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서울 이야기 26)

paxlee 2005. 10. 28. 11:39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 공식 개막


국립중앙박물관 개관기념식
28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소재 국립중앙박물관 에서 열린 개관기념식.[연합]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용산 가족공원에 국립중앙박물관 개관기념식이 10월28일 오전 10시, 노무현 대통령내외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 주한 외국대사관과 외국 주요 박물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국립박물관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이후 여섯 차례나 이전 해야 했던 안타까운 역사는 이제 막을 내렸다"고 선언하면서 "이곳 용산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청나라와 일본, 그리고 미국의 군대가 번갈아 주둔해왔던 곳"이지만 "이제 머지않아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이 자리에 민족역사공원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무 박물관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우리 민족문화의 전당이 용산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개관식에 이어 노 대통령은 이건무 관장의 안내로 전시공간 중에서도 고고관과 역사관을 돌아봤다. 전시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반환돼 일시 전시 중인 북관대첩비에 관해 유홍준 문화재청장에게서 설명을 들었으며,

 

고고관에서는 1993년 출토되고 10년 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선 부여 능산리 절터 출토 백제금동대향로를 관람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역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 중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한글 문화유산들과 북한산 비봉 진흥왕 순수비 등을 둘러보았다.

 

이로써 국립중앙박물관은 1993년 '문민'의 기치를 내건 김영삼 정부가 그 해 3. 1절을 기해 민족정기 회복과 일제잔재 청산을 외치며 그 일환으로 옛 조선총독부건물인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을 철거한다고 전격 발표한 이후 12년 만에 안착을 선언했다.

 

국립중알박물관은 부지 면적 9만3천여 평에 연건평 4만1천여 평으로 규모만으로는 세계 6대 박물관에 속한다. 전시공간과 조명시설은 최첨단으로 이루어 져 있고, 건물은 길이 404m, 최대폭 150m, 건물 최고 높이 43m, 지하 1층 지상 6층이며 전시영역은 8천200여 평을 갖췄다.

 

상설전시실은 ▲역사관 ▲고고관 ▲기증관 ▲미술1ㆍ2관 ▲아시아관의 모두 6곳이 '역사의 길'이라고 명명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좌우 3개 층에 각각 배치됐다. 동양관은 이번에 신설됐으며 어린이박물관과 기획전시실을 별도로 갖췄다.

 

관람은 PDA와 MP3플레이어를 구비한 모바일 전시안내 시스템을 도입하여 이 시스템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 아울러 새 용산박물관은 '복합문화시설'을 겨냥해 상설 공연장을 마련했다. 박물관 내 전문공연장인 극장 '용'(龍.YONG. 객석 805석)에서는 뮤지컬이나 오페라, 각종 연주회, 연극 등이 무대에 오르게 된다.

 

관람은 2005년말까지 2개월 간은 무료지만 관람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전을 위해 박물관 경내 3곳에 설치된 매표소에서 '무료관람권'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1월1일과 매주 월요일은 연중 휴관하나, 첫 월요일인 30일은 정상 개관 한다. 2006년 이후에 적용되는 관람료는 일반(19-64세)은 개인 2천원, 20인 이상 단체는 개인당 1천500원이며 6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

 

관람료와 휴무일=학교수업이 없는 매달 넷째 토요일은 무료로 운영하며, 직장인의 편의를 위해 관람이 끝나기 1시간 전에는 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하는 선셋제도를 실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17개 문화기관과 연계해 5개 기관을 방문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을 5번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한 뮤지엄 쿠폰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박물관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개관 첫주인 31일은 휴관하지 않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모바일 전시안내=세계 6위 규모의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45개 상설전시실을 모두 훑어보는데만 11시간, 거리로 약 4㎞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새로 선보인 모바일 전시안내 시스템을 이용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일정과 적성에 맞는 시간과 코스를 선택, 관람하는 방안을 추천하고 있다. 영상안내기(PDA)와 음성안내기(MP3)를 통해 고고학자나 학예연구사들이 직접 유물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 다만 PDA는 300대, MP3플레이어는 400대로 수량이 한정돼 있어 이용을 원할 경우 관람 전날까지 박물관홈페이지(www.museum.go.kr)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대여를 위해선 신분증이 필요하며 1명이 최대 5대까지 빌릴 수 있다. 대여료는 각각 3000원과 1000원.

수용인원 및 사전 예약=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최대 3000명이 동시입장할 수 있고 1일 최대 1만8000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초기에 관람객이 폭주할 것을 감안해 안전사고 예방과 관람 질서유지를 위해 매표소에서 무료 관람권을 받은 후 입장해야 하며 관람수용인원 한도 내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체험위주 전시공간인 어린이박물관은 1일 6회, 각 회당 1시간30분씩 운영할 방침이다. 또 적정 관람인원의 유지를 위해 단체 관람의 경우 일주일 전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복합문화공간=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공연장과 문화상품점, 레스토랑과 커피점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편의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국내 최초 박물관 내 전문 공연장인 극장 (805석 규모)에서는 음악, 무용, 연극 등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공연문의와 예약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홈페이지(www.cfnmk.or.kr) 또는 전화(1544-5955)를 통해 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10월 28일자 동아일보와 문화일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