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도봉산 보문능선 *-

paxlee 2007. 2. 25. 20:28

 

도봉산 보문능선

 

산행일시 : 2007, 02, 25. 일요일 오전 10:00.
모임장소 : 도봉산입구 포돌이만남의광장.
산행회원 : 방이사자님(번개대장), 자사친구, 청정님, 소나무.
산행코스 : 도봉매표소-도봉사-보문능선-우이암정상-도봉주능선-오봉샘-

오봉능선-칼바위앞-관음사-마당바위-성도원-도봉버스종점

 

            - 보문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주봉 -

 

포돌이 만남의광장에 도착하니 등산객이 포돌이광장을 꽉 메우고 길이 비좁게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 팀원은 한 분도 보이질 않는다. 전화를 하였드니 그 안쪽에 있다고 하여 찾아보니 청정님 혼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방이사자님이 오고, 나 이렇게 세명이란다. 그리고 사자친구 한분이 오는 중이라고 하여 그 분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사자친구분이 도착하여 오늘은 산행회원이 모두 네명이다. 다른 팀들은 겨울 잠에서 깨어났는지 산행인파가 넘처나는데, 우리 팀원들은 아직 동면을 하는 중인지, 이렇게 산행이 썰렁하다.

 

                           - 우이봉에서 바라보는 오봉들 -

 

이 많은 등산객의 대부분이 다락원능선으로 도봉산을 오를 것이니, 우리는 계획된 다락원능선을 피해 가자고 의논을 하였다. 그래서 등산객이 적게 오르는 보문능선으로 산행 방향을 수정하였다. 도봉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10:30)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이 길도 등산객이 줄을 이어 오르고 있었다. 봄의 계절을 재촉하는 따스한 날씨 탓인지 모르지만 서울의 등산객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등산로 주변에는 등산복 판매점이 음식점 보다 더 많이 문을 열어놓고 있다.

 

                        - 오봉넘어 상장능선이 도봉산을 마주하고 있다. -

 

등산객이 증가하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등산복 메이커는 빠짐없이 수입하여 문전성시를 이루는 현상이다. 도봉산 입구에도 상가는 음식점과 등산복 판매점 뿐이다. 다리를 건너서 넓은 길을 오르다 보면 우측에 새로 신축한 건물의 능원사을 만나게 되고, 조금 더 올라가면 도봉사를 지나게 되는데, 도봉사는 조금 더 오래 되었는지 입구에는 수목이 우거져있고 운치가 있어 보인다.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가 우리는 좌측으로 보문능선으로 올라섰다. 능선길은 완만하고 흙 길이어서 걸음이 편하다. 도봉산을 많이 올랐지만, 보문능선 길은 처음 오르는 길이다.

 

 

             - 북한산의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삼봉 -

 

같은 도봉산이지만 다락원능선과 보문능선은 아주 딴 판이다. 아마 도봉산 산길 중에서 바위와 암벽이 없는 길이 보문능선 길이 유일한 등산로가 아닌가 한다. 다락원능선의 암벽길과는 다르게 보문능선 길은 발의 촉감이 부드럽고 발 길이 가벼워 산행이 편안해서 너무 좋다. 그러나 꾸준히 올라가는 경사로는 땀을 많이 흘리게 하였다. 오르다 능선의 쉼터에서 도봉산을 바라보는 경관이 다르다.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신선봉의 자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신선봉의 그 ?A아지른 암벽의 높이가 도봉산의 모습을 우러러 보게 한다.

