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287

백수의 일상 - 760.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영주 부석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영주 부석사 영주 풍기읍에서 소백산맥 자락을 따라 북동쪽 끝으로 가다 보면 영주를 대표하는 사찰이자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부석사가 나온다. 고 혜곡 최순우 선생의 라는 명저로 전국에서 유명한 데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개 사찰 중 하나로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으니, 이젠 국가대표급 사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석사에서 가장 핵심을 꼽는다면, 봉황산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국보 제18호 무량수전과 그 앞에 있는 국보 제17호 석등이다. 통일신라의 석공 예술과 고려시대의 목조건축기술과 조화를 이룬다고 해야 할까나. 무량수전 안에는 국보 제45호 소조여래좌상이 근엄한 자세로 앉아 있어서, 불자들에게 경외감을 자아낸다. 지난..

백수의 일상 - 716. <차고 맑은 물 흘러넘치는 가평 북면 계곡>

차고 맑은 물 흘러넘치는 계곡서 한나절… 전철·버스 갈아타고 한달음에 닿았다 짧은 피서 여행 가평 북면 계곡길 장마 뒤끝이라 경기 가평 일대의 계곡은 지금 맑은 물이 그득 차서 흘러넘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 당일치기 계곡 트레킹에 나섰다는 등산객이 용추계곡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용추계곡은 계곡 어디서나 물놀이를 할 수 있다. 10㎞ 계곡 이어지는 ‘용추구곡’ 자릿세 뜯던 식당 사라져 말끔 징검다리 놓인 ‘명품 계곡길’ 숲멍·물멍존서 발 담그고 휴식 깊은협곡 비밀스러운 ‘명지계곡’ 폭포수서 밀어내는 바람에 서늘 옥색 물빛 눈부신 ‘적목용소’서 ‘무주채폭포’까지 트레킹 만끽 바야흐로 피서 시즌의 한복판입니다만…. 시간 여유가 없어서, 또는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아 올여름 휴가를 포기하..

백수의 일상 - 711. <그렇게 사랑이 왔다>

그렇게 사랑이 왔다.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생각하는가? 모르고 짐작하는 사이 훌쩍 흰 머리가 가득 솟았다 생각해봐라 시간이 없다 눈이 시리도록 젊은 우리다 사랑해라 그 사랑 딩굴게 놔두지 말고 만지고,맞추고,느껴야 껴안게 되는 것 아닌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도 사랑은 절로 빛 발하는 보석이다 턱없는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말 없는 등받이가 되어 풍경을 함께 만들어 가는 두 사람 안온하고 따스한 바람이 부는 역에 다다를 것이다 난 해가 창살을 뚫고 비치는 카페 원탁에서 사랑을 기다렸고 기다림은 설렘이였다 그곳에서 당신을 만났다 악수를 청하는 다가선 손에선 풋풋한 레몬즙 냄새가 났다 당신 음성은 독특하면서도 툭툭 던져지는 원반 같았고 감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였다 편한 척 위장한 소심한 나를 명쾌..

백수의 일상 - 595. <옛 선비들의 '무릉도원 수옥폭포'>

김홍도의 ‘수옥폭포’에 발 담그고, 구곡따라 느릿느릿 ‘충청도 양반길’ 걸어볼까 옛 선비들의 무릉도원 충북 괴산에서 계곡 여행 괴산 '수옥폭포'는 인기 사극에 단골 출연한 폭포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는 꽉 막혔던 마음마저 뻥 뚫어주는 듯하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초여름 장마가 지나면 계곡은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한 피서지로 변신한다. 중부 내륙, 험준한 산을 품어 심산유곡이 발달한 충북 괴산은 계곡이 넘쳐나는 곳. 일찍이 조선시대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를 보러 오가던 영남의 과객들이 지친 발을 담그고 쉬어 가던 명소로 유명했다. 중국 주자의 ‘무이구곡’을 흠모해 이름 붙였다는 우암 송시열의 ‘화양구곡’부터 퇴계 이황이 사랑한 ‘선유구곡(선유동 계곡)’, 단원 김홍도가 즐겨 찾았다는..

백수의 일상 - 539. <산사에서, 서원에서, 세상 잡념 씻어내는 낙숫물 소리>

산사에서, 서원에서, 세상 잡념 씻어내는 낙숫물 소리 영주 순흥면과 부석면. 소백산 자락 사찰과 유교 문화. 장맛비가 내린 지난 23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처마로 낙숫물이 쏟아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잡음을 흡수하는 빗소리다 비로봉·연화봉·도솔봉. 소백산의 주요 봉우리는 불교적 색채가 물씬 풍긴다. 남쪽 산줄기 영주에는 부석사를 비롯해 비로사·성혈사 등 크고 작은 사찰이 둥지를 틀고 있다. 유교를 국가 지도 이념으로 삼은 조선 왕조 500년을 거치며 산 아래 평지에는 선비 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들 고찰과 서원은 영주를 상징하는 문화재로 자리 잡았다. 여행길에 맑은 날만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 기와지붕 처마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와 빗소리는 장마철에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묘미다. 영주 소백산 자..

