사자님, 재훈님, 소나무. (모두 열네분)

 


 

삼복더위에 산을 오른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의 밤을 밝히고 늦게 일어나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는 한 여름의 향연처럼

그 열기는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 있어도 뻗어 오른다.

과천정부청사역에 도착하니 오늘 산악대장이신

거북이님과 많은 분들이 벌서 도착하여 기다린다.

우리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정다운산악회가 맞느냐고 묻고 ‘아리수’라고 인사를 한다.

방이사자님과 마당발님 친구분, 그리고 향두곡님이 도착

오늘 산행하실 님들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 하였다.

향두곡님은 지난 번 청계산 산행을 함께한 경험이 있고,.

안산에서 아리수님과 오산에서 재훈님이 처음 참여하였다.

9시 10분 쯤에 출발하여 건설교통부 청사 앞으로 해서

산행을 서서히 진행하였다. 역사편찬위원회 건물을 지나

오르다 보니 정부 청사 말고도 뒤쪽에 부속 건물들이

겹겹이 들어서 있고 수목이 우거지고 공간이 넓기만 하였다.

건물 사이로 난 사찰로 오르는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갔다.

여기서 좌우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가면 계곡길이고

좌측길이 능선길이라 우리는 능선 길로 울라 가다 보니

절이 화재로 불타고 겨우 조그만 건물 한 채 만이 남아있다.

아직은 숲 속 길이고 경사가 완만하였으나 땀은 줄줄 흐른다.

육봉을 오르는 길은 그래도 등산객이 분비지는 않아 좋았다.

어느 정도 오르다 능선에 올라서니 먼 산에는 안개구름 인지

스모그 현상인지 뿌옇게 가려있고 바람은 한 점 불지를 않는다.

경사길이 급해 질수록 오르는 움직임이 힘이 들고 숨이 찬다.

그 만큼 땀은 계속 흐르고, 줄줄 흘러내려 땀에 흠뻑 젖는다.

오르다 힘이 들면 쉬고, 후미가 도착하면 함께 땀을 닦고

얼음물을 마시고 냉동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올라갔다.

본격적인 능선 길에 접어드니 관악산 그 어디에도 없는

암벽길이 우리 앞에 도도하게 뻗어 관악산의 진수를 보여준다.

처음 만나는 그 바위 길은 코 날처럼 길게 뻗어 내려서

두 발로는 오르기 힘들어 네 발로 기어 올라가야 하였다.

 


 

앞에서 지체하면 뒤여서는 자동으로 기다리다 오르기를

거듭하면서 땀을 흠뻑 흘리며 올라서서 산하를 둘러보는

그 감회는 기쁨보다는 난 코스를 올라왔다는 자부심이

가슴의 무게를 들어주고 상쾌함을 그 배로 담아준다.

육봉의 그 숫자를 세어가지도 못하면서 바위를 오르고

또 오르면서 우리 일행은 암벽 길 어려운 코스 인데도

처음 참여하신 아리수님도 앞서서 가볍게 오르는 실력이고

하나같이 거침없이 선두 후미가 없이 함께 올라갔다.

마지막봉은 너무 덥고 땀에 젖어 우회 길을 선택하여

쉽게 돌아서 올라갔다. 그런데 산마음님과 향두곡님이

그 마지막 봉우리 위에서 하강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오르는 길 보다는 여기 하강하기가 어려운 코스였다.

관악산의 육봉능선 그 암벽 길은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그 어느 암벽 길에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코스였다.

관악산에 이런 멋있는 암벽능선이 있다는 것 그 자체에서

관악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여 우러러 보게 하였다.

1국기봉에 도착하니 11시 40분이다. 언제부터 인가

산 정상에 태극기가 휘날린다. 건너편 제2국기봉에도

사당역에서 오르다 보면 그 곳에도 있고, 북한산 백운대

수락산 정상에도 항상 태극기는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국기봉에 도착하니 12시 10분이었다. 여기서 우축에

연주대 정상이 보이고 그 곳에는 다양한 안테나 탑이 솟아있다
여기서 우리는 팔봉능선으로 이어 산행을 계속 진행하였다.

1봉을 오르는 암벽코스도 만만하게 보이지를 않는다.

1봉을 오르는 안부에 내려오니 몇 사람은 앞서갔고

산마음님과 마당발님과 몇 분이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고

뒤에 오든 여러 사람이 어울러 막걸리와 고추안주가

산행의 또 다른 맛과 멋을 음미하고 느끼게 하여 주었다.

육봉에는 없는 자일이 길게 늘어져 있고 오르는 암벽길이

높게만 보이고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그 앞에 도착하니

모두가 겁 없이 거침없이 네 발로 열심히 잘도 올라간다.

팔봉 첫 봉에 올라 건너편 삼성산을 바라보니 아직도 흐리다.

이제 12시가 지났으니 점심을 먹고 가자고 제안을 한다.

밥을 먹으면 저 두 번째 봉을 오르기 더 힘이 드니

저 건너편 두 번째 봉우리 소나무 아래서 먹자고 한 후

또 다른 암벽코스를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 쉬며 올라갔다.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도시락을 풀어놓으니

오늘도 역시 진수성찬이다. 아리수님의 양배추 쌈이 맛있고

돼지고기와 안주가 좋은데 술이 없다고 하니 배낭에서

참 이슬과 얼음이 박힌 막걸리가 시원하고 그만이었다.

오늘은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물을 많이 마셔 그런지

배가 출렁거리고 입 맛이 전에 같이 당기지 않았다.

더위를 먹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삼복더위에 산행은

그 어느 산행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힘들게 하였다.

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하산 길을 걸었다.

3봉과 4봉을 내려오다가 계곡 물이 그립다면서 우측으로

계곡 길을 선택하여 하산을 재촉하였다. 하산 길도 멀다.

계곡에 내려서도 계곡에는 물이 거의 말라 있다.

얼마를 더 내려오니 물이 고여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우리는 사람들 틈에 비집고 들어가 함께 발을 담그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한참을 그렇게 담그고 있으니

몸을 적시고 있던 땀이 자취를 감추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발이 시원하고 몸과 가슴까지 전하여 오는 그 시원함은

오늘 하루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보내는 기분이었다.

재훈님이 앞서 하산을 하드니 혼자서 팔봉을 종주하고

무너미고개를 넘어와서 우리와 만나 같이 내려왔다.

이곳 하산 길은 인파가 길을 메우며 내려오는 복잡함이

오늘도 여전하였다. 약수터에서 빈 물병에 물을 채우고

분수대 광장에서 대문사진을 찍고 몇 번을 더 쉬면서

관악산공원 문을 지나 그 광장에 모여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 같이 무더운 날에 관악산 암벽코스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의 그 스릴 넘치는 아기자기한 바위 길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함께 구슬땀을 흘린 정다운 님들

거북이 대장님의 안내로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