 

                        - 오늘의 번개대장 방이사자님 오봉에서 -

 

주봉과 칼바위가 도봉주능선을 이루고 좌측에는 우이암이 도봉산의 서쪽을 지키고 있다. 도봉산을 오르는 코스도 무수히 많다. 오르는 코스에 따라 도봉산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고, 그 느낌이 다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같은 코스로 오르지 않고 새로운 코스를 찾아 오르는 쾌감과 감동을 경험하기 위한 선택인것 같다. 보문능선을 오르면서 오늘 이 코스를 선택하기를 아주 잘 한 것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오르다가 힘들면 쉬었다가 오르기를 반복하면서 우이암 정상을 오르는 코 밑에 이르니 이곳도 도봉산의 한 자락이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이 암벽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 다정한 친구의 모습에서 삶의 진실을 보여준다. -

 

도봉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산로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보문능선의 육산같은 흙 길의 등산로를 도봉산을 오르는 등산객에게 권하고 싶다는 마음이 도봉산의 그 넓은 품 만큼 넓어지는 것 같았다. 우이암 정상을 향해 오르는 암벽길의 우회길이 있었지만, 우리는 너무 편한 길을 왔으니 마지막 암벽코스로 오르기로 하고 올라갔다. 경험있는 등산객은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지만, 발을 붙이는 바위의 턱이 너무 멀게 높게 되어있어 조금은 힘이 들었다. 일차 난관을 올라서면 다시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는 조금 더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 도봉산의 주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

 

일부는 돌아서 내려가기도 하고 두명은 좌측으로 오르고, 두명은 우측으로 올라갔다. 암벽의 정상에 올라서니(12:05) 도봉산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활을 하여 주었다. 도봉산의 삼봉(자운봉740m, 만장봉718m, 신선봉708m)이 웅장하게 서있고, 주봉과 칼바위능선이 도봉주능선의 중간지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도봉산 오봉이 특이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서쪽의 우이암이 아주 가까이 다가서 있다. 그 뒤로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북한산의 주봉을 이루고 있으며, 건너편엔 수락산과 불암산이 서울의 동북쪽을 지키고 있다.

 

                   - 우이암의 정겨운 모습을 뒤에 두고 -

 

우리는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고, 우이암 길의 나무 계단길을 따라 내려갔다. 이 길의 계단에는 오봉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오봉의 참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있다. 주능선을 따라 진행 하다가 오봉방향으로 허리길을 돌아갔다. 오봉샘에서 잠시 쉬면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면 올라가기가 힘드니 올라가서 식사를 하자고 하여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오르막길은 힘이들고, 숨이차고, 땀이 흐른다. 오봉에 올라서니 점심식사 할 만한 곳이 없다. 다시 가다가 장소를 잡기로 하고 진행하다가 길을 벗어나 조금 내려가서 바위밑에 자리를 잡았다(13:00). 

                      

방이사지님이 준비해 온 김치찌게에 버섯을 넣고 만든 찌게 맛이 일품이었다. 다른 반찬없이 찌게와 밥을 맛있게 먹었다. 과일과 커피까지 마시고 휴식을 충분히 가진 후 우리는 또 걸었다. 오봉능선에서 주능선 칼바위 앞에서 관음사 마당바위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관음사까지의 암벽코스는 아기자기 한 맛을 즐기며 진행하는 산행의 멋도 한번 쯤 느껴볼만 한 길이다. 암벽코스를 넘어서면 관음암이 나타나고, 오백 나한상이 인상적이었다. 암자는 조그만 하였으나,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아늑하고 산하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좋았다.

 


                        - 방이사자님의 친구님과 함께 산행기념으로 한 컷 -                     

 

조금 더 내려오면 주봉을 지나 옛 깡통집 쪽에서 내려오는 하산 길과 만난다. 마당바위에 도착하여 많은 등산객들 틈에 끼어 조금 쉬었다가 또 걸었다. 이 하산길에도 등산객이 많아 우리는 조금 더 한가 한 성도원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처음에는 경사가 급하여 암벽의 돌 계단이 발 길을 무겁게 하였지만, 그 계단길을 벗어나니 이곳 길도 흙 길이 이어져 하산하기에 아주 좋은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비록 네명이 단촐하게 산행을 하였으나, 도봉산 보문능선의 부드러운 등산로를 밟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여기고 싶다. 방이사자님, 청정님, 그리고 친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