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청계산 시산제 *-

paxlee 2007. 3. 11. 22:17

 

청계산 시산제

 

시산제 산 : 청계산 청계사 옆 등산로 양지바른 곳.
시산제 날 : 2007. 03. 11(음 1월 22일). 일요일. 
모임 장소 : 전철 4호선 인덕원 역 2번출구 오전 10시.
산행 회원 : 4050 정다운산악회, 고니님외 24명.
산행 코스 : 인덕원 역-청계사-좌측 등산로-절고개-대공원 능선길-깔닥고개-

                 전망대-헬기장-이수봉-청계사-시산제.

 

 

오늘은 "4050 정다운산악회" 2007년도 정해년 청계산 시산제 겸 산행일이다. 어제는 비가오고 눈이 내리는 봄을 시샘하는 변득서러운 봄 날씨였다. 바람이 불고 영하 4도까지 내려간다는 일기예보에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느끼게 되는 날씨의 변화는 다행히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인덕원 역에서 내려 올라가다가 방이사자님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버스 정류소에 이르니 많은 회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10시 20분에 많은 회원님들이 청계사행 마을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고, 시산제 제수품을 실은 두대의 승용차편으로 모두가 출발을 하였다.

 

 

청계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제수품을 시산제 장소로 옮기고, 운영진 몇 분은 이곳에서 시산제 준비를 하고 다른 회원님들은 간단하게 이수봉까지 산행을 한 후에 12시 30분 이후에 시산제를 올리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11:05)하였다. 비가 온 탓인지 능선길을 오르는 길은 질척거리는 길이 걸음을 더디게 하였다. 서울 대공원 능선길에 오르니 철조망으로 울타리로 경계를 만들어 놓았다. 능선길은 경사 길 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능선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한 곳도 있고, 바위길이 있었다. 올라 갈수록 세찬 바람이 불어 추위를 안겨준다. 봄은 봄인데, 겨울날씨다.

 

 

이수봉 능선 끝자락 전망대에 올라서니 망경대의 암벽이 청계산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 청계산이 육산이지만 정상인 망경대는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의 산은 그 어디를 둘러봐도 암벽이 산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어 수려하고 웅장한 멋을 느끼게 한다.  청계산의 옛 이름은  청용산(靑龍山)이었다. 청계산에는 청계천이라는 맑은 물이 의왕시 방향으로 흐르는 개울이 있다. 청계산 남쪽 기슭에 통일신라 시대 창건한 고찰 청계사가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야외에 거대한 와불상이 유명하다. 

 

 

좌측에 있는 망경대를 바라보며 우측으로 오르면 헬기장이 있고, 조그 더 올라가면 이수봉(貳壽峰/545m)이라 새긴 4 미터 쯤 높은 그 표지석에 이렇게 쓰여 있다. “연산군 때 유학자인 정여창 선생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 등이 연루된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자신에게) 닥칠 변고를 예견하고 한때 이 산에 은거하며 생명의 위기를 두 번이나 넘겼다하여 그의 후학인 정구 선생이 이수봉이라 명명하였다” 우리는 이곳에 도착하여 이수봉 표지석을 배경을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시산제 장소를 향해 하산을 하였다.

 

 

하산길은 청계사 쪽으로 바로 내려가는 능선길로 하산을 하였다. 세찬 겨울바람이 몰아쳐 추위에 몸을 웅커리면서 내려와야 했다. 꽃샘 추위 치고는 매서운 바람이었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바람이 잠잠하여 함께 하는 회원들과 담소를 하면서 서서히 내려왔다. 청계사에 들려 경내를 둘러보고 시산제 장소를 향해 다시 올라갔다. 그 동안 시산제 준비가 다 되어 제물이 진설되어 있다. 나무와 나무사이에는 "정다운 산악회 시산제"란 현수막과 태극기가 걸려있고, 시루떡 시루가 중앙에 자리잡고, 멋지게 생긴 돼지 머리가 놓여있고, 과일과 야체나물, 그리고 북어, 그리고처음 보는 검은콩 막걸리가 준비되어있다.

 

 

회원 모두가  경근한 마음으로 둘러서서 수퍼맨님의 사회로 시산제가 국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되었다. 카페주인이신 고니님의 시산제 인사말씀을  듣고, 먼저 주인이신 고니님이 술을 올리고 재배를 하고, 소나무가 시산제 축문을 낭독하였다. 이어서 모든 회원님들이 다 같이 재배하고, 고문님들, 운영자님들, 운영위원님들, 그리고 개인별 재배가 이어지고 돼지머리에는 흰 봉투가 입에 물리고 코구명과 귀에도 지폐가 쌓여갔다. "산악인의 선서"는 방이사자님이 선서를 하면서 모든 회원님들이 우측손을 높이 들고 선서가 낭독되었다.

 


마지막으로 시산제 축문에서 밝혔드시 4050 정다운산악회의 정해년 산행을 하는 동안 건강하게 안전하게 무사산행을 기원하면서 축문을 소지 하였다. 검은콩 막걸리로 음복을 하였는데, 막걸리의 맛이 특이하게 좋았다. 이제 막걸리도 그 맛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따뜻한 국과 입맛을 끌어 당기는 반찬의 맛이 추위를 녹여 주었다. 검은콩 막걸리에 새우젖에 찍어 먹는 돼지머리고기는  새로운 맛을 연출하였다. 졸깃졸깃한 시루떡도 입맛을 넘치게 하였으며, 과일과 커피까지 끓여서 마시니, 풍성하게 준비한 시산제 음식은 그 맛이 추위에 떠는 회원님들의 가슴을 녹여주었다.

 

 

운영진에서 분비한 약소한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추위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장소를 정리하여 차에 싣고 출발하였다. 마을버스 정류소까지 걸어서 내려와 버스로 인덕원 역에 도착하여 뒤풀이는 노래방에 들어가 모두가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1시간 30분 동안 여흥을 즐겼다. 오늘 시산제 준비를 위해 가장 많은 수고를 하신 고니님과 우리의 총무 민들레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운영위원님들 감사합니다. 정해년 시산제를 모든 회원님들이 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고하였으니, 올해도 계속되는 산행에 즐겁게 참여하여 주실것으로 믿으며 참석해 주신 여려분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고문위원 아우게님.

* 축문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운영위원 그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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