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청계산 시산제

paxlee 2006. 3. 19. 18:56

 

                     청계산 청계사에서 이수봉 산행 그리고 시산제

 

산행일시 : 2006, 03, 19 일요일 09:30.
모임장소 : 전철 4호선 인덕원역 3번 출구.
산행회원 : 고니님, 예쁜걸님, 예주님, 레기나님, Jade님, 솔바람님, 청정님, 청산님, 백송님,

               펑키님, 방이사자님, 마린님, 늘푸른님, 소나무. (모두 14명)
시산제곳 : 청계산 청계사 옆 양지바른 곳에서.
산행코스 : 청계사-대공원 안부-절고개 능선-이수봉-청계사 하산길.

 

 

 

"4050 정다운산악회" 제3회 시산제을 올리기 위해 우리는 전철4호선 인덕원역 3번 출구에서 모두가 만나 승용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청계사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시산제 산행은 모든 회원들이 함께 정성을 모아 산에 대한 고마움을 감사하는 의식이며, 올 한해 우리가 산행하는 길에 사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할 수 있게 산을 향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자연에 동화되어 가는 우리의 염원을 기원하고 고하는 의식이다.

 

그래서 우리는 "산악인의 100자 선서"를 낭독하면서 시산제를 시작한다. 산악인 이은상님이 지은 선서을 인용하여 보면,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청계사에 도착하여 절을 한바퀴 돌아보고 시산제 장소를 정하여 놓고 우선 가볍게 산행을 하고 내려와 시산제를 올리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우리는 청계산 산행은 늘 옛골, 원터골, 화물터미널에서 시작하고 하산도 그쪽으로 하였는데, 오늘은 반대로 청계사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청계산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새로운 기대를 하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청계사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크게 힘들이지 않고 대공원으로 넘어갈 수 있는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여기서 부터는 능선길이지만 절고개까지 오르막길이다. 바위가 있고 급경사 길도 있어서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면서 올라갔다. 오늘은 날씨가 봄 기운을 느낄 수 있게 포근하여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다. 절고개 능선에 올라서면 이수봉은 지척에 있다.

 

우리는 이수봉(545m) 도착하여 이수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산행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짧은 산행이 아쉬웠지만 시산제을 위한 산행이어서 가볍게 하고 내려오다가 올라온 반대방향의 청계사 우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내려오니 급경사가 이어져 빠르게 하산 할 수 있었다. 청계사에 도착하니 거대한 와불 부처님이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청계사는 남향의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는 12시 부터 시산제를 시작하였다. 우리가 정성으로 준비한 제수 돼지머리와 시루떡, 포와 산적, 세가지 나물과 다섯가지 과일, 그리고 막걸리를 준비하여 상을 차렸다. 우리는 식순에 따라 시산제 의례를 진행하여 카페 주인이신 고니님이 먼저 잔을 오리고 절하고 청정님이 시산제 축문을 낭독하고 모든 회원들이 함께 절을하고 운영자들이 재배를 하고 그리고 개인별로 돼지머리에 푸른 화페와 수표를 코와 입에 물리고 절을 하였다.

 

시산제 축문은 청정님이 작성한 것으로 청정님이 낭독하고 소지를 하였다. 소나무가 쓴 시산제 제문은 여기에 인용하여 본다. 현대문으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기존 예문 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할 것 같다.

 

                    시산제 제문

 

우리는 오늘 단기 4339년 병술년 음력 2월 20일(3/19일) 청계산 청계사 기슭 양지바른 장소에 자리를 잡아 "4050 정다운 산악회" 제3회 시산제를 올리기 위해 많치않은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제1회 시산제는 관악산에서, 그리고 제2회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오늘은 청계산에서 제3회 시산제를 올리게 되었음을 고 하나이다.

 

우리 "4050 정다운 산악회" 회원이 많치는 않으나 우리 회원들은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산을 함께 오르며 정다운 정을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 하는날 마다 안전산행을 할 수 있게 우리들을 이끌어 주시고 오만하고 자만하지 않도록 지켜 주시옵소서... 우리들이 항상 건강하게 우리가 좋아하는 산을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하는 시간만이라도 자연의 품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깨닭고 밝게 살아갈 수 있게 살펴 주시옵길 비옵니다.   

 

우리 "4050 정다운산악회"는 산을 오르며 산을 배우고 산을 닮아가려는 열정을 가지고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의 진리에서 발전하는 지혜를 일깨우고 산에서 보고 느끼고 감동하면서 정직함을 익히고 겸허한 자세을 배우면서 삶 속에서  평화를 찾아가는 길에 항상 만나게 되는 어렵고 힘드는 일이 있드라도 좌절하지 않고 굳굳하게 걸어갈 수 있게 용기와 능력과 지혜를 배풀어 주시기를 바랍옵니다. 

 

우리가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설때 마다 우리의 보금자리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우리의 건강을 지켜 주시는 산의 보살핌이 우리들의 가족의 건강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보살펴 주시옵길 기원드리옵니다. 오늘 이자리에 "4050 정다운산악회" 회원 일동은 경건하 마음으로 저희의 작은 정성을 모아 마련한 제수와 곡주를 올립니다 올 한해도 우리들의 산행에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건강하게 안전산행이 되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 힘차게 뻗어내린 능선마다, 산 깊은 골짜기마다, 계곡에 흐르는 개울의 맑은 물에서, 우람하게 솟아오른 바위와 암벽의 장엄한 모습앞에 설 때마다 우리는 자연의 위대한 모습에 머리가 숙여지며,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꽃 한송이에도 나비 한마리의 평화스러움에도 감동하면서, 산 새소리와 바람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산 짐승들의 귀여운 모습을 발견할 때 마다 눈여겨 보는 즐거움이 있기에 우리는 산을 좋아하며 산을 찾아갑니다.

 

산을 오르며 흘리는 땀 한 방울 한 방울은 우리의 건강을 표현하는 증거이며, 거친 숨소리와 무거운 발걸음은 건강을 쌓아가는 길이며, 힘들게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넓은 산하의 모습에서 우리는 시야를 넓히고 가슴을 열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금심을 높혀 가는 즐거운 산행이 무사히 진행 되도록 우리의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발걸음에 힘을 주시고 안전산행이 되게 항상 함께 하여 주시옵기를 기원드리옵니다.

                       2006, 03, 19. 4050 정다운산악회 회원 일동 

 

우리 "4050 정다운산악회" 시산제는 화창하고 포근한 날 회원 다수가 모여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수를 진열하고 우리 산방의 올 한해도 건강하게 무사히 산행을 할 수있게 산에 고하는 의식을 무사히 마쳤다. 시산제 행사가 끝나고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시간은 마냥 즐겁기만 하였다. 만나면 반갑고 즐거움이 더하는 산행에 올해도 계속 진행되기를 빌었다. 제수 준비에 정성을 다한 고니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시산제에 참여하여 주신 회원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