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수리산 숲 길 *-

paxlee 2005. 8. 14. 21:36

 

수리산의 숲길을 걸으며

 

 

일시 : 2005, 08, 14. 일요일 09:00

 

장소 ; 전철 천안선 명학역

 

산행 : 4050 정다운 산악회. 번개대장 청정님외 1명

 

코스 : 명학역-성결대학교-성문고교-명상의 숲-능선길-관모봉(426m)-태을봉(489m)-병풍바위-밧줄바위-슬기봉(451m)-만남의 광장-수리산산림욕장-금정역

- 수리산 정상 태을봉 -

 

8월의 황금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이어서 그간 미루어 두었던 휴가를 떠나는 회원들이 많아 오늘 산행은 늦게 공지가 되기도 하였지만 처음부터 산행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은 하였지만 번개대장 청정님 혼자서 산행하는 모습을 보기는 정말 좋지 않아 어제까지 고향 향우회에 참여하려고 계획을 세워 놓았다가 취소하고 오늘 수리산 산행을 하였다.

 

명학역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시간을 버스를 타고, 4호선을 전철을 타고 가다가 천안행 전철을 타고 명학역에 내리니 9시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청정님께 전화를 하였더니 두 개의 전 역을 지나고 있으니 곧 도착하겠다는 연락이다. 청정님을 만나 반갑게 손을 잡고 더 올 사람이 없으니 출발하자고 하여 성결대학교 쪽으로 걸었다.

- 수리산 숲 길이 좋아서 -

 

  성결대학교 앞을 지나 성문고교 정문에서 우측 담장을 돌아서 산행(09:30) 길을 따라 올라갔다. 아주 작은 개울에 물이 졸졸 흐르고 숲이 울창한 길을 걸어서 조금 올라가니 약수터가 있고 ‘명상의 숲’길과 ‘넝쿨터널 숲’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우리는 곧 바로 올라가니 낙엽송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서 숲 그늘에 시야가 시원하였다.

 

 얼마를 오르니 우측으로 허리 길을 돌아 올라가니 능선 길로 연결되었다. 산행 길은 빗물에 씻겨 깨끗한 편이었으나 돌맹이가 앙상한 곳이 많았다. 나무가 우거진 그늘이어서 걸어 갈 만 하였으나 오르막길을 걸으니 땀은 줄줄 흐른다. 2~300m 쯤 오르면 평지가 나타나고, 오늘은 바람도 솔솔 불어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였다. 

- 관악산과 안양시내를 배경으로 -

 

경사 길을 열심히 오르면 땀은 많이 흘리게 되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느낌이 좋았으며 바람이 이렇게 시원해 진 것을 보면 여름의 끝 자락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감을 느낄 수 있었다. 관모봉 제1 깔닥고개를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니 정상이 아니다. 조금 쉬면서 관악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고 다시 출발하였다.

 

평지 길을 한가롭게 걸어가다 보니 제2 깔닥고개(급경사길)가 기다리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그 봉의 정상을 오르는 길목에는 급경사길이 놓여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몰아 쉬며 드디어 관모봉(426,5m) 정상에 도착(10:40)을 하였다.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 산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드니 정상에 서니 시야가 시원하다.

- 수리산 관모봉에서 -

 

건너편 관악산 정상의 안테나가 가까이 보이고, 동남쪽으로 수원 광교산이 직선으로 조망이 되고, 그 사이에 청계산이 조금 더 멀리 보인다. 안양과 군포시가 산과 산 골짜기마다 아파트가 빈 틈이 없이 솟아있다. 외곽 순환도로에는 끝임 없이 달리는 자동차소리가 소음으로 들려오고, 매미들의 합창소리는 계절의 소리로 전동하였다.

 

관모봉 정상에 태극기 옆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다시 태을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이제는 능선 길이어서 걷기가 한결 편하였고 산 길도 흙 길이어서 좋았다. 조금 내려가다가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니 아직 태을봉은 수리산 정상(489m)으로 높게 서 있다. 수리산 잡목이 우거진 숲 길은 계속되고 바람 또 한 시원하였다.

 

- 수리산 정상 태을봉에서 -

 

수리산 산행인파도 한가할 정도로 조용하여서 산행하기 좋은 날이었다. 숲 그늘이 좋고 바람이 시원하고 매미들의 하모니는 끝이지 않고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반복되다가 정상 밑에 이르니 다시 급경사 길은 땀을 흐르게 하였다. 태을봉 정상(11:15)에는 그래도 등산객들이 모여서 정상에 오른 성취감을 나누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다시 사진을 찍고 쉬었다. 멀리 인천시가지와 바다까지 보이고,  서울의 일부까지 조망되고, 안산시내를 바라 볼 수 있었다. 군사시설이 있어서 오를 수 없는 봉우리에는 둥근 지붕의 시설이 인상적이었다. 슬기봉을 향하여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경사가 급하였다. 길가의 나무마다 사람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였다.

- 수리산 병풍바위 -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바위봉우리가 있는데, 병풍바위라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이곳의 바위는 통 바위가 아니고 조각 조각난 날카로운 바위들이 수리산의 산행을 즐겁게 하여 주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바위가 있어 그 바위를 오르는 아기자기한 맛이 산행의 멋을 더 풍겨준다. 수리산의 암벽코스인 병풍바위는 길게 뻗어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이번에는 밧줄바위라는 표지판이 있고 밧줄을 잡아야 내려갈 수 있는 수직의 바윗 길이 있다. 그 길을 내려와서도 몇 구비를 넘고 작은 산 봉우리를 지나서 슬기봉(451m)에 도착하였다. 슬기봉은 군 부대가 있는 봉우리를 오르기 전에 마지막 봉우리로 낮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슬기봉 보다는 슬기봉 안부 네거리에 쉬어가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흐르는 땀을 시키려고 얼음과자를 하나씩 먹고, 군 부대 철책을 돌아서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이 길도 급경사 길이어서 나무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내려왔다. 경사 길을 어느 정도 내려오니 넓은 길이 나왔다. 시계를 보니 1시가 지나고 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숲 속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시원하였다. 오늘의 메뉴는 김밥뿐이었다. 과일을 하나씩 먹고 충분히 쉬었다가 일어나 하산을 하였다. 내려오다 보니 ‘수리산 산림욕장’이었다. 벤치도 많이 마련되어있고 야외음악당도 있으며, 길 옆에는 많이 시들이 걸려있었다. 숲 속의 휴양지 답게 사람들이 많았다.

- 수리산 산림욕장 장승과 더불어 -

 

둘이서 수리산 산행을 하였지만 조용하고 숲이 아름답고 그늘이 시원하고 산 길도 흙 길이어서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고,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시켜주기도 하여 여름산행으로는 그렇게 높지도 않아 좋고 산행시간도 4시간 정도여서 알맞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수리산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