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입춘의 따스함을 따라 오른 관악산(632m) *-

paxlee 2007. 2. 5. 19:47

 

-* 입춘의 따스함을 따라 오른 관악산(632m) *-

 

산행일시 : 2007, 02, 04. 일요일(입춘) 오전 10:00.

모임장소 : 전철 사당역 6번 출구밖 소공원.

산행회원 : 고니님, 하늘님, 방이사자님(번개대장), 아우개님과 친구분, 펑키님, 그린님, 복영님, 석두님, 사자친구님과 옆지기님, 그리고 사자친구의 친구 5명. 소나무.

산행코스 : 남현동 우림아파트 앞(10:30)-우측 오름길-방공호능선-국기봉-약수터-마당바위-헬기장-연주암능선-연주대사거리-좌측 허리길-절터(중식/12:30)-연주사-정부청사역으로 하산.

 

- 남현동에서 관악산을 걸어 오르는 회원님들  -

 

오늘 관악산 산행은 하기 위해 사당역에 도착하니 약속시간은 지나고 10:10분이 되었다. 허겁지겁 올라가니 모든 분들이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손을 잡고 정다운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출발을 하였다. '방이사자'님이 처음 산행공지를 올려서 그런지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하여 17명이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관악산을 오르는 산행코스 중에서 가장 긴 사당역에서 우리는 산행을 시작(100:30)하였다. 

 

- 관악산 입구 공터에서 만남의 인사를 나누고 스트래칭을 하였다. -

 

남현동 주택가를 지나서 산 길로 접어들면 좌 우로 갈림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좌측길로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고 있어, 우리팀은 우측길로 진행을 하였다. 산행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많이 분비는 길은 피해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산 길은 처음부터 돌맹이가 많아 발길이 조심스럽다. 오늘 번개대장이신 방이사자님이 번개산행을 올려놓고 산행신청 회원이 적을 까봐 불안해서 인지 친구분의 친구까지 많은 분들을 모시고 와서 처음 만나서 산행을 함께 하게된 분들이 모두가 인상적이었다. 아우개님의 친구분도 친근감을 안겨 주었다. 

 

- 오늘 산행을 함께한 여성회원님들 그런데 하늘님은 어디갔지... -

 

우리는 산행에서 처음 만나 산행을 함께 하면서 느끼는 점은 서로가 스스럼없이 몇 년 만에 만난 친구처럼 대화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산행 친구 이므로 그렇게 부담없이 서로를 신뢰하면서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산행 동호인이 아니고는 불가능 할 것이라는 점을 떠 올리곤 한다.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것 보다는 산처럼 물처럼 나무처럼 바위처럼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않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여 본다.

 

- 4050 정다운산악회 방장이신 고니님의 믿음직한 모습입니다. -

 

오늘이 입춘이라서 그런지 어제 그저께 그렇게 춥던 영하의 날씨는 봄을 알리는 서곡인양 입춘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날씨는 포근한 봄 기운이 관악산을 녹이고 있었다. 날씨 만큼이나 산행인파도 길을 매우고 있어 바위를 오르는 곳에서는 지체가 되어 기다림이 길어지기도 하였다. 양지쪽에는 눈이 녹아 있었으나, 음지에는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기도 하였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올라가다 보니 땀 방울이 전신에서 솟아오른다.

 

- 오늘 처음 만난 회원님의 단아한 모습, 그런데 아직 닉은 몰라요. -

 

관악산처럼 산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은 바위가 많은 산을 일컷는다고 하듯이 관악산은 그 어디를 가도 돌맹이와바위가 많아 산의 모습을 더 아름답게 그려놓고 있다. 작은 봉우리든 큰 봉우리든 올라서면 암벽이 다양한 봉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오르다가 우리가 처음 만나는 국기봉도 서울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전망대가 되어 준다.가까이 서울대학의 웅장한 모습과 한강넘어 남산의 남산타워가 우뚝솟아 있고, 북한산의 그 늠늠하고 장쾌한 능선과 도봉산이 우리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여의도 6.3빌딩도 서울의 명물이라 높이 솟아있다.  

