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백운대 해돋이는 08시 30분에 *-

paxlee 2007. 1. 2. 22:39

 

                                  북한산 백운대 해돋이는 08시 30분에

 

산행일시 : 2007년 01, 01. 오전 06:00.

산행코스 : 우이동-우이분소 능선길-깔닥고개-하루재-인수산장-백은산장-백운대(836m)-위문-

                노적봉안부-용암문-북한산대피소-동장대-대동문-아카데미하우스로 하산.

 

우이동 버스 종점에 내리니 05:50분이다. 도선사 행 버스를 탔다. 6시가 다 되어서 출발을 하였는데, 길에 차가 밀려서 올라가지를 못한다. 택시와 승용차가 길을 메우고 있다. 옛날 고향산천 밑에서 버스가 움직이지를 않는다. 운전수 왈 길이 막히니 산행하시는 분들은 내려서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르니까 내리라고 한다. 여기서 내리지 않으면 중간에서 내려주지 않는다고 다짐을 하니까 등산객들은 모두 하차를 한다. 나도 따라서 내렸다. 고향산천 삼거리에 도착하니 공원관리요원들이 길을 막고 차를 보내주지 않아 길이 막힌 것 뿐이었다.

 

아직은 어둠이 깔려있는 우측 우이분소 능선 길로 올라갔다. 겨우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정도의 어둠 속에 길을 더듬으며 올라가니 앞에 몇 분이 후렛쉬를 가지고 올라가고 있었다. 앞만 보면서 발 옮겨놓을 곳을 확인하면서 걸었다. 이 길도 계속 오름 길이 이어진다. 흙 길은 그래도 조금 길이 확인이 되는데, 낙엽이 쌓인 곳에서는 발길을 더듬어 가면서 오르고 있으니 발길을 빨리 움직여서 그런지 땀이 솟아오른다. 땀이 촉촉히 젖어 들어도 어둠을 뚫고 올라가 능선 길에 올라서니 도선사 절은 환한 불빛으로 장식이 되어있고, 도선사 주차장에는 벌서 차들이 가득하게 주차가 되어있었다.

 

도선사 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불빛이 한 줄로 길게 뻗어 움직인다. 이 길과 합류를 하니 등산객이 많이 분빈다. 하루재 아래 깔닥고개 아래서 조금 쉬었다가 출발하였다. 하루재에 오르니 06:55분이다. 하루재를 넘어서니 음지여서 그런지 길이 빙판이다. 조심스럽게 발을 옮기며 인수산장을 지나 올라가니 계속하여 길은 얼어있다. 길이 미끄러우니 발길이 무거워 지고 길은 지체가 되어 앞 사람이 움직여야 따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와이어 고정쇠가 박혀있는 암벽을 오르는 계단 길을 서서히 오르고 계곡을 따라 오르는 그 길도 얼음이 깔려있어 길을 더디게 하였다.

 

북한산장에 도착하니 07:36분이다. 두레박 샘에서 냉수를 한 번 마시고, 다시 오르기를 시작하였다. 오르는 길이 너무 지체되어 옆으로 올라가다가 바위에 얼음이 얼어있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밟았다가 약 2m 쯤 미끄러졌다. 다행이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아래 사람들이 받쳐주어서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새해 첫 날부터 액땜을 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 안고 올라갔다. 여기서 위문까지도 계속하여 미끄러웠다. 오르다가 지체가 되어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 백운대를 오르는 나무로 설치해 놓은 계단 길로 오르면서 하늘을 보니 하늘에 구름이 잔뜩 덮여있어 새해 해돋이를 보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는데, 또 해돋이가 틀렸다는 예감에 하산하는 사람들이 서로 엉키니 길은 더 복잡하기만 하였다.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새해 해돋이는 보지 못 하드라도 백운대 정상까지는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하여 올라갔다. 백운대를 오르는 좁은 암벽길에는 정상을 오르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이 줄을 이어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동쪽 하늘에는 해가 나올 기미를 보여주지 않는다. 짙은 구름 위로 여명의 빛이 희미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올해 신년 해돋이는 기약할 수가 없었다. 겨우 힘들게 백운대 정상에 도착하니 07:55이었다. 해가 뜰 시간이 지났지만 하늘은 캄캄하기만 하였다.

 

백운대 정상과 그 아래 암벽에는 해돋이 등산객으로 가득하였다. 기다렸다가 백운대 정상 태극기가 휘날리는 그곳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 한쪽에 앉아서 컵라면에 더운물을 부어 기다렸다가 먹고, 아무리 기다려도 해는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산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08:30쯤에 구름 사이로 새해 첫 태양이 붉게 얼굴을 보여준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며 환호를 한다. 그것도 잠시 몇 초가 지나기가 무섭게 구름 속으로 몸을 숨긴다.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어 새해 첫 해를 볼 수 있었다.

 

하산하는 길은 올라올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위문을 지나 만경대 허리 길에도 군데 군데 얼음 길이었다. 노적봉 안부를 넘어 용암문을 지나 북한산대피소 옆으로 들어서니 이 길에도 얼음이 길을 막고 있었다. 동장대를 지나고, 산성길을 따라 걸어 가면서 서울시내를 조망해 보니 불빛만 졸고 있다. 대동문을 지나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진달래 능선 쪽으로 내려가고 나는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길을 잡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 길도 급 경사가 심한 길이어서 주의를 하면서 서서히 내려가야 하는 길이다. 아카데미하우스 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10:30분이다.

 

올해도 새해 해돋이 산행으로 어둠을 뚫고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 서울의 진산, 북한산 백운대 올랐다. 일기예보는 몇 일 전부터 새해 일출은 구름에 가려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1년 내내 산행을 할 수 있는 날은 열심히 산행을 하는 사람으로 새해 일출산행을 안 한다는 것은 산에 대한 자세가 아닌 것 같아서 일찍 일어나 커피 한잔 마시고 간단하게 배낭을 꾸려서 집을 나섰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잠시 보여주는 새해 새 아침의 일출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올해도 욕심부리지 말고, 기다리기도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새해를 그려 본다.

 

핸드폰 카메라로 일출사진을 찍기는 찍었는데, 컴에 올리는 기술이 없어 사진을 함께 올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게만 느껴집니다. 아쉬움 없이 완벽하게만 살아갈 수 없는 삶이기에 이렇게 하소연을 하면서 글을 올립니다. 새해 첫날 하늘을 뒤 덮은 먹구름처럼 올해도 경제사정이 어둡다고만 하니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우리는 건강하면 모든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대처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님들도 노력하는 새해를 맞으시고, 건강하셔서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