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 4월은 잔인한 달 *-

paxlee 2007. 4. 5. 22:03

 

-* 4월은 잔인한 달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우며,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雪)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생명을 길러주었다.“

 

- T. S 엘리어트의 황무지에서 -

 


 

4월을 왜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지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요즘 날씨가 겨울 날씨처럼 쌀쌀하고 추위를 느껴야 하니 말이다.
개나리 진달래가 피고 벗꽃까지 피었는데, 날씨는 춥다.
오히려 3월은 따뜻하여 봄이 온다고, 왔다고 좋아 하였는데,
4월은 잔인할 만큼 바람이 차고 기온이 내려갔다.

 


 

4월이면 봄을 열어주는 아름다운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데,
날씨는 봄이 오다가 다시 겨울로 되 돌아가는 것 같다.
봄은 시샘의 계절이라고 하여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기간이다.
기온 10도에서 15도 사이가 되면 꽃들은 꽃 봉우리를 만든다.
꽃 봉우리를 만들어 놓고 언제쯤 피울 것인가를 기다린다.

 


 

봄 비가 내리면 빗 방울이 꽃 봉우리를 툭툭 치면서 건드린다.
그러면 봉우리는 누가 나의 예쁜 꽃 잎을 뚜드리나 궁금해 한다.
꽃을 피우려고 봉우리를 살짝 열라치면 날씨는 추워지고,
때로는 눈 발이 날리기도 하며, 눈 속에 파 묻히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꽃 잎은 굳게 입을 다물고 때를 기다린다.

 


 

따뜻함과 추위를 번갈아 가면서 변화를 주는 것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자연의 섭리하고 한다.
자연의 그 오묘한 진리와 때를 기다릴줄 아는 지혜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순수한 자연을 배우게 한다.
영하의 동장군을 밀어내는 것은 따스한 봄 바람이다. 

 


 

봄 꽃은 산수유가 먼저 피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벗꽃으로
순서가 있는 것 같으나, 실은 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양지바른 쪽에 살고있는 꽃들이 먼저 꽃을 피운다.
무엇이 급해 잎이 피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지 모르겠다.
꽃이 먼저 피는 꽃을 봄 꽃이라 하고, 잎이 먼저 피면 여름 꽃이다.

 


 

가을 꽃도 있다, 가을 꽃은 국화와 해바라기가 대표적이다.
겨울 꽃도 있다. 겨울 꽃은 동백꽃이 주인이며, 눈꽃이 아름답다.
눈 꽃 가운데, 상고대가 가장 환상적이며, 등산객을 위한 꽃이다.
사시사철 우리강산을 수놓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다.
그 자태가 아름답고, 그 꽃 잎이 화려하고, 그 색이 다양해서 좋다.

'소나무의 삶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손 병 선 *-  (0) 2008.01.20
-* 포항을 다녀와서 *-  (0) 2007.09.22
-* 첫 사랑 이야기 *-  (0) 2006.08.16
-* 장 마 *-  (0) 2006.07.29
봄은 여름속에 묻히고...  (0) 200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