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북한산 국녕사에서 오른 의상능선 *-

paxlee 2007. 3. 18. 20:49

북한산 국녕사 능선

 

산행일시 : 2007, 03, 18. 일요일 오전 10:00.
모임장소 : 전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 분수대.
산행코스 : 북한산 국녕사 능선.
산행회원 : 4050 정다운산악회 /고니님, 민들레님, 하늘님, 빈님, 청산님, 아우개님, 살미님(번개대장), 늘푸른님, 그린님, 사프강님,
소나무외 1명

 

 

북한산을 오르는 코스는 수없이 많다. 구파발역에서 출발하는 북한산 코스도 삼천사코스, 백화사코스, 의상봉코스, 원효봉코스, 백운대코스, 염초봉 코스, 상장능선코스 등  골짜기마다 능선마다 그 오르는 길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의상봉능선 코스와 상장능선 코스가 그래도 오름길이 멋이있고 주위경관을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이다. 오늘도 우리들의 산행코스는 의상봉능선 코스이다. 오늘따라 구파발역에 봄 맞이 산행인파가 구름같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산행의 어려움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번개대장이신 살미님 왈 오늘은 의상봉능선 쪽에는 사람들이 많이 밀려 오르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으니 국녕사로 해서 의상봉 능선을 오르겠다고 코스를 수정하였다. 원효봉과 백운대, 그리고 대남문을 오르는 삼거리에서 우리는 대남문 방향으로 오르다 우측으로 국녕사를 향하여 올라갔다. 그 오름길이 경사가 급하여 조금 오르니 땀이 줄줄 흐른다. 땀을 한바탕 흘리면서 오르다 한 번 쉬기도 하면서 올라갔다. 의상봉능선을 오르며 국녕사의 청동좌불상으 보면서 저 곳을 한번 들려가야 하는데, 하면서 지나쳐 가곤 하였다.

 


 

오늘은 국녕사로 코스를 잡아 제대로 미루어 오던 국녕사에 도착하니 참으로 대형 좌불의 자태는 미소가 보이지 않는 표정이지만 그렇게 온화하고 근엄할 수가 없다. 삼각산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자리잡은 청동좌불상이 북한산을 지켜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좌상 뒤로 수없이 많은 소형불상들은 아마도 이 좌불을 위해 공을 들인 님들의 일면인 것 같다. 국녕사(國寧寺)는 1713년(조선 숙종 39년)에 청철(淸徹)과 철선(徹禪)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1991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능인선원(能仁禪院)에서 1998년 10월부터 중창하기 시작하였다.


 

국녕사에서 의상봉능선에 올라서면,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참선을 하던 참선도량이 있던 곳이라 하여 의상봉과 의상능선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의상대사의 그 예리한 수도의 참선 만큼이나 의상봉은 높고 가파른 암벽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야 의상봉에 설수 있다. 의상대사의 그 옛 자취를 찾아가는 의상봉은 북한산의 그 어느 코스보다도 난이도가 높은 난 코스에 속한다.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한봉, 나월봉, 716봉,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은 북한산의 전체를 조망할 수있는 수려하고 장엄하며, 아름다운 산행코스이다.

 


이곳에서 용혈봉을 오르는 그 가파른 산행길은 숨을 몰아쉬면서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향로봉과 비봉, 사모바위가 그림같이 뻗어있다. 좌측으로 원효봉과 염초봉으로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로 솟아오른 인수봉은 삼각산이란 그 이름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 앞에 노적봉이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시 용혈봉을 향해 올라가면 또 저 만큼 증취봉이 빨리 오라고 손짖을 한다. 증취봉에서 내려가는 사다리 밟기 코스는 바위 타는 재미와 스릴을 느끼게 한다. 우측능선에 강아지 바위, 또는 돼지머리 바위라고 하는 그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그 위쪽을 바라보면 입술바위가 있는데,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우리는 증취봉을 내려가 성곽아래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였다. 산행은 땀을 흘리며 올라가는 재미도 좋지만, 정다운님들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모두가 둘러앉아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식사를 펼처놓고 입맛이 땡기는 맛을 음미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마음을 주고 받는 대화가 있어 산행은 즐겁고 산행의 맛을 느끼게 한다. 산에서는 찌든 세상사를 잠시 덮어놓고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서로를 배려하는 진실된 행동과 언어가 있기에 산행의 길은 험하고 고생이 되어도 다시 산을 찾아가는 지도 모른다.

 


불행이도 청산님이 바위를 내려오면서 사진을 찍어주고 조금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우리가 성곽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는 동안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우리가 앞서 간줄 알고, 그냥 지나쳐서 가슴아픈 이산가족이 되었다. 통화를 시도하여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점심을 먹고 과일을 먹는 시간에 청산님의 전화가 와서 얼마나 미안 하였는지 모른다. 청산님은 벌써 대남문까지 갔다는 연락이다. 우리는 서둘러 일어났다. 나한봉과 나월봉을 지나 716봉을 넘어서 문수봉의 우회길로 대남문에 이르니 청산님의 외로운 모습이 크로즈업되었다.

 



대남문 앞에서 대문사진을 찍고, 문수사에 들려 쉬었다가 하산을 시작하였다.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길은 돌 계단으로 이어지는 그 코스는 수 없이 수고로은 다리품을 팔며 내려가야 한다. 돌 길이 지루하기도 하고 힘 들기도 하지만 개울을 건너고 다시 건너면서 가야 하는 다리가 수없이 많다. 그런데 그 다리 이름을 보면서 내려오면 조금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다. 첫번째 다리는고광교이다. 그리고 우정교, 철쭉교, 돌단풍교, 우정교, 적송교, 버들치교, 박새교 등 그 이름들이 새롭다. 승가사를 오르는 쉼터에 쉬면서 한번 더 간식을 나누었다. 길 옆에 생강나무는 노란 꽃이 피워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구기동을 다 내려와 음식점에 들려 해물파전과 두부김치, 부추전, 그리고 막걸리와 처음처럼으로 뒷 풀이를 하면서 산행의 참 맛을 한 번 더 경험하는 자리를 가진 후 우리는 구기동에서 버스를 탓다. 오늘 화창한 봄 날씨에 아기자기한 의상능선 코스에 정다운님들과 함께 한 산행은 날씨만큼, 산행코스 만큼 즐거움을 가슴에 안져주었다. 번개대장 살미님 후미에서 힘들어 할때마다 힘을 불어 넣어면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빈님은 앞에서 선두로 산행을 무사히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하신 정다운님들 무사히 산행을 마감할 수 있어 반갑고 즐거운 산행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 사진제공 : 4050 정다운산악회 아우게님, 청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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