백수의 일상 - 537. <중화요리계 BTS 王사부가 일러준 5가지 ‘성공 비책’>

대박나려면 무조건 웃어라! 王사부가 일러준 5가지 ‘성공 비책’ 중화요리계 BTS로 불리는 왕육성 ‘진진’ 대표 왕육성 사부는 “친절도 웃음도 연습이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연습하면 어느 순간 몸에 배고 습관이 된다. 요리 기술도 실력이지만 웃는 얼굴도 기술이다. 사실 더 중요하다”고 했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서울 마포 서교동에 있는 중식당 ‘진진(津津)’ 왕육성(68) 대표는 국내 중식 조리사들에게 ‘사부(師父)’라 불린다. 왕 대표는 “중식 쪽에서는 총주방장을 사부라고 한다. 특별하지 않다”며 대수롭잖아 했지만, 이연복 셰프는 “항상 가르침을 주는 형님이자 인생의 스승”이라며 “중화요리계의 BTS”라고 했다. 왕 사부의 이력도 독특하다. 1972년 중식당 잡부로 출발한 그는 특급 호텔 중식당 총주..

백수의 일상 - 520. <스트레스 쌓이면 ‘면역체계 노화’ 가속화된다>

스트레스 쌓이면 ‘면역체계 노화’ 가속화된다 美 50세 이상 성인 표본 조사 결과, 스트레스 많은 경우 면역체계 노쇠 병원체와 싸우는 면역세포 적어져 질병 위험 커지고 백신 효능은 ‘뚝’ 노화 늦추려면 운동-식단 조절을… 거대세포바이러스 백신도 도움 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인체 면역체계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면역체계가 노화하면 암 등 중요 질환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외상 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큰 사건을 겪거나 직장생활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 면역체계의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면역체계가 노화하면 잠재적으로 암이나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급격히 올라간다. 또..

백수의 일상 - 453. <숲멍·강멍·논멍의 즐거움…작가 김탁환 인생을 바꾼 '곡성 밥상'>

숲멍·강멍·논멍의 즐거움…작가 김탁환 인생을 바꾼 '곡성 밥상' 농부 소설가 김탁환과 농부 과학자 이동현이 곡성 침실습지 '뿅뿅 다리'에 하늘을 보고 누웠다. 이 두 남자는 수시로 이렇게 섬진강에 나와 논다고 했다. 곡성은 잘 몰랐다.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사이에 있어 여행기자도 늘 지나치는 고장이었다. 남원이 가까워 전라북도에 속하는 줄 아는 사람도 많다. 곡성군은 전라남도에 있다. 곡성(谷城)이란 이름이 계곡이 많은 고장이라는 뜻이니 산도 많을 터이나, 지리산 자락이 너머에 있어 산행을 좋아해도 쉬 발길이 닿지 않았다. 섬진강이 곡성을 가로지르지만, 섬진강 하류의 구례나 하동, 광양처럼 강물이 바로 연상되지도 않는다. 이런 경우 여행기자는 흔히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연두와 초록이 교차하는 계..

백수의 일상 393. <'744살 주목'은 청와대 역사의 산 증인이다.>

'744살 청와대 주목', 1000살 땐 어떤 역사를 목격할까? 청와대 옛 본관터(옛 집무실+관저)에는 744년 동안 청와대터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았을 주목이 서 있다. 1278년 무렵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니 고려 충렬왕 4년 때의 일이다. (출처:대통령경호처의 , 2019) 대통령경호처의 임무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그 가족의 경호업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이 틈을 내어 펴낸 책이 두 권이 있으니 그것이 (2007년 초판·2019년 증보판)과 (2019년)이다. 청와대와 그 주변이 어떤 곳인가. 1968년 북한 특수부대의 습격사건(1·21사태) 이후 청와대 앞길을 물론 인왕산과 북악산의 통행도 철저히 통제됐다.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고부터 인왕산과 북악산, 청와대 앞길 등의 통행이 허용되..

백수의 일상 - 294. <'같이 살자' 거부한 총각 보란듯이 '불 속에 뛰어든 여인'>

‘같이 살자’거부한 총각 보란 듯이 '불 속에 뛰어든 여인' 지난번 글에서 고생이 뭔지 알고 싶어 나섰다가 밤새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린 총각 이야기를 했었다. 하룻밤 묵어가자고 들렀던 집에는 한 부인이 오늘 돌아가신 시어머니 송장과 함께 있었고, 이 부인은 약 구하러 나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 가야겠다며 총각에게 “송장을 지키고 있을래? 나랑 함께 나갈래?” 하고 물었다. 호랑이가 남편을 잡아먹은 것을 보고는 뒷수습을 해야겠다며 총각에게 “여기서 호랑이를 지키고 있을래? 연장 가지러 다녀올래?” 하고 물었다. 총각이 연장을 가져오자 “횃불 들고 호랑이를 쫓을래? 남편 송장을 짊어질래?” 하고 물었다. 결국 하룻밤 새 생전 모르던 두 사람의 송장을 처리해야 했던 총각은 날이 밝자마자 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