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불암산을 가다 *-

paxlee 2006. 12. 24. 21:41

 혼자서 불암산에 가다

 

산행일시 : 2006,12. 24. 일요일 오전 10:00.
산행코스 : 상계역-불암산공원(10:20)-좌측능선길-약수폭포 갈림길-소장봉-주능선길-석장봉-불암산정상(509m)-거북바위-깔닥고개-헬기장(불암산성)-태릉푸른동산으로 하산(1:50).[3시간 30분 산행]

 

 

 

불암산은 서울의 북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불암산 북쪽에는 덕릉고개를 사이로 수락산이 이어지고 있어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많이하고, 불수도복이라하여 불암산(509m), 수락산(638m), 도봉산(740m), 북한산(837m)을 이어서 산행하는 산행 메니아들이 많다. 불암산은 이 네산 중에서 높이가 가장 낮은 산 이지만 산 모습이 뾰족하게 솟아있어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산이다. 불암산 정상은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정상을 오르는데는 어려움이 많은 산이다. 

 

전철 4호선 상계역에서 출발하여 불암산공원을 지나 많은 등산객들이 계곡길로 오르고, 혼자서 좌측 능선길로 올라가는 길을 선택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능선길은 양지쪽이어서 눈이 녹아 낙엽이 쌓인 한가한 오솔길이다. 서서히 오르는 흙 길은 발길을 편안하게 하여주는 산 길이었다. 그래도 오름길을 계속 오르니 서서히 땀이 솟아 오른다. 중간쯤 오르니 길게 뻗은 바위길이 펼쳐저 잠시 쉬면서 겉옷을 하나 벗어 배낭에 메어달고 바위길을 올라갔다.

 

서울의 산은 그 어디를 가나 암벽이 산을 이루고 있다. 겨울 암벽을 오를 때는 많은 주의를 해야 한다. 길게 뻗어있는 암벽길이 경사가 그렇게 급하지는 않지만 이 길은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한다. 이 암벽길을 벗어나면 약수폭포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계속 올라가면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길이지만, 좌측으로 석장봉으로 오르는 길로 들어서니 이곳은 아직 음지여서 길에 눈과 얼음이 깔린 빙판길이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허리길을 돌아서니 소장봉을 오르는 길은 눈이 녹아있어 조금은 쉽게 소장봉에 오를 수 있었다. 당고개역에서 이곳 소장봉으로 오르는 등산객들도 재법 많았다. 소장봉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은 상계동의 아파트 모습이 그대로 전계되고 불암산과 수락산을 관통하는 길에는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다. 건너편 수락산과 그 건너편 도봉산과 북한산이 가깝게 다가선다. 소장봉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경사길에 숨을 헐덕이며 조금 오르다보면 주능선길에 올라설 수 있다. 능선길을 올라가면 석장봉에 이른다. 여기서 정상을 올려다보면 오름길은 음지여서 눈과 얼음이 있다. 그러나 정상을 다녀가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로프를 잡고 미끄러운 암벽길을 올라갔다. 불암산 정상은 그 어디로 올라가도 암벽길이 거의 100m 가까이 주의를 하면서 올라가야 한다. 정상부근에 이르니 등산객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불암산 정상 암벽에 올라서며 주위경관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 웅장한 암벽으로 형성된 불암산 정상의 모습이다 - 

 

불암산 정상의 높이는 507m, 508m, 509m 등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건설교통부 산하 지리원에서 2002년도에 측량하였다는 불암산 삼각점에 표시된 산 높이는 509m로 되어있다. 산 넘어 양주시쪽에도 넓은 들판 사이사이에 야산과 집들이 들어서 있고, 서울쪽에는 아파트 군들이 산에 나무들처럼 무리를 지어 가득하다. 경기도 쪽에도 서울처럼 아파트를 짛는다면 아직 택지가 많다는 것을 생각케 한다. 수도권 주위에는 공터만 있으면 아파트를 세우고 있으니 언제쯤이나 아파트의 위세가 줄어들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불암산에 오르면 북쪽에 수락산, 북서쪽에 도봉산, 서쪽에 북한산(삼각산), 남서쪽에 남산, 남쪽에 아차산이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로 한강이 보인다. 불암산은 수락산쪽을 빼면 산 아래에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어 높은 산이 아닌데도 조망이 시원스럽다. 남북으로 뻗은 주릉선상에도 훌륭한 전망대들이 많다. 불암산에는 조선조 4대 원찰 중에서 동불암(불암사)가 있으며, 남막사(삼막사)는 관악산(삼성산)에, 서진관(진관사)과 북승가(승가사)는 북한산에 있다.

 

음지에는 잔설이 쌓여있고 양지쪽에는 낙엽이 겹겹이 쌓여있다. 겨울산행의 앙상함은 그래도 날씨가 포근하여 다행이었다. 암벽산행은 올라가기도 힘들지만 내려갈 때 더 주의를 하게 마련이다. 불암산 정상에서 거북바위까지는 바위길을 돌면서 한참을 내여와야 한다. 깔닥고개를 지나 헬기장으로 향해서 하산길을 걸었다. 여기서 부터는 흙길 이어서 발길의 수고를 들어준다. 헬기장에 올라서서 산하의 조망을 한번 더 둘러보고 능선길을 따라 내려갔다.    

 

헬기장에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있지만 내려가다 보면 갈림길이 있는데, 주능선길은 학림사길을 따라내려가면 된다. 이 갈림길에서 조금만 더 진행하면 발걸음을 가볍게하는 평편한 흙길이 전개되어 산행기분을 높여준다. 길에도 깊 섶에도 낙엽이 쌓여 겨우잠을 자는지 조용하기만 한 길을 걸어서 내려오다 보면 좌측으로 철책이 둘러쳐저있다. 이 길을 따라 하염없이 내려오다 보면 철책으로 된 문이 열려있다. 이 철책문을 통과하여 하산을 하면 태릉 푸른동산(1: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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