 

-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타임이다. -

 

우리는 오르면서 몇 번인가 쉬면서 서두러지 않고 올라갔다. 국기봉에서도 쉬면서 땀도 닦고 물도 마시고 과일도 나누어 먹으며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산하의 모습들을 일별하면서, 산행객들이 많아 우리 팀원이 보이지 않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만나서 함께 오르곤 하였다. 갈림길에서도 먼저가지 않고 만나서 함께 진행을 하였다. 이 코스는 경사가 그렇게 급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오르는 길이므로 땀은 많이 흘리면서 올라갔다. 

 

- 사자친구님의 옆지기님, 부부가 함께 산행 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

 

연주대 아래 마지막 봉을 올라서니 연주대의 모습이 높게 만 보인다. 그 암벽 높은 곳에 연주암의 모습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저렇게 높은 직벽위에 절을 세우려고 한 저 암자을 창건하신 분은 누구일까, 그곳을 오르는 길은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 눈과 얼음이 깔려 길이 사나울 것 만 같다. 그리고 그 길을 오르려면 지체가 되어 기다림의 시간이 싫어 우리는 사거리 안부에서 좌측으로 관악사지 절터를 향해 진행하였다. 이 길은 허리길을 돌아가는 길이고 양지바른 곳이어서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코스여서 우리는 이 길을 걸었다.

 

- 절터에서 즐거운 중식시간이다. 김치찌게와 육계장이 일품이었다. -

 

 

절터에 도착하니 12:30분이 넘어서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중식을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둘러 앉았다. 먼저 정상주로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매실주와 솔잎주로 한잔씩 하였다. 솔잎주의 그 향기는 입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한쪽에선 김치찌게에 돼지고기를 넣고 끓이고, 또 다른 버너에는 육계장을 끓이는 동안 만남의 의미를 확인하듯이 대화의 꽃을 피우는 사이 찌게와 육계장이 완성되어 산행에서 만 맛 볼수 있는 그 얼컨한 맛이 우리의 산행을 이어가게 하는 활력소가 아닌가 할 정도로 그 맛은 일품이었다. 즐거운 산행과 중식의 진미, 정다운 대화 그것이 산행이다.

 

- 하산 중에 오창중학교 동창이라며 함께한 회원님들 그것이 맞는지는 모른다. -

 

중식을 하고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연주사를 향해 올라갔다. 그 오름길이 빙판 이어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연주사 고개에서 보면 왼쪽에 절 집이 하나 있다. 보통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시간이 있어 펑키님과 같이 그 앞에서니 '금륜보전(金輪寶殿)'이라는 현판이 붙어있었다. 그런데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 않고 부처님의 그림만 붙혀져 있다. 이곳은 칠성각과 같은 곳이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여기서 돌계단을 내려서니 바로 연주사이다. 연주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잠시 쉬었다가 우리는 이 길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  청부청사 역 방향의 하산 길은 낙엽이 진 가로수 지만 운치가 있었다. -

 

하산하는 길도 연주사 아래는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길이었다. 몇 사람이 내려오다가 넘어지기도 하면서 얼마를 내려오니 길에는 눈이 보이지 않았다. 과천시에서 관악산을 오르는 메인길 이어서 그런지 바위가 있었지만 개울을 건너고 암벽이 사나운 곳에는 나무와 쇠로 설치한 계단길은 낭만을 부르게 하는 아담한 길로 변해  있었다. 중간쯤에 계단길 난간을 터 놓은 휴식공간이 있어 그곳에서 쉬면서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기다림의 시간을 길었다. 그들은 내려 오다가 중간에서 한 번 더 쉬면서 과일도 먹어며 쉬었다가 오느라고 늦었다는 변명을 하였다.

  

- - 음식점에 산행 뒤풀이를 하는 모습에 두분만 잡혔으니, 다른 분들은 -

 

우리가 과천시내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지났다. 우리는 헤어짐이 섭섭하여 길 옆 식당에서 뒤풀이 타임을 가졌다. 파전을 시키고 막걸리를 주문하여 먹고 마시면서 아직 못다 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산행이 즐거우면 만남 또 한  즐거워야 한다는 정다운님들의 목소리는 크게 울려 펴졌다. 봄이 시작 된다는 입춘에 관악산 산행은 그 어느 산행보다 즐겁고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오늘 처음 오신 아우개님의 친구분과 번개대장 방이사자님의 친구와 친구의 친구분들이 화기애애한 산행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며 모두가 산행의 달인이어서 넘 좋았다. 방이사자님 오늘 수고 몽땅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부탁해요. 무사 산행 감사합니다.  

 

- 사진 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아우개님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