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상 - 158. <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굽이굽이 돌고 돌아서 오르는 길. 걷고 또 걸어도 좋은 길, 산책 길. 길섶엔 철늦은 벚꽃이 피어 있다. 그곳에 가면 걷는 산책 길, 백토재. 갈때는 계속 오르막 길을 걷는다. 고개길에 올라서면 해가 솟는다. 백토재에서 맞이하는 일출. 벚꽃이 늦잠을 자다 깨어 웃는다. 산촌에 온도차로 이제 핀 벚꽃. 이곳 산촌은 지대가 높고 산속이라 그런지 봄이 오기는 왔는데, 꽃이 늦장을 부리고 있다. 누가 열심히 기다리는 사람도, 보고싶은 사람도 없나봐요. 늘 그렇게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앞에도 산, 뒤에도 좌우에도, 산 뿐이니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잊어 버린것 같다. 세월은 쉬임없이 변화를 주면서 깨우처 주려고 해도 매너리즘에 빠진 산촌에서의 삶은 별다른 꿈도 희망도 잊은체 오늘도 어제처럼 햇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