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꽃샘추위가 매서운 날에 불곡산을 다녀와서 *-

paxlee 2006. 3. 13. 20:53

 

             -* 꽃샘 추위가 매서운 날에 불곡산 시산제 *-

 

산행일시 : 2006, 03, 12, 일요일 10:00
모임장소 : 전철 의정부북부역 앞
산행코스 : 백화사입구-능선-봉화대-상봉(468.7m)-상투봉-안부-임꺽정 

               봉(445.3m)-대교아파트단지
산행회원 :
무한 소유님, 가을행복님, 장산님, 미루낭구님, 푸르미님,

                산사님, 호정님, 주희님, 금강심님, 들향기님, 겨울시내님,

                유정님, 봄시내님, 소양강님, 삼악산님, 정도님, 행군님,

                굼뱅이님, 무비스타님, 쌈지님, 말리화님,  배달남아님, 라이

                브님,  라이브1님, 용될뻔님, 큰바위님, 김혜숙님, 부평초님,

                부소산님, 김선춘님, 이쐬주님, 사루비아님, 바우링님, 몽실이

                님, 이강세님, 써뉘님, 꼬마스타님, 꼬마스타1님, 백호님,
                pine님, 산야로님, 토닉워러님, 우듬지님, 대왕님, 잠실맹호

                님, 오케이님, 행복님, 샤넬님, 소리님, 멜하바님, 꽃사슴님, 

                대청공원님, 정운님, 석천호수님, 우진님, 우진1님, 아일랜드, 

                (모두  57명)

 

 

 석계역에서 의정부북부행 전철에 올라서니 그의 모두가 등산객으로 가득하다. 영하 5도를 가르키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행을 나선 등산객의 얼굴은 굳어 있는지 무표정하고 심각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도봉산역에서 90% 이상이 하차를 하고 나니 차가 훤하게 비워졌다. 망월사역에서 몇 명이 내리고, 의정부역에서 기차로 또 옮겨타고 나머지는 북부역에서 내렸다. 출구를 나오니 우리 팀은 벌써 많은 분들이 모여서 반갑에 맞아주었다. 반가운 얼굴 정운님과 쌈지님을 만났다.

 

 길 건너 편에서 32번 버스를 타고 백화사 앞에서 하차를 하였다. 백화사를 오르는 주차장에 시산제 산행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한쪽에는 막걸리잔이 오고가며 만남의 정을 나누기도 하였다. 바람은 세차고 매섭게 추웠다. 서성거리며 서있으니 추위는 파고 든다. 산행 후 시산제를 올리기로 하고 우리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선두와 중간 후미리드가 무전기를 가지고 올라갔다. 지난주에는 따뜻한 산행이어서 봄 등산복으로 출발한 오늘의 산행은 추위와 다투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손이 시리고 귀가 아려왔다. 등산복에 붙은 모자를 쓰니 바람을 막아주어 조금은 칼 바람을 피해갈 수 있었다. 우수 경칩이 지났는데, 꽃샘 바람이 세다하여도 이렇게 추울줄은 몰랐다. 그러나 오르막을 오르며 바위를 올라가니 조금씩 추위을 견딜 만 하였다. 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쉬어가자는 말도 못하고 앞만 보고 계속 걷는다. 우리는 선두그룹과 함께 오르다 후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바위위에서 쉬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도착을 하여 간식을 나누어 먹고 따뜻한 물도 마시고 또 올라갔다.

 

불곡산도 서울 근교산 어느 산과 같이 암릉이 아름다우며 암릉코스가 많아 산행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우리는 백화사가 있는 계곡으로 오르지 않고 능선을 타고 올라갔다. 조금 오르면 바위가 길을 안내하는데, 손과 발을 다 사용하여 오르는 암벽길과 로프줄이 늘어선 길이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4-50여분 오르면 양주시청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에 이른다. 이 길에 닿으면 능선길이어서 조금은 걸음이 편해진다. 그러나 암벽길은 계속되고 첫봉을 오르는 코스도 로프줄 앞에 지체를 하게된다. 

