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수락산 서북능선 *-

paxlee 2007. 3. 1. 20:20

 

수락산 서북능선

 

수락산은 도봉산과 마주보고 있다.
도봉산 보다는 낮아서 늘 처다본다.
도봉산의 암벽이 거대하고 웅자하면,
수락산의 암벽은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3.1절 휴일이라 수락산 역에서부터 
전철이 도착할 때마다 많은 등산객을
토해놓고 떠나가기 바쁘게 밀려온다.
수락산 등산객은 밀려서 밀려서... 
 


 

수락산 등산로를 따라 비좁게 올라간다.
수락산 계곡 작은 다리를 건너서면
등산로는 계곡 물길을 거스러 오른다.
앙상한 나무들의 숲 길을 걸어오르면...

 

 

계곡물은 졸졸졸 흐르며 인사를 한다.
등산객은 대부분 무심코 지나치지만,
자연과 눈 인사를 나누며 오르는 사람은
반갑다고 고개를 꺼득이며 눈 길을 준다.

 

 

수정같이 맑은 물에 마음을 씻고싶어
하늘을 보고 나무를 보고 바람을 본다.
움직이는 동물은 갖고싶은 욕심이 많지만,
나무나 바위처럼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은

 

 

마음을 비우고 옷가지 벗고 벌거벗은 체
자신의 모든 것을 들어 내 놓고 서 있다.
누가 와서 발로차고, 상처를 입혀도
아무른 반응이 없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산 길은 아무리 많아도 모두 정상을 향한다.
계곡길도 능선길도 골짜기 길도 위로 위로
정상을 향해 오르다 암벽에 길이 막히면,
옆으로 돌아서 우회길을 만들어 오른다.

 

 

오늘은 수락산 산행은 어제 저녁 갑자기
공지를 올렸드니 겨우 청정님과 둘이서
수락산 산행을 정답게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청정님 왈! 소나무 혼자는 보기가 싫어서...

 

 

수락산을 오늘은 서북능선으로 올라갔다.
이 산 길도 등산객이 꼬리를 물고 오른다.
길은 흙 길이어서 걸음이 편하고 좋았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오름길이다.

 

마당바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은
양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으로 분비는 곳이다.
한 숨 돌리고 도봉산, 북한산을 보아도 좋고
정상이 뾰족한 불암산을 바라 보아도 좋다.

 

463봉 앞에 이르면 암벽길이 안내를 한다.
암벽길은 험하고 오르기가 더 힘이 든다.
수락산 정상이 보이는 암벽위에는 보기싫은
포장을 친 간이 상점이 자리를 잡고있다.

 

사진을 찍고 싶어도 정상쪽은 피해야 한다.
그 정상을 받치고 있는 ?A아지른 암벽은
멋이 있고 운치가 넘치는 아름다움이 있다.
463봉에 올라서면 수락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서 내려서면 깔닥고개 안부이다.
여기서 정상을 오르는 암벽길은 고생길이다.
가장 힘들고 땀을 많이 흘리며 올라가는 길
그러나 흘린 땀 만큼 스릴과 즐거움이 있다.

 

우리는 좌측으로 허리길을 돌아서 돌아서
마당바위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걸었다.
오르는 길 보다는 돌아가는 길이 걷기다 좋다.
길게 뻗어오른 마당바위 길은 낭만이 있다.

 

오르다 힘이 들면, 쉬어서 오르기도 하면서
사진도 찍고, 마당바위 끝에서 한 번 쉬어간다.
바위 길이 즐거운 사람들은 이 길을 선호한다. 
여기서 정상은 한 번 땀을 흘리면 올라간다.

 

수락산 정상에는 오늘도 등산객이 넘처난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 꼭대기에도 등산객은
오르고 내리기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산을 오르면 정상을 밟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둘이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마주 앉아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맛있게 즐겁게 먹었다.
커피도 마시고 후식으로 과일도 먹고 일어섰다.
하산은 능선길을 따라서 서서히 내려왔다.

 

코끼리 바위를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밀리고,
하강바위는 우회하는 길을 돌아서 내려오고,
치마바위에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와 걸었다.
청정님이 도솔봉을 올려다보며 아쉬워 하였지만,

 

우리는 도솔봉 허리길을 돌아서 그냥 내려왔다.
장군 약수터를 지나면 능선길은 평지와 다름없다.
학림사 쪽으로 당고개 역을 향해 하산을 하였다.
당고개 역에서 전철을 타고 수락산 산행을 마감하였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청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