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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일상 - 769. <주작산 아래 강진만 푸른 바다, 대붕이 하늘로 >

주작산 아래 강진만 푸른 바다, 대붕이 하늘로 솟구칠 듯 전남 강진 주작산 한국에서 사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산행하는 즐거움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다. 전 국토의 70%가 산지여서 오를 수 있는 산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데다가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가까이서 산행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어서다. 또 대부분 산이 1000m 미만인지라 정상까지 올라가 내려오는 데 하루면 족하다. 게다가 한국의 산은 정상부로 올라갈수록 산의 뼈라 할 수 있는 암반 부분이 많이 드러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금강산과 설악산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도 드러난 산의 뼈가 잘 깎여서가 아니겠는가. 남북으로 만덕산~달마산에 연결 백두대간의 마지막 장식한 명승 바다에 널린 섬들은 곧 우리 자신 망망대해 앞에선 마음도..

지평선 2022.09.02

백수의 일상 - 768. <불일암의 추억>

‘불일암’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절이 전남 순천의 고찰(古刹) 송광사라 요즘 여행객들로 붐빈다지요. 송광사에서 와온해변까지 박근희 기자가 취재해온 여행 기사(B6~7면)를 읽다가 불일암에서의 작은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불일암은 ‘무소유’ ‘산방한담’으로 유명한 법정스님이 수행하던 암자로, 송광사에서 이삼십분 대숲길을 올라야 닿을 수 있지요. 20대 기자 시절 송광사에서 하루 묵고 이튿날 아침 불일암까지 걸어 올라간 적이 있는데, 법정스님은 이미 강원 정선 오두막으로 떠나신 뒤라 안 계시고, 대신 제자 스님 한 분이 암자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젊은 처자들이 암자에 들이닥치니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스님은, 그래도 짐짓 위엄을 갖추시고 불일암에 얽힌 이..

지평선 2022.09.02

백수의 일상 - 767. <‘보 해체 주도’ 환경단체 대표, 水公 비상임이사로 낙하산>

‘보 해체 주도’ 환경단체 대표, 水公 비상임이사로 낙하산 작년 2월부터 지금까지 보수 4500만원 챙겨 문재인 정부 시절 반(反)4대강 운동을 주도한 환경단체 대표가 4대강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수자원공사(수공) 임원을 지내며 수천만원대 보수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경단체 대표 임명 당시 수공 사장도 반4대강 인사였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수공은 작년 2월 초 환경단체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이준경 운영위원장(현 생명그물 대표)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1월 중순 금강·영산강 보(洑) 해체, 상시 개방 결정을 발표했는데 이 대표는 당시 보를 어떻게 할지 논의했던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기획위)에서 유역협력분과위 간사로 활동하며 보 해체·개방 결정에 깊이 관여했다...

지평선 2022.09.02

백수의 일상 - 766. <역사로 본 청와대 '건축학개론'>

역사로 본 청와대 ‘건축학개론’ 5월 10일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됐다.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곳을 다녀갔지만, 학계에서는 ‘투어리즘’이 강조되는 현재 이용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의 역사적·건축학적 의미를 담아 강난형 건축가가 ‘답사 안내서’를 보내왔다. 현재 청와대는 고려시대 남경 터이자 조선시대 경복궁 후원에 해당되는 지역에 조성됐다. 경복궁 후원 영역이 정치적 공간으로 재구성된 것은 고종 5~30년 무렵으로, 경무대를 조성하며 궁성을 둘러 경계를 만들면서다. 망국과 함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총독 관저 및 관사 단지 개발에 따라 경무대에 있던 융무당, 융문당 등 많은 건물이 매각되고 이건 되며 헐렸다. 이곳은 미군정기에 미군정 장관의 관저로, 대한민국 대통령의 관저로 재사용되면..

지평선 2022.09.02

백수의 일상 - 765. <정치공학보다 더한 법치공학>

정치공학보다 더한 법치공학 이준석 파동에 대응하는 국민의힘 근본해결보단 당헌·당규만 만지작 법치공학적 시도로는 국민 설득 못해. 이준석 손을 들어준 법원 판결 이후 당헌·당규 개정을 다시 결의했던 지난달 30일의 국민의힘 의원총회. 독재 시절이었다면 권력이 이준석 전 대표를 저렇게 두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 경찰 국세청, 필요하면 안기부(현 국정원)까지 동원해서라도 탈탈 털고, 그래도 모자라면 친인척에 사돈의 팔촌까지 뒤졌을 거다. 죄가 있고 없고는 나중 문제다. 아무리 맷집이 좋아도 이런 먼지털이 과정을 견딜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게 당한 고위인사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그랬던 시절을 우리는 '정치공작(공작정치)의 시대'라 불렀다. 아주 오래전의 얘기도 아니다. 권위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폭력적, ..

지평선 2022.09.02