 

첫 봉에 올라서니 바람은 더 많이 불고 추위는 옷 속까지 파고 든다. 주위 경관은 동서남북이 멀리 조망이 가능하다. 하늘은 더 푸르고 도봉산의 모습이 아주 색다르게 보이고, 삼각산 세 봉우리는 여기서도 뚜렸하게 그로즈업 된다. 서울의 그 조밀한 주택환경을 떠 올리며 이곳에는 아직 아파트를 지을 공지가 많다는 것이 눈에 들어와 쓴 웃음을 짖게 하였다. 올라온 봉우리는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길이 언제나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어려운 길은 아니지만 주의를 요하는 암벽길이다.

 

상봉(468.7m)을 올라가면 안내표지석이 있고 암벽의 정상은 별로 넓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이곳이 정상이어서 그런지 항상 분비고 좁은 공간에서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야 한다. 우리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가 사진을 찍고 바위를 잡고 난간에 설치된 철책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조금 진행하다보면 상투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의 경관은 더 없이 멋이있다. 깍아지른 암벽이 절경을 이루고 좌우경관이 아름답다. 건너편 천주교 묘지공원이 조금 낯 설기는 하다.   

 

불곡산은 470여 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옛날 임꺽정의 활동무대가 되었던 산으로 불국산이라고도 부르며 임꺽정봉과 더불어 1.2.3봉은 암벽의 코스가 등산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임꺽정은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3대도적의 한사람으로 '홍명희의 임꺽정'에 의하면 그가 활동하였다는 주위 골짜기 이름도 靑松골(소나무가 많다고) 靑笑골(소나무가 웃는다고), 天然골(자연이 아름답다고), 天골(골짜기가 많아서) 이라 불리어 졌다고 전 한다. 암벽과 소나무의 조화가 아름다운 산이다.

 

상투봉에서 내려가는 길도 바위가 아기자기하고 로프줄이 늘어져 있어 안전산행에 이용되고 있다. 건너편 임꺽정봉의 암벽의 얼굴이 다채롭다. 임꺽정이 즐겨 활동하였을 만한 산이라는 데 공감이 가는 아름다움이 그 암벽에 숨어 있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더 응시하고 살펴보게 한다. 우리는 임꺽정봉 안부에 내려가 임꺽정봉을 오르르고 하는데, 시산제를 준비하는 팀이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빨리 하산하라는 연락이 와서 임꺽정봉 200m 앞에서 오르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여기서 대교 아파트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내려서니 김해숙님이 시산제 준비을 해놓고 여기까지 혼자서 마중산행을 올라와 반가웠다. 임꺽정봉을 넘어 하산하는 코스도 하산 지점은 같은데, 시산제 시간에 쫒기어 하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 낙엽이 겹겹이 쌓인 길을 넘어지면서 내려갔다. 어느 만큼 내려오다가 후미를 기다리며 남겨온 간식을 먹으며 기다렸다가 함께 내려오는 길에 바우산악회가 시산제를 지낸 음식을 내주며 권유하는 시산제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그들의 후한 인심을 보게 히였다.

 

내려오다 보니 몇 팀의 산악회가 이곳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었다. "40-60 우리는 언제나 그러하듯이"깃발이 걸려있는 곳에 도착하니 시산제 준비는 다 되어 있었다. 도착하는 사람마다 우선 막걸리와 돼지고기로 한잔하고 이어서 시산제가 시작되었다. 식순에 따라 시산제는 진행 되었다. '국기에 대한 결례'  '애국가 봉창' '산악인 백인선서' '합동재배' '초헌관 재배' '무한소유님의 인사말씀' ' 운영자님들 재배' 그리고 이어서 줄줄이 절하고 돼지머리에 배우잎 색갈의 현찰과 수표가 수를 놓았다.

 

그리고 둘러앉아서 막걸리와 돼지고기, 밥과 반찬 따끈한 국으로 식사를 하는 시간에도 추위는 계속되었다. 아직 따뜻한 시루떡도 먹고 과일까지 먹고 일어났다. 날씨가 조금만 따스하였다면 더 많은 시간을 화기애애하게 즐거움을 나누었을 텐데, 우리는 서둘러 일어서야 하였다. 오늘 시산제는 매서운 추위에도 57명의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하여 올해도 무사산행을 기원하였으며 각 회원님들의 건강을 빌고 가족의 건강까지 비는 산행은 우리의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게 하였다. 시산제 준비를 하여주신 모든 운영자님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참여해주신 회원님들 영하의 날씨에 함께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